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 서품 되신지 70 년,
한국에 와서 사목하신지 69 년,
안동교구에 와서 사신지 54 년,
주민등록증을 받고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의성 봉양땅에 사신지 또 몇해,
지금 아흔다섯살이 되신 두 봉 ( 杜 峰 ) 주교님을 세고 있다.
오늘 두 봉 주교님의 사제서품 70 주년 감사미사를
사시는 도리원 봉양땅인 의성천주교회에서 올리고 있다.
사제로 사신지 70 년 동안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고 하신다.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길때
하느님께 칭찬 받을일은 사제가 된것이라고도 했다.
오로지 하느님을 사랑했고
살수록 하느님에게 탄복하고 반하여 사랑한 사람
그러면서 아직도 온전한 사제로 다시 거듭 태어나 하느님께로 향하는 분
바로 우리 영원한 안동인 두 봉 주교님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 감사한 마음으로 미사로 올리고 있지만
오로지 안동교구 사제들과 몇몇 평신도 관계자 몇분과
아주 자그마하고 소박한 미사를 드리는데
한 말씀 남기는 말씀을 부탁드렸더니
< 기 쁘 고 , 떳 떳 하 게 사세요 >
딱 한 말씀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사제단, 평신도들이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
두 봉 주교님이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 . .
그건 선물 안드리는 선물을 드리기로 말이다 !
아 하 !
이렇게 감동적인 70 주년을 보내고 있다 .
보내는 덕담도 주옥같고
내리는 교훈말씀도 서릿발 같다.
그리고 보태는 우리 농도 그저 함께 살아요 였다.
오늘은 기쁜 날,
딱 한분의 한국신부가 있는 안동땅에 오셔서
이젠 100 여명의 방인신부가 사목을 하고 있다.
그래서 1953 년 한국전쟁중인 폐허의 겨울 맵게 추운날
한국땅을 밟고 한국을 사랑하기로 한 두봉 주교님에게
본국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사제들 일동은
모두 두 봉 새신부에게 꿇어앉아 두발에 입맞추며
이 발 밟는 발자국마다 하느님 뜻 전하소서 하였단다.
그러면서 부르는 노래를
오늘 우리가 함께 듣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
가사는 잘 알아들을수 없으나
< 가서 하느님을 널리 전하게나 >
뭐 그런 내용의 노래이란다.
오늘 우리와 함께 들으시는 두봉 주교님은 박수를 치며
활짝 웃으시었다.
기쁨과 행복으로 사랑을 안내한 사제,
본인도 그렇게 살으셨고 또 우리에게 이어주신 이웃 할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우리곁을 지켜 주시길,
우리와 함께 사셨음을 좋아해 주셨으면 하고 기도 드린다.
왠지 모르게 오늘 미사를 드리는 내내
성당 제대 정면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고상의 그 강한 이미지가
두 봉 주교님의 얼굴과 어찌 그리도 닮아 보이는지
미사내내 나는 그것으로 분심하며 그 두 인상을 겹쳐 보고 있었다.
기쁘게,
고맙게,
떳떳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