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찬양사역
먼저 이 글을 쓰기에 앞서서 나 자신이 이 글을 쓰기에 적당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찬양사역만을 전문적으로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전문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비 전문가가 하는 이야기는 왠지 좀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나는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왜냐하면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10년이상 찬양집회를 인도해 왔고, 일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이며, 무엇보다도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는 있다고 판단된다.
일본에서의 찬양사역은 그 대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둘째는 일본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재일한국인교회는 일본에 약30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재일대한기독교단의 교회가 있고, 한국에서 온 선교사들에 의한 교회가 있다. 재일한국인교회의 찬양사역은 우선 한국어로 해도 무관하다는 잇점이 있다. 오히려 한국어 찬양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기에 한국어찬양을 더 반길 수도 있다. 재일한국인교회의 찬양사역은 주로 찬양집회형식의 사역이 중심을 이룬다. 그러나 특별히 한국에서 특별게스트로 사역자가 오는 경우에는 콘서트형식의 사역도 이루어지고 있다. 재일한국인교회의 찬양사역은 한 마디로 말하면, 한국교회와 별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교인들의 마음의 밭이다. 일본에 재류하고 있는 이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나, 외로움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한국보다 더 은혜를 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재일한국인교회에서 찬양사역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대형교회의 청년들이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동경의 동경순복음교회, 동경중앙교회, 요도바시교회, 그리고 오사카의 오사카중앙침례교회, 미꾸니교회, 오사카순복음교회 등이다. 이 외에도 여러 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초교회적으로 사역을 하는 팀은 지난 1994-1996년까지 사역을 했던 "찬양과 경배"팀이 있다. 필자도 그 팀을 찬양리더로 사역을 했는데, 주로 공공장소를 빌려서 매월 1회의 찬양집회를 했으며, 후반에는 각 교회를 순회하며 찬양집회를 했다. 그 이외에는 초교회적으로 사역하는 팀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있을지 모른다.
일본에 주재하고 있는 이들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와서 사역하는 이들도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사역하는 이들은, 러브재팬, 예수님의 제자들, 옹기장이 등이며, 예전에는 예수제일찬양전도단도 주기적으로 단기선교를 했다. 또한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일본에 사역을 많이 하는 이들로는 전용대, 찬양의 샘, 다윗과 요나단 등이 있다.
일본인 교회의 찬양사역은 한인교회의 사역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일본인을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찬양을 해야 한다. 일본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일본어로 찬양하기에는 쉽지만, 모르고 있는 사람이 일본어로 찬양하기에는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많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일본인 교회에서 사역해온 사역자들의 일본어찬양은 훌륭했다고 판단된다. 사실 일본에서 사는 나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단지 발음을 흉내만 내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단어 하나하나에 어떤 뜻이 있는지 공부를 하여, 자신이 어떤 내용의 찬양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부르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러브재팬이 그 부분에 있어서 제일 잘 준비해 온 것같다. 러브재팬은 거의 대부분의 찬양을 현재 일본에서 시판되는 CD를 듣고 준비를 하며, 각 곡마다 필요한 단어설명이나 의미를 기록하여 준비하고, 연습해 왔다. 참으로 훌륭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일본인교회의 찬양사역으로는 역시 찬양집회 형식과 콘서트형식이 있다. 찬양집회형식은 '예수님의제자들' '러브재팬'등이 사역을 해 왔다. 일본인 교회의 콘서트형식의 사역은 주로 단체보다 개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사역자로는 임미정, 최덕신, 하양희등이며, 일본인으로는 모리 유리, 고사카 츄, 이와구찌 마고꼬, 혼다 루츠고, 우에하라 등이있다.
일본인교회의 사역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일본어' 이다. 찬양집회에서는 멘투를 넣어야하는 부분이 있고, 콘서트에서는 노래가 아니라 스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할 수 없으면 통역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통역을 통해서 할 경우 맥이 끊어져서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교회에서 지금까지 4년동안 사역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일본인에게는 찬양집회형식보다, 콘서트형식이 더 잘 어울리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까지 일본교회에는 찬양집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면, 청중의 반응이다. 대부분 찬양사역자들은 청중의 반응에 민감하다. 청중의 반응을 보고 잘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를 판단한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인들은 감정을 밖으로 잘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굉장히 은혜받고 있는데도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곡을 선곡하는데 있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일본에서 예배에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대표적을 세 종류가 있다. 찬미가(讚美歌), 성가(聖歌), 시편가(詩篇歌)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찬송가들은 각 교파마다 다르게 사용을 하고 있다. 일본의 교회는 신학적인 사상에 따라 주로 세 부류로 나눈다. 첫째는 NCC계통이라고 말하는데 일본에서 가장 큰 교단인 일본기독교단(1000교회이상)을 중심으로 하는 계통이다. 두 번째는 JEA복음파라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동맹기독교단 등 거의 대부분 웨슬레안이나, 알미니안주의 계통의 교회가 중심을 이룬다. 세 번째 계통으로는 NRA일본부흥동맹이라고 하여 성령파라고 불리는데, 쉽게말하면 한국의 순복음교회와 비숫한 부류라고 할 수 있다.
NCC계통에서 주로 보수적인 교단과 내가 속해있는 일본개혁파등 주로 보수적인 교파에서는 시편가와 찬미가를 사용한다. 시편가는 16세기에 칼빈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일본개혁장로교회같이 보수적인 곳은 이 시편가를 즐겨부른다.
중요한 것인 이렇게 보수적인 곳에서는 찬미가와 시편가 이외의 찬양은 거의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니 다른 찬양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물론 이러한 교회에서는 찬양사역을 받아주지도 않는다. 대개 사람이 앞에 나와서 찬양을 들려주는 것 자체를 신학적으로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에 따라서는 큰 교회인데도 불구하고 성가대를 만들지 않고, 피아노도 없으며, 오르간은 교회의 앞쪽이 아니라 맨 뒤쪽으로 놓는다. 인간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이다.
JEA계통에서는 주로 찬미가와 성가를 예배에 사용한다. 보수적인 교회보다는 상당히 부드럽다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찬양하는 것이 익숙한 교회도 있다. 특히 그중에서는 한국과 교류를 갖고 있는 교회들이 있는데, 이러한 교회들은 찬양집회도 쉽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는 이 계통의 교회중에서도 예배시간에는 복음성가나 경배찬양을 할 수 없는 교회들이 있다. 예배 이외의 시간이나 전도집회등에는 괜찮은데 예배시간에는 않됀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 복음파교회는 방언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므로 집회중에 방언으로 기도를 한다든지 방언찬양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NRA계통의 교회들은 최근에 조직된 계통이다. 전통적인 교회, 교파에서 신학적인 문제도 쫓겨났거나, 처음부터 독립으로 교회를 세운교회들이 모여서 이 조직을 만들었다. 이 계통의 교회에서는 나름대로 찬양의 문이 많이 열려 있다. 방언도 괜찮고, 방언찬양도 괜찮다. 또한 한국의 교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교회가 많다. 그러므로 한국인이 사역하기에는 참으로 쉬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성령에 치우친다는 문제가 있다. 베니힌, 이나 아나콘디아의 집회를 사모하고, 최근에는 웃는 집회(예배중에 폭소를 함)가 유행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성령을 무질서하고 오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교회에 따라서는 한국에 있었다면 이단으로 취급받을만한 교회도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찬양사역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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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