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때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때, 테바이(더베)의 순교자들이 받은 고난과 형벌은, 아무리 설명한대도 다 할 수 없는 정도였다. 독실한 신앙인에게는 예부터 고난이 크게 있었다. 교회사의 시조로 알려지는 유세비우스의 글을 통하여 우리는 그것을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그들은 갈고리가 아닌 조개껍질로 살을 도려 낸바되어 살해되었다. 여인들은 한 다리를 꺾이고, 옷을 벗긴 후, 알몸 그대로 높은 곳에 달리워 구경거리로 되었다. 또 어떤 이들은 일부러 만든 도구, 즉 나뭇가지 중 가장 센 것들을 한꺼번에 휘게 하여, 그 하나 하나에 손발을 결박한 후,
그것을 일시에 놓음으로써, 반동으로 손발이 찢어져 죽도록 된 신자도 있었다. 이러한 일은 수일간, 또는 잠시동안 행해진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행해졌다. 하루에 10인 이상, 20인 이상, 또는 60인, 100인의 남자들이 각양 형벌의 언도를 받고, 아내와 어린이들과 함께 하루 동안에 피살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있어서는, 선고가 신자들에게 내려지기가 무섭게 다른 신자들이 재판관 앞으로 달려나가 자기도 그리스도인임을 용감한 태도로 고백했다. 그리고 기쁨으로써 최후의 죽음의 선고를 받아 들였다"가 그것이다. 실로 기독신자에게는 고난이 언제나 따르기 마련이었지만 그들은 그 고난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확증하는 증거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