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산행후기.

[산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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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월출산의 눈보라와 설경이 눈 앞에 아른 거린다 새벽 4시 30분 여느 일요일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는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는 전남 영암 월출산 5시30분 버스에 올라 당산역 까지 예약 하고 불참 하신분 예약 하시지 않고 나오신분이 엇 비슷해 48명이 월출산 산행을 위해 서울을 탈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조금 이라도 이른 시간에 산에 오르기 위해 군산 휴게소에서 딱 한번쉬고 월출산 금릉경포대 산행들머리에 10시40분 도착 오늘 산행코스는 경포대계곡~바람재~향로봉~도갑사코스인데 산에 오르면서 기상 상태에 따라 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을 들를 것이며 5시간의 산행후 오후4시 까지 하산 하자고 약속 하고....


10여분의 몸 풀기를 마치고 산행시작 .흩 뿌린 듯한 눈이 깔린 등산로 따라 40명의 스마일님들 월출산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다. 완만하게 오르는 돌밭 등산로 따라 조금 오르니 눈발이 흩 날린다. 봄 이지만 날씨 탓인지 등산로 옆으로 수많은 동백나무에 메달린 꽃 망울들 몇일 더 있으면 만개 할것 같다...


경포대 야영장을 지나 천황봉과 바람재로 갈라지는 삼거리 눈발이 더 굵어지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천황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중간님과 후미님께 무전으로 선두 천황봉으로 갑니다. 조금 있으니 무전 답장 중간과 후미까지 선두 따라 천황봉으로 오른단다. 눈발은 더욱더 굵어지고 바람까지 점점더 미끄러워지는 등산로 후미까지 천황봉 오른다고 따라온다니 걱정이 된다. ...


눈 에다 바람까지 산속의 날씨는 변화 무쌍하여 온 몸으로 대처 하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약수터에 닿는다.약수 한 바가지로 불길한 생각을 떨쳐 버리고 안전 산행을 위해 아이젠 착용을 부탁 드리고 중간과 후미님께도 수시로 무전을 해본다. 대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등산로를 빠져나오니 경사도 급 해지고 날리는 눈 발에 시야가 가려져 등산로 찿기에 급급하다....


언제 올랐는지 중년의 아주머니들 한 무리가 아이젠도 준비를 안 하셔서 다리로 절반 엉덩이로 절반 벌벌벌 떨면서 겁 먹은 얼굴로 하산을 서두르 신다 우리더러 신발에 착용한 아이젠을 보며 그것을 어디서 사느냐고 당신들도 당장 내려가 사겠다고 호들갑을 떤다 아마 단단히 혼이 나신 모양.첫번째 계단 .계단 손잡이에 꼭 잡고 오르니 손이 시렵다. 눈이 거꾸로 땅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바위 난간에 설치된 안전 손잡이 부여잡고 아이젠 얼음에 쿡쿡 찍어대며 한발 한발 옮겨본다...


천황사 구름다리 쪽에서 오르는 능선에 닿으니 등산객이 많아 지며, 여기까지 오르면서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은 등산객들 때문에 발길이 더디다. 몸도 추워지고, 능선이라 눈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댄다. 볼이 춥다 못해 얼얼하다. 통천문 계단을 올라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빠져나오니, 바람막아 줄 바위가 없는 곳은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눈 바람이 거세다...


천황봉(808.7m)시야가 1m도 안된다. 솟구쳐 오르는 눈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뜰 수가 없다. 같이 오르신 님들을 모아 천황봉 표지석에서 사람 윤곽만 보이는 정상기념 셔터를 눌러댄다. 제대로 그림이 될지도 모르겠다.. 추워서 서 있을 수 없다. 곧바로 구정봉 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니 손길이라야 맞을 것 같다. 미끈미끈한 경사진 바위를 ...


밧줄에 몸 의지하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 바람 귓전을 씩씩 소리내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 때문에 정신이 없다. 그 속에서도 같이 오신 님들 좋아 하신다. 올 겨울 눈 산행 마지막인 것 같은데, 참 좋다고 선돌고개를 바로 코앞에 두고, 안부지역에 내려서니 갑자기 하늘이 환해지며, 햇볕이 따뜻하다. 월출산 남쪽에 있는 월각산과 산 아래 월하리 마을 저수지까지 한 눈에 훤히 보인다.....




등산로 옆 온갖 모양의 설경. 방금전 거쳐온 천황봉은 구름 속에 묻혀있다. 천황봉에는 눈 바람이 여전한 것 같다. 중간과 후미님들 걱정이 된다. 안전해야 되는데.. 무전을 해보니 걱정은 말랜다. 천황봉만 내려오면 눈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힘 내시며 오시라고 무전해주고, 따뜻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한 분이 가져오신 막걸리로 얼었던 몸을 녹여본다. ..


몸도 따뜻해지고,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 크고 작은 바위로 이루어진 갖가지의 자연 조각상이 월출산의 비경을 말해주고, 선돌고개 바위 능선을 걸으며, 일주일의 피로를 날린다. 속이 후련하다. 바람재가 가까워 오며, 바람이 거세진다. 하늘 곳곳에 시커먼 구름이 몰려다니며, 온 산에 눈을 뿌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며, 날씨가 변덕스럽다..


이런 산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한테 설명을 하면, 믿지도 않을 산행날씨.. 바람재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 만찬이 한창이다. 우리팀은 얼마전에 먹은 막걸리의 힘인지 아직은 점심 먹을 생각이 없으시댄다. 바람재를 뒤로하고, 바위 능선을 치고 오른다 . 구정봉과 향로봉 갈림길 헬기장 도착! 우리가 예정한 등산로에서 200여m 떨어져있는 九井봉에 선두 8명만 다녀오기로 한다. 화살표는 향로봉 쪽으로 놓고..


