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있는 고통은 우리가족이 받는 고통보다 작다.. 나 하나로 인해 가족은 '삶' 이란 단어을 잃어버리고 산지 오래다.. 가족은 날 살려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동서분주이 치료법을 찾아다니고.. 하루종일 붙어있는 어머니의 얼굴에는 주름이 더해가고 몸이 외소해간다.. 전화통화하며 어두운 시야 때문에 하나하나 기록하며 전화 받으랴.. 순간순간 내가 주는 스트레스.. 명령조로 이어지는 내 스스로 하지못하는 몸부림에 대한 도움.. 삼시세끼 밥상차리고 치우고 먹이고 달래고.. 손주녀석의 응석을 받을 한갑을 넘은 어머니는 내 뒤치닥꺼리에 더 빨리 늙어가신다. 오늘 아침에는 몸무게저울이 잘못된 것 같다며168cm 키에 50kg 대로 약 6kg 이 감소 되었다며 수십년간 일정했던 몸무게 변화에 당황해 하셨다. 나 또한 86kg 이상이였던 몸무게가 요 몇 달사이에 3kg이 감소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맞은 편에 앉아계신 어머님의 얼굴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올초.. 미국에서 귀국했을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 루게릭병진단후 어머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 내가 웃음을 보일때면 ‘억지로 웃지마라, 나 때문에 억지로 웃는거 알아..’하시며 더 아파해 사시는 모습을 볼때면 할말이 없어진다.. 현실을 거부하려는 어머님의 마음에 난 힘들어 하면서도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 그 마음을 이해못하는 나를 볼때면 한없이 가슴이 답답해진다.
몇 달전 장모님 생신때 이쁜 장미꼿을 드리며.. “이 장미꽃처럼 이쁘게 다시 피어날께요”하고 약속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다시 피어날 날을 기다리는 분들에 보답이라도 하듯 꼭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
첫댓글 억지로 웃지마라, 나 때문에 억지로 웃는거 알아....... 어머니 생각해도.. 승일님 생각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