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한국추상석 공모전 전시석 3
작품명: 비탄의 마리아, 출품자: 정진달, 산지: 일광
대상, 여자여 보소서 당신의 아들입니다. 신의 제단에서조차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연민의 가슴 아프다. 예수를 품에 꼭 끌어안은 어머니로서의 슬픔이 절절히 느껴진다.
작품명: 파도소리, 출품자: 박웅섭, 산지: 일광
최우수상, 강물이 못다 한 말, 물결, 바람결에 일렁이는 서해바다의
파도소리가 시퍼렇게 날이 서 소리쳐 온다.
작품명: 복두꺼비, 출품자: 이금재, 산지: 일광
최우수상, 통방울 눈 앙다문 입에 잔뜩 움추린 품이 아랫배 한가득
복음 안고 있으리라 믿음이 간다. 킉부터 압도적이다.
작품명: 포옹, 출품자: 정진달, 산지: 일광
사랑이 저리도 절절한가. 영혼까지 빨아당기고 밀려들어가는 그런 사랑.
옳음을 보고 기뻐하는 것, 옳음과 이어진 것이 참된 사랑이다.
작품명: 공자의 예도, 출품자: 신동진, 산지: 호도
안에서부터 탄탄하게 익은 것은 겸손하다. 잘 익었기에 오히려 탄탄하지만
세속은 도리어 말랑말랑하길 바란다.
작품명: 신화, 출품자: 이민희, 산지: 일광
신화는 아지랑이 속에서 피어난다. 어둠의 골짜기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온유의 그늘에서
검푸른 문장으로 신화가 일어난다. 세상에 없는 이치, 세상이 모르는 질서가 숨겨져 있다.
작품명: 한복여인, 출품자: 이병철, 산지: 임진강
하늘에 머리 올린 순한 옥녀봉 밑에 옷자락으로 끌어안은 세월마다 잊었던
등불 하나씩 켜면서 가는 여인. 긴 그림자만큼 그리움도 길어라.
작품명: 만종, 출품자: 김영기, 산지: 낙월도
특별상, 노을진 들녘 풍요롭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 감춰진 슬픈 이야기가,
아득하게 영글어 노을빛으로 둥글게 다져져 있다.
작품명: 성자의 어머니, 출품자: 김길용, 산지: 청천
최우수상, 누구의 해석도 필요치 않아, 보화가 질긄에 담겨 있다. 성모는 땅에
뿌리를 두었으나 하늘을 품었기에 경이 중에 경이라. 가만히 두 손이 모아진다.
작품명: 석불의 미소, 출품자: 연명관, 산지: 임진강
장려상, 꽃은 지면서 핀 이유를 맺고 해는 지면서 달님을 부르는데, 밝음과 어둠도,
선함과 악함도 서쪽 산 마애석불 웃음 속에서 길을 잃는다.
작품명: 작은요정, 출품자: 이민희, 산지: 일광
한복 모자를 쓴 통통한 볼 살에 긴 속눈썹의 요정이다. 꿈속에서 들려주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동화의 나라를 언제까지나 잊지 말아요.
작품명: 건곤일척, 출품자: 이명우, 산지: 일광
차라리 평지였더면, 소처럼 묵묵한 산이라고 해서 울고 싶을 때 없었겠는가?
알랑한 높이, 한 평의 정수리를 다 던져버리고 싶을 때 왜 없었겠는가.
작품명: 춘불추불, 출품자: 이금재, 산지: 일광
봄인들 어떻고 가을인들 어떠하리 사바세계에만 있는 공염불인데,
기도화살 그만 좀 쏴라 온몸이 상처다. 부처의 나라는 오직 고요하다.
작품명: 무제 2019/定, 출품자: 정진달, 산지: 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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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마야의 전설, 출품자: 황재희, 산지: 청천
우수상, 새들만 허공에 길을 내는게 아니었다. 달만한 돌을 사각사각
베어 쌓아놓고 하늘 공간으로 사라졌다.
작품명: 곡예사의 첫 사랑, 출품자: 이재홍, 산지: 임진강
흰 분칠에 공 굴리며 춤추는 어릿광대, 내 겉모습은 당신처럼 단지 얼굴일 뿐이예요.
내가 당신 마음속을 보듯이 당신의 시선이 내 안에 들어와 주길 바래요.
작품명: 사색의 향기, 출품자: 박웅섭, 산지: 일광
달지 않은 추억 코끝이 찡하도록 매운 기억, 그럴지라도 턱을 괴고 뒤돌아보고 싶은 건,
그 사람 그 목소리가 들릴 것 같아서다. 빛바랜 흑백 영사기의 풍경처럼 꼭 한 번만 보고 싶다.
작품명: 원초적 미, 출품자: 이완우, 산지: 임진강
생명의 시작은 씨로부터 온다. 작아도 온전함으로 채워져 있기에
맑은 눈빛 환한 미소로 우리의 갈증을 씻어준다.
작품명: 해로, 출품자: 신현옥, 산지: 남한강
특별상, 마주 선 두 사람 함박웃음으로 피어나 그대 가슴에 설레임으로 살다가 학처럼 하얗게 바래지고,
서글픈 눈물로 그대 슬픈 빰에 흐를지라도 나는 그대가 바라보는 그 시선이고 싶다.
작품명: 깨어난다는 것, 출품자: 나병만, 산지: 낙월도
특별상, 영혼 속에 또 한 세상을 가지려고 한 세상만 사는 내 영혼을 죽였다.
용기 있는 자만이 또 다른 경지를 맞이한다. 죽어라 죽기 전에..
첫댓글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고운밤 되십시요
잘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늘상 건강하십시요.^^
추상석이라 어려운것도 많읍니다 ^^
예. 정통수석과는 많이 다릅니다.
수상을 한 수석도 보면 정통수석과는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은 것 같더군요.
돌(수석)의 가치 기준이 틀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