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정윤 크리스피노입니다.
오래간만에 들어와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도 처음이네요.
2015년들어 첫 벗들모임을,
참 오래간만에 참석했습니다.
2011년 여름 32차 수도생활체험학교 때 수도원에 처음 왔는데요,
어느덧 4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동안 수도원에서 알게 된 여러 인연들 덕분에,
살아갈 희망도, 삶의 의미도 행복들도 많이 깨닫게 되었었죠.
4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난 것 같아요.
근데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
그 순간순간 참 많은 추억들과,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문득 그때의 추억들을 되새기고 싶어 이렇게 오래간만에 카페에 들어와,
지난 수체 때의 사진들과 벗모 사진들, 벗들캠프 때 사진들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네요.
어느덧 제 나이도 20대 중반에서 30대로 앞자리 수가 바뀌어 있구요. ^^
이번 벗들모임은 저 포함해서 4분이 모임에 참가했어요.
저 빼고 나머지 3명은 고2, 고3 성소자들이라, 성소모임 분위기가 되었긴 했지만요.;;;
저 개인적으로도 피정을 하고 싶기도 했고,
내심 오래간만에 만나는 신부님들과 수사님들, 벗들을 만난다는 기대로 설레기도 했었는데요.
아는 벗님분들이 한 분도 안 보이셔서 좀 아쉽기도 했어요.
신부님께서도 감기로 몸이 안 좋으신 듯 했고,
인원도 적어, 이번 모임은 간소하게(?) 렉시오 디비나도 생략하고,
성소자들이 신부님께 면담하는 시간이 더욱 많았어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수도원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저를 품에 안아 주었습니다.
또 고등학생 성소자들이지만, 그들과의 나눔 역시 제게 많은 걸 느끼게 해 주었구요.
서울에서 먼 길을 달려 온 두 명의 고3 성소자들,
또 대구에서 몇 번 왜관에 개인피정도 오고, 얼마전 수체에도 참가했었다는 고2 어린 성소자.
너무 무관심했던 걸까요? 불과 하루 지났는데, 이름도 생각나지 않네요.
손님의 집 휴게실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통성명도 하지 못했더라구요.
주일날 아침식사 때서야 통성명을 한 것 같긴 한데, 이름이 가물가물 기억나지가 않네요.
원래 한 번 만난 인연이라도 웬만하면 이름 정도는 꼭 기억해,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려고 하는데.
아무튼 오래간만에 수도원 전례에 참석하고, 기도드리고 와서,
전에 수도원에 왔을 때의 느낌들이 다시 되살아난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벗들모임'이 다시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성소자가 아닌 청년들도 이렇게 와서, 제가 느꼈던 느낌들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영적으로, 마음이 힘든 청년들이 참 많은 세상이잖아요?
보고 싶은 얼굴들이 참 많네요. 다들 어떻게 살고 계신지...
인제 부활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수도원을 알게 된 후 매년 그랬듯, 이번에도 수도원에서 부활을 보낼 생각이예요.
성삼일 전례를 다 참석하고픈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부활절 전야 미사 때라도 가서 미사 드리고 오려구요.
제가 수도원을 통해 알게 된 모든 인연들을 위해 늘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수도원에서, 벗들모임을 통해, 만날 날이 있겠죠?
다들 사순 잘 마무리하시고 기쁜 부활 맞으시길 바래요.
2015년 한 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쪼록 다들 건강하시고, 꼭! 다시 봐요~^^
- 2015년 3월, 배정윤 크리스피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