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중국인 및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행위는 "오히려 사회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8일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가 이 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사회적 충격과 전망' 긴급좌담회의 토론자로 나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에는 중국인 및 아시아인의 혐오 문제"라며 이같이전했다.
이 교수는 "질병 감염자에 대한 혐오가 심할 수록,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거나 '질병에 걸렸다'고 낙인이 찍힐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공개하길 꺼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터넷에 보면 상당히 많은 이들이 '중국인의 입국을 왜 막지 않느냐'며 정부 태도를 비판하는데, 이미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중국인의 입국을 막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더군다나 보균자가 중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오늘날과 같이 빠른 검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런 혐오는 보균자들이 스스로를 감출 수 있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혐오가 확산되는 건 과학과 소문이 애매하게 뒤섞여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 등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과학과 소문 그리고 (책임) 면책의 심리가 교묘하게 뒤섞여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지나간 장소 1㎞ 안의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며 "1㎞가 어떤 과학적 근거로 이뤄진 것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확진자가 지나간 장소에 소독을 통해 해결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질병을 갖고 있는 자에 대한 혐오라는 것은 진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태도로 유전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류 간 교류가 빈번하지 않고,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같은 의학적 성과가 없었을 때 이야기다.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및 전문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이와 관련해 "외국인 혹은 질병환자에 대한 적개심, 증오가 있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식의 일종의 혐오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정파적으로 활용하는, 전문가처럼 보이는 언론도 있다"며 "꾸짖고 다그치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은 책임과 능력을 가진 지식인과 전문가, 언론"이라고 전했다.
이날 긴급좌담회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역학 ▲질병 네트워크적 확산 ▲질병 관련 국제 거버넌스 ▲전염병, 가짜뉴스와 진짜 소문 ▲전염병과 중국 경제 여파 ▲신종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대응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지난달 23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내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5시48분 기준 70만2897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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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 좌담회 내용을 자세히 보진 않아서 모르겠는데, 왜 방역과 관련된 전문가분들의 소견은 보이지 않는 걸까요.
다 떠나서 ‘의학적’소견으로 중국인 입국금지가 방역에 효과적이냐 아니냐는 의견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아마 지금 이 문제가 그냥 하나에 국한된 문제가아니기때문에 그렇겠지만요.....
하긴 뭐 WHO도 대한의협도 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포진’ 한 곳이지만 서로 의견은 극과 극이죠;;
P.S 저도 현 시점에서는 중국경유 외국인 입국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 현 정권이 아니라도 - 대통령이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를 합니다.
중국경유 외국인 입국금지를 무조건 '중국 혐오'라고 보는 것도 자제할 필요성은 있는 듯 합니다. 방역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도 볼 수 있는 사항을 무조건 도덕적으로 잘못된 조치라는 식으로 몰아가면 역으로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대중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자신감에 대해 옛날부터 말이 있었잖아요. "모두들 성벽 위에서는 용감하다!" 라고... 지금 상태는 비유하자면, 허약하든 강인하든 뭔가가 성벽을 넘어왔으니, 날것의 감정이 분출되는 건데, 그러한 맥락에 맞추기 위해서는 설득하지 않아도 감정을 다잡을 만한 해결책을 줘야지, 오히려 이러한 감정을 "계몽"할 수 있다고 여기면 안된다니까요...
첫댓글 중국인 혐오는 잘 집으셨는데
자신이 모르시는 분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셨으면 좋았을 것을..
솔직히 입국금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병 확산보다도 이제는 국내 방역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니깐요.. 단순히 병을 막느냐 안 막느냐 차원이 아니니깐요.
참고로 저는 5일째 확진자가 안 나오자 입국제한을 왜 안하냐고 정부 깐거 후회했던 사람입니다.
중국경유 외국인 입국금지를 무조건 '중국 혐오'라고 보는 것도 자제할 필요성은 있는 듯 합니다. 방역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도 볼 수 있는 사항을 무조건 도덕적으로 잘못된 조치라는 식으로 몰아가면 역으로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대중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배달민족 이런말 뭐하지만
중국경유 외국인 입국금지를 중국인 입국금지로 이해할 사람들이라서요.(.......)
@마카롱 .....ㅜㅜ
자신감에 대해 옛날부터 말이 있었잖아요. "모두들 성벽 위에서는 용감하다!" 라고... 지금 상태는 비유하자면, 허약하든 강인하든 뭔가가 성벽을 넘어왔으니, 날것의 감정이 분출되는 건데, 그러한 맥락에 맞추기 위해서는 설득하지 않아도 감정을 다잡을 만한 해결책을 줘야지, 오히려 이러한 감정을 "계몽"할 수 있다고 여기면 안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