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틀어박힌 지 두 달이 지나고 있었다. 그날도 밤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스타케에게 마구 퍼부어댔다. 그러자 언제나처럼 밝았던 야스타케가 돌ㄹ연 아주 슬프고 애처로운 표정으로 뚝뚝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아닌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었다. 아무리 부부라 해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야스타케를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 .....'
나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힘을 내야 했다. 나 자신만 생각하며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 대한 도리가 아니었다.
다음 날부터 집 근처 피트니스 클럽에 다니기 시작했다. 열심히 운동을 한 덕분으로 오랫동안 움츠려 있었던 기력도 서서히 회복되었다.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우울증은 비교적 단기간에 치유할 수 있었다.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 혼자의 힘으로 눈앞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혼자의 힘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의 사랑과 배려가 마음을 치유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남편의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다정함 역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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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이해하고 부드럽게 다가가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정함은 비단 장애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순조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두에세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