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임동규 선생의 책입니다.
현대 의료에 대한 의문을 품고 다른 시각으로 인체를 바라보는 책이라 할 수 있지요.
판에 박힌 매뉴얼에 따른 처방을 해왔지만 좋아지지 않는 환자들을 보며 회의가 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스스로 몸의 변화를 겪으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 무엇인지 이야기하지요.
그것은 '자연 치유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나치게 미시적으로 발달한 현대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합니다.
소위 병은 고쳤지만 사람은 죽어가는 아이러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글쓴이가 임상 의사로서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느꼈던 것을 전하려는 노력이 와닿습니다.
심지어 지금의 의료 행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까지도 던지고 있지요.
결국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환자 자신이며 그 힘을 믿어야 한다고 역설하지요.
방법에 있어서는 과거 조상들이 해왔던 것처럼 '자연(自然)스럽게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선조들처럼 현미밥채식 위주로 먹고 햇볕을 받으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지요.
그렇게 지내면 아물 곳은 스스로 아물게 하고 치유하는 것이 바로 내 몸의 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비슷한 내용을 말하는 건강서들은 적지 않습니다.
조금씩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긴 하지만 대체로 채식 위주의 식사와 적당한 활동을 권합니다.
이 책에서도 물론 그렇고요.
다른 책들과 달리 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또 있습니다.
통증과 같은 불편함을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살만큼 살고 수명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했지요.
억지로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묻게 합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
무엇보다 건강의 시작점을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