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면서 게으름 피운다고 시북님에게 잔소리(?) 듣고 지금까지 열혈 걸고 혼 걸고
학생들 시험지 채점하고 자료 어떻게 만들지 구상하다보니 벌써 동 틀 시간이 됐군요. ㅎㅎㅎ
그리고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단톡방에서)
일본어 중에 受け入れる(우케이레루)라는 말과 受け止める(우케토메루)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 다 <받아들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그런데 이 두 녀석은
어감의 미묘한 차이가 있지요 전자는 그래 콜! 즉, 어떤 사람이 어떤 의견을 제시 했을 때
나도 그 말에 동의해 이런 뉘앙스를 가지고 있고요
후자는 어 그래? 즉 어떤 의견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그렇다고 반대도 아닌) 그래도 받아들일께
정도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지요.
우리는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때로는 공감하기도 하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쩔 땐 이해가 안 가는 경우도 있지요.
그럴 때 다툼이 생기기 쉽습니다.
저도 경험상 그랬던 것 같아요. ㅎㅎㅎ
그런데 그럴 때마다 논쟁이든 뭐든 뭐가 됐든지 간에
끊임 없이 대화를 했습니다.
그냥 저를 싫어하는 분들은 대화조차 안하셨지만
저를 싫어하지 않는 분들 (싫어하진 않지만 나를 이해 못하는 혹은 내가 이해못하는) 은 고맙게도 대화에 응해주시더라구요 ㅎㅎㅎ
그 때, 앞서 말씀드렸던 이런 게 <우케토메루>인가 보구나 하고 느꼈죠.
암튼 대화라는게 우당탕탕 나누는 몸의 대화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순 있어도
상대에게 더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P.S 히트텍 따뜻하네요 ㅎㅎㅎ
월동준비차 사러 갔는데 마침 히트텍 세일해서 득템하는 기분으로 사고...ㅎㅎㅎ
그러고보니 어제는 소소하게 운이 좋은 날이었네요.
아침 출근 때 버스도 앉아서 가고, 자주 가는 커피숍도 1빠로 커피 주문했고
시북님이랑 진솔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ㅎㅎㅎ
어쨌든 전 눈 좀 붙이러 가겠습니다~
첫댓글 말씀해주신 논점과는 다른이야이기지만「受け入れる」와「受け止める」의 차이점이 바로 그것이었군요,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뉘앙스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 나라 말로 하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는 거겠죠 아마??;;
저도 이걸 몰랐다가 개인차라는 것에 눈을 뜨고 난 뒤에는 정말 아닌 거 아닌 다음에는 최대한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니 꽤나 많은 부분에서 인간사가 쉽게 풀리는 것을 경험했었어요.. ㅠ
결론은 개개인이 모두 소중하고 중요해요 ㅠㅠ;;
비슷할 수 있겠네요 ㅎㅎㅎ 좋은 비유 고맙습니다.
동의를 하지 않지만, 당신을 인정해줄께. 참 어려운 경지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그렇게나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물들여 있지만, 특히나 독버섯은 위험하듯이, 저는 경계심을 늘 키고 살아서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라/하지마라 단순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겠군요. 저라는 사람은.
시북님의 경계도 필요하답니다. 세상에는 반드시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