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보기 플레이어 이상인 골퍼들이 많이 듣는 이론이 있다. ‘다운 스윙을 할 때 오른팔을 옆구리에 붙여서 내려 오라’는 것이다. 그 말이 심지어 ‘오른팔을 몸에 붙여서 백 스윙을 하라’ 라는 말로 잘못 이해된 사례를 보았다.
백 스윙 때 ‘치킨 윙 엘보(chicken wing elbow)’, ‘플라잉 엘보(flying elbow)’ 라고 하여 오른쪽 팔꿈치가 지면을 향하는 대신 자신의 몸 뒤쪽을 향하게 되면 백 스윙 플레인을 가파르게 만들고 백 스윙 톱에서 클럽 페이스를 오픈시켜 다운 스윙할 때 심하게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의 스윙 궤도를 갖게 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 같은 동작이 좋지 않다고 하여 치킨 윙 엘보가 되는 오른쪽 팔꿈치를 원망하며 “난 팔이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게, 이상하게 생겼나 봐” 하는 이야기까지 한다.그래서 백 스윙 때 오른쪽 팔꿈치가 너무 많이 들려 거의 하늘 쪽으로 향하게 되는 사람들은 골프 스윙의 위험성을 느끼고 그것을 고치려고 헤드커버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연습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것은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을 잘못 이해하거나 너무 과장되게 생각하여 <사진 1>처럼 오른팔을 겨드랑이에 붙이고,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여서 백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은 골프 스윙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백 스윙 톱으로 가면서 오른쪽 팔꿈치는 반드시 몸에서 떨어져 스윙되어야 스윙 아크가 더 커지게 되며 거리는 그에 따라 늘어난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이치다. 마치 공을 던지기 위해 공을 쥔 오른손을 뒤로 물리는 것과 같은 자세<사진 3>로 자연스럽게 오른팔이 몸에서 떨어저야 볼을 잘 던질 수 있는, 곧 골프 클럽을 던져 줄 수 있는 듯한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오른팔을 몸에서 떨어뜨려 백 스윙해 나갈 때 백 스윙 톱에 오르면 <사진 2>처럼 오른쪽 팔꿈치가 지면을 향하고, 접혀진 오른쪽 팔꿈치로 인해 만들어진 팔의 각도가 90도를 이루면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이 된다. 그러나 어느 골퍼에게든 이 같은 완벽한 모양을 강조하여 훈련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상체가 두텁고 뚱뚱한 사람, 팔이 굵고 짧은 사람들은 90도보다 각이 작게 만들어지며 약간 치킨 윙 엘보가 돼야 스윙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 어니 엘스, 프레드 커플스의 백 스윙 톱에서의 자세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른쪽 팔꿈치가 심하진 않지만 약간의 치킨 윙 엘보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오른팔을 접어서 오른 팔꿈치가 완벽하게 지면을 향하게 하고, 그 각을 90도로 만들게 강요했다면 지금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로 명성을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일반적인 골퍼들이 오른팔의 치킨 윙 엘보로 인한 스윙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백 스윙 때 오른팔과 팔꿈치를 몸에서 떨어뜨리고 볼을 던지기 위해 손을 뒤로 물리는 모양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스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거리 늘림에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