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강조되어야 할 교육적 기능은 관계의 학습이다.
사람관계는 물론이고 자 연과의 관계를 모두 포함해 사람의 개별화, 도구화, 수단화되는 도시생활과 달리 시골은 관계망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고, 어른이 계시며, 형,누나, 또래들이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익명화된 도시와는 달리 그 관계망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활학습을 배운다.
대부분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갈등을 겪으며 죽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어릴적부터 공동체 생활속에서 좋은 관계를, 때로는 갈등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배려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갈등조정의 방법들을 배우기도 하며 성장해야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람 대 사람간의 관계망뿐만이 아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센터교사 대 유학생 비율이다. 작은 단위에서만이 인간적인 관계망이 가능하다.
유학센터가 활성화 되고 확장될수록 이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해 고마리작은학교는 정원을 20 명 기준으로 교사는 4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단순히 물리적인 비율이 전부는 아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교사 스스로의 충만함과 새로운 교육에 대한 상상력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비율이 낮아도 좋은 교육을 하기 어렵다. 고마리작은학교는 센터장이 25년 넘게 아이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경험으로 산촌유학을 운영하고 있다.
2. 고마리작은학교와 지역관계
고마리작은학교는 자리 잡고 있는 지역과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리된 산촌유학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되 단순히 자원을 이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중심은 강하게 지켜가면서 참여와 배려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숙제가 있다. 관계망이 형성되는 순간 지역에서 고마리작은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그 관심이 장기적인 것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구조가 필요해 실제로 지역민들을 고마리작은학교에 간접적으로 참여시켜 고마리작은학교가 지역에 존재한다는 인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3. 학교 관계
4년차 고마리작은학교와 연계한 현성초등학교가 있다.
협력체계를 갖춰야 할 또 다른 주체는 지역 학교다. 일부 홈스쿨링을 하거나 자체적인 대안학교를 고민하는 현장들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산촌유학은 유학생들을 지역 공립학교를 보내기 때문에 지역학교가 산촌유학에 대해 얼마만큼의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유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적 제공이 매우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일본 경우는 교사들이 지역 내에서 학교를 지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산촌유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오는 교사들은 모두 산촌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순환보직이기 때문에 산촌유학에 대한 큰 이해나 동의수준 없이도 다른 요소들에 의해 배정되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경우 산촌유학에 대해 번거롭게 여기거나 문제를 가지고 유학오는 학생들을 싫어하는 반교육적 현상들도 드러난다.
고마리작은학교는 지역학교인 현성초등학교와 파트너로서 중요한 주체인 지역학교가 유학생들에게 도시와는 다른 형태의 교육을 고민할 수있는 구조적 틀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도시처럼 학습 교육을 중시하거나, 교권을 강화한다면 산촌 유학센터와 손잡고 함께 가기엔 어려움 점이 많을 것이며 산촌유학의 혜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닫힐 수가 있다.
이를 위해 단위 학교 교사나 관리자 차원을 넘어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더 나아가서는 지역 교육청의 차원에서 협력과 지원의 구조를 만들려고 강원 산촌유학협의회를 구성했다.
3. 학부모
산촌유학은 자연을 통해 배우고 삶을 통해 배운다. 앞에서 교육우선의 원칙을 통해서도 강조했지만, 고마리작은학교는 기숙학원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짧은 캠프 부터 예비유학생활, 보통 1년, 길게는 3 년까지 생활하면서 그 변화와 순환을 경험함으로써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도록한다. 따라서 대단하고 화려한 프로그램들을 취하기 보다는 온전히 시골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4년차 운영하지만 "고마리작은학교는 다 좋은데 영어는 애들이 꼭 해야한다"고 부모님들, 심지어 할아버지들까지 와서 말씀하시지만 "양손에 모두 쥘 수 없지요." 단호히 말한다. 아이들이 입소해 서서히 봄을 지내며 밝아지고 씩씩해지면 부모님들은 초심을 잃고 슬슬 공부와 성적이 궁금해 학습 요구를 시작하면 고마리작은학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처음 운영 취지는 곧 무너지고 또하나 공기 좋은 학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심지어 고마리작은학교 운영방침을 어기고 계획적으로 학교와 단독으로 관계망을 형성해 고마리작은학교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경우가 2012년 하반기에 있었다. 하지만 쉽게 고마리작은학교는 무너지지 않는다. 부모님들 모임은 오래가지 못 할 수밖에 없는 한계와 현실성이 있다.
그로인해 2013년 유학생 선별을 엄격히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곧 3월 새학기가 시작되지만 학기를 따지지 않는다. 유학을 원하는 아이, 부모님들과 고마리작은학교와 함께 간다면 입소 시작 시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입소 뒤 불편함이 더러 있겠지만 소통을 하며 풀어가고 부모님들이 고마리작은학교를 믿고 유학을 선택함과 동시에 끝까지 신뢰감을 잃지 않는다면 유학온 아이는 오롯이 산촌 유학 삶을 몸, 영혼에 담아 갈 것이다. 부모님 삶의 에너지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흐른다.
고마리작은학교 산촌유학은 초등연령에 집중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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