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일본에서는 부활절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스타 라고 나름대로의 영어발음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즈미교회 이스타는 다른 교회보다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져 평범한 모습이지만, 규모가 작은 일본교회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먼저 주일 아침에는 아이들과 어른이 합동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1년에 두 번 이스타와 크리스마스 때만 이렇게 드리고 있습니다.
원래 개혁파교회의 전통은 매 주일 예배를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게 할 수 없고, 또 아이들도 어른 예배시간에 버티고 있는 것도 힘들고 해서, 평소에는 아이들 예배를 먼저 드리고 그 다음에 어른 예배를 드립니다.
합동으로 드리는 예배는 아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설교시간에 먼저 아이들을 위한 설교를 하고, 그 다음에 어른 설교를 합니다. 사실 평상시의 예배때도 거의 어른과 아이들 예배의 설교를 같은 본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그게 참 좋다고 합니다. 알기 쉬운 아이들 예배때의 설교를 듣고 나면 어른예배의 설교가 이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아이들 설교를 할 때에 어른들도 참 잘도 경청합니다. 역시 설교는 쉬운게 좋은가 봅니다.
예배가 끝나면 예배당을 정리하고 순식간에 교제할 수 있는 식탁을 준비합니다. 공간이 좁아서 예배당 이외의 공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늘 예배드리는 곳에서 예배후에 식탁을 준비한후 교제를 합니다.
이스타 애찬식에는 특별히 부인회에서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해 가지고 옵니다. 이번 이스타에는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부페식으로 즐겼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오이김치와 치킨을 준비했습니다(솔찍히 제일 인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 어떤 사람은 샌드위치, 또 어떤 사람은 과일을, 어떤 사람은 손으로 만든 케익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고, 식사후에는 즐거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먼저는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접한 사람들
(학교가 바뀌었거나, 직장이 바뀐 사람들, 그리고 새롭게 교인이 된 사람들)의 스피치가 있고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친교를 나눕니다.
작년에는 장로님이 마태수난곡을 발췌해서 해설과 함께 들려 주셨는데 올해는 그것이 없어서 제가 아주 재미있는 성경퀴즈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교회학교 아이들의 연극입니다. 올해는 인형극을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단기선교팀이 두고간 인형극세트가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여 인형극을 했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좋은 실력은 아니지만 역시 아이들이 하는 것이라 어설프지만 정말 재미있고 눈물이 날 지경이라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스타애찬식을 마치만 각자 예배당을 정리하고 설겆이를 하고 하나둘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교회의 참으로 소복한 이스타 모임이지만, 참으로 가정적이고 의미있는 이스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