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선생님을 모시고 공산성 맞은 편에 자리한 '다래원'에서 제자 모두 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제본된 책자 (가본) 한 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다.
집필진인 갑내형(정호완), 만권당형(구중회), 매촌형(박동록), 송사(이남규), 월산(임윤수),
그리고 교열책임을 맡은 조동길교수(22회).
다시 한 번 교정을 거친 후에 연말까지는 출산할 예정이다.
선생님께서는 공산성을 산책하고 오신 까닭인지, 우리 제자들과의 재회가 반가우셨든지,
아니면 고대하시던 백제노래 책자가 가본이지만 나왔다는 소식 때문인지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셨다.
선생님 안색이 전에 뵈올 때보다 훨씬 좋아서 속으로나마 무척 기쁘게 느껴졌다.
고급 고량주 한 병을 가져오신 선생님은 먼저 모두의 잔에 한 잔씩 따라주시고, 환영인사를 하신 후
증정받은 책에 대하여 먼저 '소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웃으시면서 '동행하지 않은 내가 현장답사에 많이 등장하더라' 하시었다.
전에 만났을 때 선생님께서는 책 제목을 '잃어버린 백제의 노래'가 어떻겠느냐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서
백제가요에 대한 홍보가 목적인데 그렇기 위해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게 하기 위하여 스토리텔링이라는 형식으로
구성하였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거의 잊혀져가는 백제의 노래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심 갖기를 바란다고 하시면서 만권당형에게 각주 달은 어려운 글, 학문만을 고집하지 말고, 백제노래를 더좀 쉽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라는 과제도 함께 주셨다. 특히 정읍가에서는 '달하'에서도 물론 '하'가 존칭호격이기도 하지만 '하'를 낭송할 때는 더좀 신성한 마음으로 낭송을 하여야 하고, 방장산가에서는 그 당시 민초들의 어려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이어서 공산성 산책길에서 뜻밖에 마주치게 되었던 송사의 여자(간호사)이야기(선을 본 횟수가 백번을 넘었다 한다),
교육실습 때 부고를 부중으로 해달라던 남상선의 이야기, 갑내형에게는 발령을 위해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당시 예산고교장)에게 부탁했던 일, '꺼삐던 리'의 전광용 따님과의 선을 본 인연, 현 이혜숙여사 부친의 지극한 따님사랑을 생각해서 더욱 안식구에게 잘하라는 과제를 안겨 주셨다.
이어서 거나해진 송사가 드디어 하모니카 특기를 발휘했고, 매촌형이 이에 도전한 후,
난생 처음 들어보는 동초선생님이 부르신 노래 제목은 '눈물 젖은 두만강' 이에 모두는 한 마음이 되었다.
오십여 년 전의 과거일을 회상하시면서 부르시는 동초선생님의 미소띈 얼굴이 내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저녁 식사비는 조동길 교수가 미리 지불하였다.
식사 후 전막 시드니숙소까지는 금강교를 걸어서 건넜다.
공산성 공북루가 비단강에 은은하게 비추어 보이는 야경이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늦게까지 숙소에서 추억을 나누었다.
아침 일찍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록이형의 호를 짓기로 하고 부모님 산소에 매화나무를 100그루 심었다는 말이 나와
산소에 매화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매촌'이라고 이름 지었다. 모두 1시간 반에 걸쳐 비가 내린 공산성을 산책하고,
동동주와 콩나물해장(호 지은 기념으로 매촌형이 )을 한 후, 터미날에서 카페라떼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였다.
# 결산 보고
- 수 입 : 전 잔액(163,290)+ 회비(5만원*5명=25만원) = 413,290원
- 지 출 : 점심(13,400)+다래원(16,000)+선생님(10만)+시드니숙소(6만)+술안주(27,500)+복사제본(2만)=236,900원
- 잔액 : 수입(413,290)-지출(236,900)= 176,390원
첫댓글 눈 쌓인 산성길에 까치가 울면,
추억을 밟으며, 마냥 걷고 싶은... .
동심에 젖어 사제가 함께 노래하며 저녁 한 때를... . 이름하여 백제요였을 터... 늘 행복하시고 금강물 같은... . 갑내 두손
어째 글솜씨가 월산형이 쓴 듯한데, 감내형 이름이구려. 월산형이 쓴 글을 감내형에게 보내서 종합한 듯하구려. 하여튼 자축하기로 합니다. 기획자 곰나루21의 발전을 자축해봅니다. !!!!!
현장을 생생하게 잘도 묘사했네! 모임을 다시 하는 것같네! 월산은 역시 기자 기질이 강해요. 수고 많았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