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이 나았다’는 의미와 치료의 목적
왜 치료를 하려는가? 당장 괴롭지만 않으면 되니까? 환자들과 의사들은 증상이 없어지거나 이상 수치가 회복되면 만족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증상과 수치가 회복되면 근원적 원인 해결을 위한 노력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의사들 역시 그런 노력을 특별히 점검하거나 권하지 않는다.
증상이나 수치의 정상화는 병이 나았다는 지표가 아니다. 혈압약이나 당뇨병약으로 수치가 정상화되어도 여전히 환자인 것처럼. 정말 병이 나았다고 말하려면 1. 증상이나 증후가 없어진 상태 2. 몸의 기능이 회복된 상태 3. 더 이상 재발이 없거나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몸 상태, 이것을 모두 충족시킬 때 완전한 치유이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의 목적은 증상과 수치의 정상화는 물론, 약(치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다시 재발하지 않을 정도로 몸의 치유 능력이 회복된 상태를 이루는 것이다. 완전한 치유 상태는 특정 장기의 기능의 회복을 넘어 ‘전반적인’ 신체기능 모두가 원래 건강한 상태로 회복된 것을 뜻한다.
내 경우 자연치유의 길로 들어선 이후 체중은 확 줄고 날아다닐 정도로 체력은 좋아지고 면역력, 혈액 순환 기능, 소화기능, 대사 능력과 피부 건강이 회복되고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개선되었다. 예전엔 일 년에 한두 번 앓던 몸살감기가 18년 가까이 앓아본 적이 없고 혹 걸리더라도 가볍게 그냥 지나간다. 매년 심한 두통으로 재발했던 만성축농증 증상도 거의 안 나타난다. 높았던 혈압, 혈당, 간수치, 잦은 설사, 피부 두드러기 반응, 몹시 심했던 여드름 그리고 만성피로까지 모든 증상과 질병이 거의 다 사라졌다. 건강검진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올바른 치유의 길로 들어서면 누구나 경험하고 놀라워한다. 사실 놀랄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인데...
증상이나 수치의 정상화를 목표로 한 ‘대증對症’치료로는 이 상태에 도달시키거나 유지시키지 못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약을 끊기 어려운, 낫는 병이 아니라 조절하는 병이라 한다. 그래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평생 관리 질환으로 지정된다. 약으로는 치유되지 않는다는 의사들의 고백이다. 대증치료는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내 몸 안의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과 무관할 때가 많다. 따라서 증상은 사라졌어도 질병의 원인은 그대로 있고 몸의 능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잘 치료되는 것처럼 보여도 질병의 원인으로 인해 속으로는 병이 더 크게 자란다. 그래서 평생 치료해도 약 용량은 늘어나고 그 질환들의 합병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환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의사들은 병원 치료를 거르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신경 쓴다. 진료 받으러 환자들이 방문할 때마다 치료의 한계를 환기시켜주면 적극 받아들이려는 환자는 적다. 오히려 표정이 달라지고 귀찮아한다. 의사인 내가 알아서 해줘야 한다고 믿는 듯하다.
삶의 질이 향상되는 완전한 치유는 약이나 치료로만으로 절대로 얻을 수 없다. 일부러 시간을 내 병원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부작용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 목적을 이제 생각해보자. 건강하길 바란다면 보통사람들이, 남들이, 전문가들이 수 없이 퍼트리는 기존의 상식과 관념을 벗어야 한다. 새로운 생명의 길로 들어설 때 치유는 완성된다.
농부의사 임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