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오랫만에 친한 친구와 전화기가 뜨겁도록 통화를 했습니다.
서로에게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듯 내가 무심했어. 너무 바빠서 연락못해서 미안해. 라는 말로 서로를 챙겨주며
"보고싶고 궁금해. 잘 지내지? 별일없어? 지난번......일은 괜찮아?"
라는 말들로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습니다.
주변 사람을 챙기는 일
저에게는 참 힘든 일입니다. 일단 부담부터 갖게 되는 습관 때문이에요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기억하며 노력하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오래전에 그것마저 바쁜 생활 속에서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게 된 인연도 많지만 그런 저를 멀리하지 않고 곁에 머물러 주는 사람.
아주 오랫만에 연락해도 어색하지 않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가와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2012년 성탄을 준비하고 보내며
참 행복했습니다. 이미 많은 선물들을 주셨으니까요
베풀줄 모르는 제 자신이 부끄럽지만 그것조차 감싸주셨으니까요
성탄미사때 원장신부님의 강론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 한다고 해서 별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그 일은 이미 오늘 내가 흘려보낸 시간과 공간 속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는 것'
'한해 한해 나무에 새겨지는 나이테처럼
인생에도 나이테가 새겨진다는 것.'
2013년.
저의 시간과 공간에 새겨지는 나이테 한 줄은
곧고 균일하였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매순간을 감사하고 묵묵하게 살아갈 힘을 주시라고 기도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