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일 하면서 돈 좀 벌었다고 아는 형님이 어디에 투자를 할 생각이 있느냐? 내게 돈을 빌려주면 돈을 불려주겠다 해서 내가 갖고 있는 돈과 1-4금융권에서 약 1억원 넘게 대출을 받아서 아는 형님에게 투자했다.
소위 미친짓이었고 서류만 없다 뿐이지 보증을 선 형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내 마음처럼 되는게 있으랴.
당연히 역사와 전통처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투자는 실패했고 나는 대출받은 금융회사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보다 더욱 열심히 일해서 상환해나갔지만 부채가 커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한달 원리금 1천만원씩 갚아나가다 버티고 버티다 거꾸러졌고 그로 인해 집과 새로 구입한 BMW 차도 날리고 모든 게 박살이 났다.
내가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안되면 잘하면 되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칼로 돌아와 나를 친 것이다.
결국엔 법원에 SOS를 청해 회생절차를 밟아 1년 가까이 심사 끝에 통과되었다.
쓰리잡 포잡을 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쪼개면서 쉬는날이 아예 없이 금융기관에 갚아나가고 있는데 투자 과정에서 개인 빚들도 있어서 클리어해나가는 중이다.
빌려준 형님이 먹튀안하고 다행히 일정 금액씩 나에게 갚아나가고 있다. 이 부분에선 다른 사례를 알아보니 다행히 인복은 있는 것 같다.
이 속도라면 내년 이맘때면 전액 상환이 가능할 듯 싶다.
약 4년을 고생해 그 좋아하는 마음공부에도 못나가고 정신없이 살아왔다.
내년까지라면 약 5년을 고생하는 셈인데 5년이 문제가 아니라 5년 플러스알파로 인생이라는 기회의 시간을 허비한 것에 큰 후회가 남는다. 모래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시간이면 무언가를 이뤄도 더 크게 이뤘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는 경제적으로 박살나면 모든게 힘들다.
위의 사단이 난 와중에 내가 배우며 느낀 것은 아래와 같다.
-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느 누가 와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이다.
- 내 주제와 현실을 알아차린다.
- 사람을 믿지말자.
- 이 세상은 모르면 죄다.
- 돈을 우습게 보면 정말 죽는다. 돈도 인격체다.
- 내 잘못도 다시 보고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살피며 즉각 개선한다.
- 오지랍 부리지 말고 내 일에만 집중한다.
- 모르면 모른다고 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하면 죽는다.
-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 확실히 제대로 끝맺음한다.
- 오래된 지인들이나 아는 사람 많다고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내가 더 잘 해서 내 가치를 올려야 한다.
내 가치를 올린만큼 만나는 사람의 질도 달라진다.
- 내가 먼저 베푼만큼 온다.
- 지금 호흡하는 이 순간에도 내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 남아있는 수명의 시간을 잘 활용한다.
시간낭비하는 대상이 있으면 잘라말한다.
자영업자분들 하루도 안쉬시고 12-20시간씩 일하시는 모습. 정말 존경합니다.
위와 같은 신념과 나만의 철학을 적용하니 소위 나쁜남자의 의미가 뭔지 이해하게 되었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업무에 임하니 더욱 잘 풀리게 되었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 습관 돈 사람 남자 여자 엄마 아빠 형제자매 그외 사회관계 등 하나하나 각각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잠을 쪼개며 다시 공부 및 정립했다. 지금도 정립 중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의미도 다시 깊게 이해하게 되었고 모든 것이 가정교육과 가족적인 이슈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하게 되었다.
다시 공부하다보니
일 하면서 수많은 사례의 고객을 본다.
그리고 일하면서 고객님이나 대상과 거래를 할 때 말투와 행동 복장 눈을 유심히 본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예의를 갖추는 고객인지 설렁설렁하는 고객인지 1차적으로 본다.
스스로에게 그러면 타인에게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건 맞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가 거슬리면 판매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가 준비가 되니 내가 고객을 선택하게 되었다.
상대의 목소리가 따뜻하게 느껴지면 나도 따뜻한 목소리를 내고 드문 사례지만 물건이나 다른 것들을 우습게 평가하면 그 자리에서 혼내고 다른데서 사시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명확하게 나오니 그에 맞는 사람들만 모여서 좋았다.
그동안에는 왜 좋은게 좋다고 다 받아주었는지 헤헤거리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ㅄ같이 당하기만 했는지 착한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녀 스스로를 괴롭게 했는지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웠다.
어떠한 어려운 이슈이든 직면해서 지혜롭게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위의 일을 겪다보니 힘들어도 죽지만 않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양되었다.
나는 나로서 산다.
첫댓글 참으로 힘들었을 텐데...
난관을 성장의 자원으로 바꾼 모습 멋지세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히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짜 마음공부가 되었네요.
아직도 멀었지만 내면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밑바닥을 다녀오니 테트리스 쌓는 것을 잘 쌓아야겠구나 하고 제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번 다시 겪고싶진 않지만 지나고나니 비싼 수업료를 낸 셈하니 오히려 삶에 정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감히 항거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이해하고 순응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