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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초는 탱자입니다.
탱자나무는 높이 3∼4m이고 가지에 능각이 지며 약간 납작하고 녹색으로 가시는 길이 3∼5cm로서 굵고 어긋나게 자랍니다.
잎은 어긋나며 3장의 작은 잎이 나온 잎이고 잎자루에 날개가 있으며, 작은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혁질(革質:가죽 같은 질감)입니다.
길이 3∼6cm이며 끝은 둔하거나 약간 들어가고 밑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 약 25mm입니다.
● 탱자의 생약명으로
어린탱자를 지각(枳殼), 익은 열매를 지실(枳實)이라 하고, 사용부위는 열매로 어린 열매일 때와 성숙한 열매일 때 채취하여 껍질을 조각 내어 햇볕에 말린 후 잘게 썰어서 사용하며, 맛은 쓰고 시며 성질은 차갑고 독은 없습니다.
● 탱자의 성분으로는
탱자에는 이소사쿠라네틴 (Isosakuranetin), 키코쿠틴 (Kikokuetin), 네오헤스페리딘 (Neohesperidin), 폰키린 (Poncirin), 스킴미아닌 (Skimmianine)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 탱자의 효능으로는
탱자는 건위, 거담, 진통, 이담, 이뇨 등의 효능이 있어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를 도와주며, 혈액을 깨끗하고 순환이 잘되게 해줍니다.
식중독과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변비, 위통, 황달, 가슴과 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 치질, 자궁하수, 피부 가려움증( 접촉성피부염, 무좀, 두드러기, 백선, 습진, 옴, 아토피피부염)에 좋은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부기를 가라앉히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식체를 삭이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 탱자의 용법으로는
말린 탱자 약재 2-4g를 뭉근하게 달이거나 가루 내어 복용한다고 합니다.
■ 탱자 이야기 1.
옛날에 자식 다섯을 데리고 과부가 살았습니다. 남편이 남기고 간 것이 없는 살림살이라 혼자의 힘으로 아무리 뼈가 휘도록 일을 해도 자식들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몇 년을 이 앙다물고 살아낸 과부는 더는 견디질 못하고 병이 들어 눕고 말았습니다. 그대로 굶어죽게 될 형편이었습니다. 그 소문이 나자 하루는 어떤 노파가 찾아왔습니다.
산 너머 부잣집에 큰딸을 소실로 보내면 논 닷 마지기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큰딸은 열다섯 살이었습니다.
과부 어미는 딸에게 차마 그 말을 할 수 없어서 노파가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노파의 말을 들은 처녀는 하룻밤 하루 낮을 운 끝에 그리하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노파한테 내세운 조건이 있었습니다. 닷 마지기의 논 대신 그 값에 해당하는 쌀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도 어려울 것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처녀는 쌀을 받은 날 집을 떠났습니다. 늙은 부자와 첫날밤을 지낸 다음날 저녁 처녀는 뒤뜰 감나무에 목을 매고 말았습니다.
늙은 부자는 처녀의 죽음을 안쓰러워하기는커녕 속았다고 펄펄 뛰며 당장 쌀가마를 찾아오라고 불호령을 쳤습니다. 하인들이 부랴부랴 처녀의 집으로 갔으나 식구들은 간 곳이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늙은 부자는 더욱 화가 나서 처녀의 시체를 묻지 말고 산골짜기에 내다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저런 못된 것은 여우나 늑대한테 뜯어 먹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녀의 시체는 정말 내다버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질흙 같은 어둠 속을 헤치며 처녀의 시체를 업고 가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건 처녀와 남몰래 사랑을 나누어왔던 사내였습니다.
사내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평장(봉분이 없는 무덤)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해 봄에 그 자리에서 연초록 싹이 터 올랐습니다. 그 싹은 차츰 자라면서 몸에 가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사내는 그제서야 그것이 애인의 한스런 혼백이 가시 돋친 나무로 변한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도 자기 몸을 범하지 못하게 하려고 온몸에 가시를 달고 환생한 애인의 정절에 감복한 사내는 평생을 혼자 살며 그 한을 풀어주기 위해 산지 사방에 나무 심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 탱자이야기 2
탱자란 이름은 탱글탱글한 나무 열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한자 이름은 귤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구귤(枸橘) 또는 왕성한 가시가 있어 지귤(枳橘)이라고 한답니다.
영어 이름은 잎이 세장 달린 오렌지라는 뜻으로 ‘Trifoliate orange’라고 합니다.
학명은 폰키루스 트리폴리아타(Poncirus trifoliata) 입니다. 속명 폰키루스(Poncirus)는 귤을 뜻하는 프랑스어의 퐁키레(poncire)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종명 트리폴리아타(trifoliata)는 잎이 세장씩 달린다는 특징을 나타낸 것으로 미국의 식물학자 라피네스쿼시(Rafinesquesch,1783-1840)가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탱자는 향기는 좋지만 다른 운향과의 열매와는 달리 먹을 수가 없어서 게으름을 피울 때 '탱자 탱자 논다 ' 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별로 쓸모 없는 '탱자나무'의 열매를 옛날부터 하찮은 것에 많이 견주어 맛도 없고 쓸모도 없는 일에 '탱자'를 비유하곤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탱자탱자 한다'는 말은 할일없이 '뒹굴뒹굴' 또는 '멍하니 쉰다' 등의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X도 모르면서 탱자탱자한다는 말의 유래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 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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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활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