[ 기사 펌 - 발췌 ]
5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인돌별자리
Science Times 2007.09.30
▲ 강동군 항목2리 별자리 고인돌. ⓒ
시계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1년의 시작, 한 달의 시작점을 정확히 안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시계가 없던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은 어떠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해, 달, 별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역(歷)을 만들고 시간의 흐름을 계산할 수 있었다.
4계절의 변화와 매 절기를 제대로 아는 것이 농사에는 필수였으므로 하늘을 관찰해 제대로 된 역을 만들고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제왕의 책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작물의 생육조건과 하늘 즉 기후와 연계시킨 노하우가 축적돼 있을 때 특정 작물이 잘 자라며 또 수확도 많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하늘의 정보는 하늘을 계속적으로 관찰하고 거기서 이상 징후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는 담당자가 있어야 함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대문명사에서 천문학의 발달 여부가 중요시되는 것이며,
기원전 1200년경에 하늘을 관찰했음을 보여주는 바빌로니아의 토지 경계비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1800년이나 빠른 천문도가 우리 나라의 고인돌에서 발견된다.
평범한 돌에 아무렇게나 구멍을 뚫은 것처럼 보이는 고인돌이 현대 과학자들도 놀랄 정도로 정확한 별자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대의 우리 선조들이 당시의 최첨단의 과학기술 정보를 돌 위에 적은 것으로 우리의 고대사를 다시 쓰게 하는 획기적인 자료가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인돌별자리의 추정 연대이다.
고인돌별자리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에 있는 외새산에서 발견된 10호 고인돌 무덤이다.
▲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 고인돌과 실측도, 북극성을 중심으로 11개의 별자리에 속하는 별들이 새겨져 있으며 별들의 운동을 감안한 연대는 기원전 2900년경이다. ⓒ
(퍼온이주 : 기원전 2900년은 약 4천9백년전)
고인돌 무덤의 뚜껑돌 겉면에는 80여 개의 구멍이 새겨져 있는데, 조사 결과 그 구멍들이 별자리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
밤에 별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하늘의 모든 별들이 한 별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중심이 되는 별이 북극성이다. 또한 북극성 주변의 별들은 다른 별자리들과 달리 연중 계속 볼 수 있다.
그 당시의 북극성은 오늘날 용별자리의 알파(α)별이다.
이 별을 중심으로 80여 개의 구멍은 큰곰별자리, 사냥개별자리, 작은곰별자리, 케페우스별자리 등 11개의 별자리를 나타냈다.
별의 밝기를 반영하듯 구멍의 크기도 각각 달랐는데 세차운동(歲差運動)을 감안해 연대를 측정하면 고인돌의 별자리는 4800±215년의 하늘을 보여준다.
(퍼온이주 : 세차운동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지구축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따라서 북극성으로 정해지는 별이 달라진다.)
또 같은 고인돌 무덤에서 발굴된 질그릇 조각의 연대를 핵분렬비적법으로 측정해 4926년(±741년)이란 결과를 얻었다.
이는 적어도 기원전 2900~30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천문을 세밀하게 관측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평양시 상원군 번동 2호 고인돌 무덤도 기원전 30세기 전반기의 무덤으로 뚜껑돌 위에 80여 개의 홈구멍이 새겨져 있으며 크기도 제각각 다르다.
이 고인돌 별자리의 천문학적 연대는 4800년 전 여름이다.
은천군 정동리 ‘우1-19호’ 별자리는 약 4,700년 전으로 나타났으며 계절은 여름경이다. 즉 여름경 밤하늘의 별을 새겼다는 뜻이다.
▲ 지석리 고인돌(좌)와 원화리 고인돌(우) 별자리 실측도. ⓒ
또한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리 고인돌에 그려진 별그림은 길이 3.45미터, 폭 3.20미터, 두께 0.60미터의 뚜껑돌에 있다.
