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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수 코리아 원문보기 글쓴이: 예수,코리아
아일랜드리조트 내 방주교회
권모세 아일랜드리조트 회장이 최근 지역사회 장학 사업과 노인 복지를 위해 개신 자산 200억원을 내놓았다며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나섰다. 24일 국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 같은 기부 결정을 아들, 자부들과 함께 결정했다고 한다. 또 하나님의 은혜로 명문 골프장을 설립하게 됐으니, 언젠가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었고 그 계획을 이제 실행에 옮긴 것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그런데 독실한 개신교인 기업가의 통큰 기부 소식에도 씁쓸해 지는 이유가 있다. 기부 소식이 하필이면 최근 아일랜드리조트 권모세 회장의 아들이자, 기업 등기이사인 권 씨가 여러 여성과 성관계 하는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등 물의를 빚은 후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개신교를 표방하는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로서 뉘우치는 의미였을까. 그러나 국민일보는 관련 내용은 뻥긋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권모세 회장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아일랜드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극복한 그는 평소에도 지역사회를 섬겨왔다. 인근 지역의 노인 복지를 위해 7억원을 들여 마을회관을 짓고 기부했으며 여러 복지시설에 상당액을 지원해왔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나눔을 실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독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기사는 권 회장이 모세와 욥처럼 고난과 역경을 믿음으로 이겨낸 사업가로 승화시켰다. 권모세 회장이 독실한 개신교인을 표방해 온 것은 틀림없다. 그는 본래 권오영이라는 이름을 권모세로 개명하고 아일랜드리조트 내에는 2012년경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방주교회를 짓고 지역주민과 골프장 회원들이 예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홍보해 왔다. 또 지역주민들을 섬기고 나누는 교회가 되겠다고 했다. 현재 예배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설교를 영상으로 송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권 회장의 멘토는 명실공히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이다. 권 회장은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도 김장환 목사를 자신의 “영적 멘토”로 언급했다. 아일랜드컨트리클럽 건설 초창기 대기업과 분쟁 당시 김장환 목사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권 회장이 김 목사가 인연을 맺게 된 건 SK그룹과 본격적인 법정 분쟁을 시작한 2008년 이후로 추정된다.
물론 권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장환 목사를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12월 30일 국민일보 기사 제목은 무려 ‘권모세 아일랜드CC대표 “김장환 목사 같은 ‘전도 영웅’ 발굴, 보도해 도전주고 싶다”이다.
국민일보는 “극동방송 운영위원장 인터넷 미디어 ‘세계투데이’와 ‘세계TV’를 창설한 배경을 듣고자 했다”며 권 회장과의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밝히고, “그는 올 초 출범한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 회원이기도 하다”며 국민일보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극동방송 송신소
앞서 소개한 것처럼 권 회장은 극동방송 전국운영위원장을 3년간 연임했을 정도로 김장환 목사와 각별한 사이다. 심지어 극동방송은 지난해 경기도 시흥시에서 아일랜드리조트 인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로 송신소를 이전했다. 극동방송은 본래 송신소가 위치한 시흥시에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주파수 방해를 받지 않는 안산 대부도로 이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신소 관계자는 “해당 송신소를 짓는데 약200억원 가량을 소요됐을 것”이라며 “모두 후원으로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극동방송 송신소 내부는 권오영 회장 부부의 사진이 걸려 있다.
또 송신소에 벽에 걸린 권 회장 부부의 사진에 대해 묻자, “극동방송 운영위원장이었다”며 “송신소를 짓는데 도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송신소 건축헌금 명단에도 ‘권모세’ 회장과 주식회사 아일랜드, 아일랜드 방주교회가 포함돼 있다.
현재 송신소 건물이 서 있는 부지는 바로 아일랜드 주식회사의 소유였다. 등기부 등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증여는 아니었다. 극동방송은 이 땅을 2017년 사들였고, 이와 함께 수십억원의 근저당 설정은 해지됐다.
극동방송이 아일랜드 땅을 송신소 부지로 사들이기 약 1년 전인 2016년 김 목사가 자신이 직접 진행하는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권 회장을 초청해 한 발언은 그냥 흘려지지 않는다.
김장환 목사
권 장로님, 골프장도 하시고 리조트도 하시는데 ****에 우리 애들 200명만 갔거든요. 그런데 골프장 주인이 자기 골프장 내에 있는 리조트에서 재우고 밥 먹이고 뭐 느낀 거 없어요?
권오영 회장
미국 사람들은 베풀고 섬기는 것이 남다르다 그런 것을 느꼈고 저도 섬기고 더 잘 보좌하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거기에 우리 목사님께 대표께서 하시는 말씀이 페이를 지불해야겠다고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 영광을 높이고 전도하시는 데 힘써 달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그래도 오늘날 미국이 건재한 것이 하나님의 중심으로 섬기는 마음이 있어서 미국이 더 성공적인 미국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장환 목사는 당시 권 회장의 답변이 성에 안 찼는지, 더 노골적으로 이렇게 주문했고, 권 회장은 그에 호응하듯 답변했다.
김장환 목사
권 장로님네도 리조트를 지어 놓고 200명의 어린아이들 재우고 먹이고 같이 같던 우리 운영위원들도 집을 하나 줘가지고 마음껏 마시고 먹고 자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한국의 리조트는 없겠죠?
권오영 회장
앞으로 우리 목사님 말씀해 주심으로 아일랜드리조트도 그 이상을 국격도 드높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그런 터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도, 이웃 섬김 심지어 국격과 하나님의 영광 높이겠다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김장환 목사의 말에 순종하고 잘 따르는 것으로, 극동방송 운영위원들 잘 섬겨서 이룰 수 있는 가치는 아닐 터. 아쉬운 건 정작 아일랜드리조트와 극동방송 송신소 인근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권 회장과 아일랜드리조트에 대해 썩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초에 아일랜드리조트 건립으로 살던 곳에서 이주하게 된 주민들이나 전 직원들이나 말이다.
그러니 권 회장의 200억원 기부와 국민일보 인터뷰는 마냥 순수한 것인지 묻게 되는 것이다. 권 회장의 '영적 멘토' 김장환 목사는 어떻게 생각할까.
출처 : 평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