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간경화 진단을 받고나서 자연치유법을 선택했고 기본적으로 '아파야 낫는다'라는 카페를 참고하면서 밥물을 실천해 왔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카페지기인 간포유님의 상담덕분에 고비를 잘 넘기고 10월중순경에 밥물단식+복부된장찜질을 하면서 많은 몸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권유로 밥물중앙회 박경수회장님께 관리를 받게 되었는데 그 열흘간의 기록을 함께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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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을 서초동 관리실에서 처음 봤을때 웬지모르게 낯이 익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10일간 연속으로 관리를 받아야 효과가 좋다는 말씀에 일정을 함께 맞추고 이런 저런 몸에 대한 상담정도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몸이 서서히 따뜻해 지더니 저녁무렵에는 몸에서 열기를 느낄 정도였고 밥물하며 한참 힘들때 느끼던 갈증도 찾아왔다.
신기하다, 얘기만 나누었을 뿐인데..
몸 관리 첫날, 내 건강에 관한 가장 큰 문제를 지적하신다. 명치부위에서 모든 기운의 흐름이 막혀 있는데 이것은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이 누적된 결과라고 하신다. 이렇게 나쁜 감정들을 쌓아두고 산다면 몸관리 백번을 받아도 소용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번,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눈에 띄는 나쁜 부위는 소화기계통이 매우 않좋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몸관리 하는 열흘간 냉기를 빼는 것과 장부를 푸는 것을 매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2,3일차, 몸에서 탁기와 냉기가 심하게 빠진다고 하시면서 앞뒤로 문을 열어놓으셨다, 발경혈지압은 얼마나 아픈지 오직 한가지 문구만을 꼭 씹고 있었다; "아파야 낫는다~~~". 오전에 관리받고 나면 하루내내 몸이 욱씬거리고 콧물도 계속 나오고 바튼 기침도 간간이 나왔다.
4일차부터는 몸이 아프기보다는 관리후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집에 돌아오면 노곤하여 잠을 많이 잤다. 보통 낮에 자면 밤에 잠이 안오는데 곰처럼 늘어져서 밥먹고 이동하는 시간만 빼고 내리 잠을 잤다.
5일째, 몸이 조금씩 편해지고 척추에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호흡도 깊어지고 차디찬 손의 냉기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6일차, 이젠 장의 표면이 많이 풀려서 깊은 지압을 하시는데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허리통증은 장을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목에 손대고 이완을 해주실때 홑이불에 덮힌 손발에서 찬바람이 이는 것을 느낀다. 집에 오는 길에 손발에 땀이 많이나서 흥건할 정도였다.
7일차, 장풀기를 하시면서 기가 매우 허약하여 보약이나 고기를 먹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밥물의 원리원칙대로만 한다면 생각할수 없는 처방이시다. 그리고 선생님이 지칠정도로 기를 흡수하는데 쌓이는 느낌이 없어서 조사를 해보니 회음부 쪽으로 다 빠져나간다고 하신다. 기를 흘려버리지 않는 운동을 알려주셨다.
8일차 이후로도 계속 노곤하여 관리후에는 잠을 많이 잤고 손발에서 땀이 계속해서 나왔다. 양말이 눅눅해질 정도로. 게다가 매년 겨울만 되면 힘들게 하던 목디스크 증상이 찾아왔다. 관리를 받으면서 숨어있던 증상들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하면서 목관리에 정성을 기울이셨다.
9일차에 관리받고 밤에 자려고 앉았는데 난데없이 콧물이 주르륵 흘러 나왔다. 지금 관리효과가 좋아서 냉기가 많이 빠져나가는 과정이니, 안좋아지면 다시 오는 식으로 하지말고 그냥 10회를 더 연장해서 뿌리를 뽑는게 좋겠다고 제안하셨지만 여러가지 개인사정상 할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마지막날, 편하게 누워 열과 기를 위주로 관리하신것 같다. 몸의 탁기는 많이 제거했으니 심장에 막힌 답답한 기운을 내려주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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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몸관리를 문자그대로 막힌 기혈을 뚫고 냉기를 제거해주시는 몸의차원에서만 생각하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하루 선생님의 조언을 들으면서 건강문제는 내가 잘못 살아온 결과라는 것,
특히 마음을 잘못 다스려서 남탓, 상황탓하며 비판적으로 살아온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것이 무엇보다 큰 배움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던, 누구를 상대하건 나의 행복은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는 점,
주변의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생각에서 나를 희생하는 것은 남도 나도 괴로워 지는 길이니 현명하게 행복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정말 늦은 나이지만 소중한 배움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선생님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부된장찜질과 농구공배지압을 하면서 조금씩 풀리던 장이 훨씬 많이 풀렸고 그것이 사실 소화기건강과 허리통증에 최대 걸림돌이었다는 점도 확인해서 의미있었습니다. 몸관리를 하는 동안 간문제에 대한 대화는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그건 원인을 치료하면 결과는 자연적으로 좋아진다는 자연요법의 원리때문이라고 이해합니다.
이번에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그렇게 기를 줄줄 내버리면서 사는 사람인지, 매우 허하고 피부도 아주 연약한 상태라는 것을 모르고 살뻔했습니다. 기를 보호하고, 밥물의 방식을 나에게 맞게 조정을 하게 되었으니 혼자서 밥물을 하거나 모임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는 정도로 했던것과는 차원이 다른 열흘간의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병회복을 자연치유로 하기로 선택했다면 혼란스러운 고비때 마다 혼자서 책보고 몸으로 실험하며 사투?를 벌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겠지만 이미 앞서서 치유의 경험을 하신 님들의 조언을, 또 박경수 회장님같은 근원적 원리를 아시는 분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몸이 편안해지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저의 경험담을 써봅니다.
매번 관리때마다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정성껏 관리를 해주신 박경수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관리받을때 얼마정도 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