구멍의 크기는 가장 큰 것이 직경 10센티미터, 깊이 3.5센티미터이며 여러 가지 크기로 구분돼 있는데 용별자리, 작은곰별자리, 큰곰별자리 등을 나타낸다.
연대는 기원전 2500년으로 추정된다.
함경남도 함주군 지석리의 고인돌 무덤에서 발견된 별그림은 기원전 1500년경의 것으로 고조선 중기에 해당한다.
중심점(북극점)을 기준으로 해 큰곰별자리에 속해 있는 북두칠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작은곰별자리, 카시오페아, 케페우스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특히 뚜껑돌 우측을 따라 은하수에 해당하는 작은 별들이 많이 새겨져 있다.
이는 은하수가 별들이 많이 모인 것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당시의 관찰이 정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석리 고인돌에는 별의 밝기에 따라 구멍의 크기를 4부류로 구분해 새겼는데, 그 크기는 직경 10, 6, 3, 2센티미터 순이고 깊이는 3~3.5센티미터 정도이다.
이 돌에 새겨진 별을 관찰하면 동지, 하지, 춘분, 추분점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은천군 ‘ㅂ-1호’는 오덕형 고인돌로 구멍수가 134개나 된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별자리는 자미원, 직녀, 구진, 북극5, 정수(쌍둥이), 삼수(오리온) 등이 있는데 기원전 3,200년으로 추정됐다.
(퍼온이주 : 기원전 3,200년은 약 5천2백년전)
▲ 황해남도 은천군 정동리 우녕동 별자리 고인돌,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보인다. ⓒ
용덕리 고인돌별자리는 그 당시 북극점이 용별자리의 α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보다 1500년 후의 지석리 고인돌별자리 그림에는 북극점에 해당하는 별이 없다.
이것은 당시 북극점에 해당하는 별이 없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북극점이 세차운동에 의해 변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당시의 천문관측 지식이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의미한다.
(퍼온이주 : 천구(하늘)의 북극점을 알았다는 것은 지구축의 방향을 알았다는 것인데
이는 체계적인 천체관측을 해야 알 수 있는 것.
지구의 자전 때문에 별들이 천구(하늘)의 북극점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보이는데
밤하늘의 별들이 하루밤사이에 어느 축을 중심으로 도는가 하는 것을 파악해야 함.
별의 일주운동 )
총체적으로 대동강 유역에 있는 2백여 기의 고인돌 무덤에 그려진 별자리는 북극 주변의 별자리와 지평선, 적도 부근의 28수(二十八宿)를 비롯해 모두 40여 개가 된다.
이 별자리들은 북위 39도의 평양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모두 새긴 것이다.
또 이 별자리에는 특이하게 은하수와 플레이아데스 성단들도 새겨져 있다.
육안으로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을 이렇듯 많이 새긴 것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다.
이종호 과학저술가
참고문헌
「한반도 거석기념물 고인돌」, 황규호, 내셔널 지오그래픽, 2003년 10월
「화순고인돌에 대하여」, 네이버neverfell81, 2004.03.16
「지석묘는 무엇을 말하는가?」, 유태용, 『대한문화재신문』 제16호, 2004년 7월 15일
「고조선의 석각천문도」, 김동일, 조선고고연구, 2003년 1호
「고인돌 무덤에 새겨져 있는 별자리의 천문학적 연대 추정에 대하여」, 김동일 외, 조선고고연구, 1999년 4호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렬되어 있는 구서리고인돌무덤 발굴보고」, 김동일, 조선고고학학회, 2005년 3호
http://www.sciencetimes.co.kr/?news=5%EC%B2%9C%EB%85%84%EC%9D%84-%EA%B1%B0%EC%8A%AC%EB%9F%AC-%EC%98%AC%EB%9D%BC%EA%B0%80%EB%8A%94-%EA%B3%A0%EC%9D%B8%EB%8F%8C%EB%B3%84%EC%9E%90%EB%A6%AC
첫댓글 수고하십니다.
농경국가와 천체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