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9일. 제가 벗들 모임에 처음 참석한 날입니다.
한창 캠프 캐럴 고엽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진상규명 요구 시위에 참가한 자매님들의 소개로 벗들 모임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벗들 모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로 참석했지만, 저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매료됐습니다.
무엇보다 형제자매님들의 묘한 매력에 끌렸습니다. 수도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영적인 '쉼'을 경험하고, 복음을 나누는 가운데 삶 안에서 한층 하느님 앞으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벗들'에게서 편안한 안식을 느꼈습니다. 2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저에게는 더 없이 풍성하고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때나마 수도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게 됐던 것도 벗들과의 만남, 그리고 베네딕도회 전례와 수사님들과의 인격적 만남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특히 박 비오 신부님과 고 이사악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성진 사도요한 형제님을 비롯한 많은 벗들에게 특별하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면 혹시나 깜빡하여 섭섭해 하실 분이 계실까봐 생략합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진정 행복했고, 제가 더 나은 신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자격이 되지 않아 참석할 수 없지만, 영원히 '벗들'로 남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자격이 되지 않지만 벗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종의 '벗들 후원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아마 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분들이 계속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사랑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오직 주님 안에서 더 없는 환희를 느끼시길 기도드립니다.
첫댓글 온 마음 담아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