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서 어찌 자비를 바랄 것인가?"
쉽게 쓴다면, 평소 사람들에게 자비롭게 대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는 거에요.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남들의 단점 같은 것을 잘 보고, 자꾸 지적하려는 경향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고치려고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봐도 잘 안 되요. 지독하게 안 되요...
그래서 아예 관점(프레임)을 좀 수정해서, 차라리 남들의 장점을 좀 찾아보고, 칭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더 솔직히 쓴다면, 이 사람, 저 사람, 다 챙길 수가 없어요.
그냥 가까운 몇 사람 만이라도 함께 지내면서 재밌께 오손도손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끝까지 도망치면서 이 곳 Daum카페에서 최후의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죠.
열 번, 백 번쯤 되짚어봐도 저는 성격이 참 모난 편이라서... 남들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 보다는,
남이 아픈 곳을 더 아프게 찌르고, 불난 곳에 심지어 부채질 하는 그런 성향이 확 드러납니다.
이것은 자기 비하 같은 것이 아니라, 살아온 결과를 냉철히 관찰해 볼 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살아가고, 더 열심히 칭찬하고, 더 열심히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슈퍼로봇대전T가 나와서 감사하고, DD가 나와서 감사하고, 스위치를 살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돈을 벌 수 있어서 감사하고,
서로 다른 공지를 세 개나 올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배탈 나지 않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어머님의 병은 여전히 위중해서 나아질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지만...
그래도, 나는 극복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 작은 기쁨들을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고요.
자고 나면, 또 산으로 운동을 갈 것이며, 뱅드림 음악게임을 할 것이며, 기타코드를 열심히 연습할 것이에요.
가끔 내 삶이 악기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면, 완전히 줄을 다 풀었다가, 다음 날 연주할 때, 다시 팽팽하게 조율을 한대요.
연주시간은 짧고, 휴식시간은 길죠.
제 인생의 아름다운 시간이 비록 짧게 있을지 모르나,
그것을 위한 준비 기간이 충분히 길었다면, 그 기간, 그 시간 또한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어렴풋이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용호왕님이 끝내 함께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먼 곳에서 babobyb님께서, 키고님께서 찾아와주신 것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냥 이렇게 너무 좋은 사람들 곁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욕심이라면 너무 큰 욕심이지만...
카페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한 분, 한 분들이... 저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참 감사합니다.
이제 수요일이군요. 힘내고, 또 힘내겠습니다! 2018. 11. 21. 간병일기장 시북.
첫댓글 군대에 있었을 때에는 살아있음 그 자체가 감사했고 , 잠시 이를 망각할 정도로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예전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돌아왔음을 느낍니다 ㅠㅠ;;
플러스 사고가 정말 정말 중요한데, 우리는 너무 쉽게 너무 편안하게 부정적 사고에 물들어 가죠. 경계하고, 다시 긍정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희망으로 가야 합니다!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