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그 흔한 오브제(Object)로 바라보기
사진과 사랑에 빠져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세상이란 더 이상 기존의 익숙했던 대상이 아닌, 자신에 의해 재창조될 준비가 되어 있는 오브제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말이다. 만약 영화 “메트릭스”의 네오가 모든 대상을 녹색의 코드로 인식하게 되는 것과 사진 찍는 작업이 동일하진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의 지독한 사진 사랑은 이미 마약과 같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숨이 넘어갈 만큼 어마어마한 유럽의 풍경들... 하지만 그 풍경의 뒤편, 작은 골목길에서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작은 돌바닥에 맺힌 점, 선, 면의 요소를 빛이란 함수를 이용하여 네오처럼 손을 내밀며 재인식한다. 그 순간, 여행의 주체는 더 이상 수백년전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천지창조를 그린 미켈란젤로가 아닌, 바로 그 시간, 재창조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자신임을 알게 된다.
첫댓글 일상에서 비일상을 바라보게 해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