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루시드드림을 절로 꾸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꿈에서 아무리 희한한 일이 일어나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는 의식을 좀 더 명민하게 만드는 것과 꿈일기를 꾸준히 쓰고 읽음으로써 자신의 꿈을 파악하는 것이 루시드드림 초보 훈련의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차츰 꿈을 꾸는 도중 그것이 꿈임을 자연스레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죠. 훈련 방법은 간단합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적인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화단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음식의 맛도, 주변의 소리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잠시 의식을 두어보세요¹. 일상적 경험에 집중하고 그들을 알아차려 가는 것만으로도 평소의 의식은 물론, 꿈속의 의식까지도 또렷해집니다. 더불어 꿈도 생생해지고요. 그리고 매일 기억나는 대로 꿈을 기록하고 때때로 읽어보세요. 그러면 곧 자기 꿈의 특징들을 잘 알게 되는데, 그것이 이후 꿈을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꿈은 내 마음의 거울과도 같으므로 꿈일기를 쓰고 읽음으로써 차츰 자신을 좀 더 이해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루시드드림에 한 걸음 다가서는 일입니다².
위의 훈련들 외에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명상이나 요가 등 심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루시드드림에 큰 도움이 됩니다. 꿈도 몸과 정신으로 하는 활동인 만큼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람이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이 밖에 인터넷에 소개되어있는 다양한 루시드드림 유도 기법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입니다. 그것들 가운데에는 MILD[링크]나 리얼리티 체크[링크]처럼 즉각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몰라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자각몽을 꾼다는 것은 평생에 걸쳐 누적된 습관을 바꾸는 일인 만큼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테크닉을 통한 접근이 별 효과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꾸준히 정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 2014 이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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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익숙해지면 생각과 감정에도 의식을 두고 살펴보세요.
2. 제인 가켄바흐 박사(Jayne Gackenbach, PhD)의 연구에서도 자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에게서 루시드드림이 더 흔하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됐습니다
그랗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핵심은 꿈일기를 열심히 쓰는 건가요?
정신 차리고 사는 겁니다.
@이규상 고수 ㅋ
오늘부터 재도전 합니다
ㅇㄱㄹㅇ 입니다. 평소 뭔가 여러가지 자세히 보는 습관들이면 꿈 꾸다가 그 습관이 나와서 꿈인걸 알게되는 경우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