한개의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구정봉 통천문과 같이 바위 틈을 통과하여, 나선형 으로 돌아 정상에 오르니, 희한하게도 물이 고여 꽁꽁 얼어붙은 우물 여덟개 물이 없는 빈 우물이 3개나 있다. 다 합치면 11정봉 이라야 되는데.. 아마도 구정봉의 이름을 지었던 분이 숫자를 아홉까지 밖에 못 세었거나, 11이라는 넘치는 숫자보다 아홉이라는 약간 모자란 숫자를 써서 넘치지않게 열이 되면 한 발 양보하라는 뜻에서 그리 지었나 보다는 나름대로의 개똥철학을 펼쳐본다...


구정봉에 서서 보는 하늘이 한없이 맑다 . 가슴이 뻥 뚫린다. 우리가 지나온 천황봉은 여전히 구름속에 갇혀있고, 선돌고개, 바람재, 북쪽에 영암군, 남쪽에 강진군 이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인다. 한 분은 알프스보다 더 좋으시댄다. 아마 그 분이 알프스를 다녀왔는 지 안다녀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


좌우지간 기분이 전부 좋으신 모양.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미미하기만 한 인간의 모습을 다시한번 생각케 한다. 꽁꽁 언 구정봉의 제일 큰 우물에 님들을 다 밀어넣고 기념사진 한 컷 하고, 헬기장으로 되돌아 나와 향로봉으로 발길. 하늘에서는 구름이 지나가면서, 음지와 양지를 네온사인처럼 만들어 주고, 몸은 그에따라 냉동과 해동을 거치고, 눈은 산 중 나무에 얹혀져 피워낸 설화 감상하며, 향로 닮지않고, 내눈에는 꼭


토끼같은 향로봉을 지나고, 억세게 바람 불어대는 억새밭 사이를 내달려 하산지점 도갑사를 2.6km 남겨놓은 미왕재 도착. 중간과 후미님들도 여러차례 무전 교환하여 무사산행을 확인했고, 우리가 거쳐온 천황봉으로 눈 돌려, 직선으로 치솟아 오른 바위와 기암괴석, 암릉을 눈 도장 한번 더 찍고, 하산 시작. .



2시 40분 . 간간히 만들어진 돌 계단을 내려가며, 양지바르고 넓직한 곳 찾아서 점심먹기로 하고, 두리번두리번. 그런 장소는 남의 묘지가 최고. 빙 둘러 앉아 눈위에 여태까지 배낭속에 있어, 다 식어버린 도시락을 따뜻한 밥상보다 더 맛있게 먹고,


봄소리 내며, 졸졸졸 흐르는 계곡따라 난 하산로 따라 도갑사로 하산 또 갑자기 불어대는 눈 바람으로 얼굴까지 파래져가지고,




제 2 주차장의 있는 버스에 도착, 오후 3시 20분 . 후미님들 도착하고, 4시 30분까지 간단히 뒷풀이 하고, 서울로 출발.


좋은 산행이 되셨는지, 쇠주 3박스가 있어도 작살 내버릴 분위기의 버스 안. 한박스 소주로 서로 나누어 마시며, 유종의 미까지 거두고, 오늘도 하루 무사히 마쳤습니다..


코스 = 월남리 주차장~ 경포대계곡~ 경포대 삼거리~ 통천문~ 천황봉~ 선돌고개~ 바람재~ 구정봉~ 향로봉~ 미왕재~ 도갑사


산야가 살아있는듯 힘있게 출렁 거립니다.....


그리고 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긴~ 장삼자락을 늘어뜨리듯 산허리를 평야로 늘어뜨렸습니다...


바위장군의 위용입니다...


힘이 숨어있는 바위능선...


화답하는 건너편 능선...어이! 자넨가?....


저 앞 산자락엔 있지요....


얼싸안을 듯한 소나무의 포즈가 좋아서...한컷!



호수와 잘 어울리는 정경입니다...


칼날능선 너머로 들판이 보입니다.....지난 가을엔 풍년이었습니다...

[저팔게]

정말 멋진산행있었습니다...날씨또한 좋았구요!!!이러한 풍경 산을 타는사람만이 늦길수있는것.....!산도깨비님!!! 실감나는 산행후기 글구월출산의 비경사진또배경음악 ...정말좋와요!!수고만땅했시유....브라보!!!홧이팅!!!

[코난]

갔다온산이라 이번엔 안갔는데 갑자기 산또깨비님의 산행후기를 보니 후회가 생기게 하는군요.. 하기야 산은 갈때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대장님 후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주위의 풍광사진이 또한 일품입니다...ㅎㅎㅎ

[얼룩말]

사진까지곁들여 산행후기글 올리시니깐 후기글보기가 새롭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세침이]

산도대장님,고생많으셨고,,넘 멋있네요, 후기글에 사진까지 볼수있게 해줘서 .....건강하세여~~~~~~~

[청솔모]

깨비님 후기을 보니 다시금 산에 와있는듯하구요 눈보라며 미끌미끌한 돌산 힘은 들었지만 멋진 산행였어요 후기 잘보고갑니다

[꽃띠^*^]

가을에 갔을때와는 완전히다른 모습의 월출산설경. 리드하랴, 사진담으랴, 교신하랴, 여러가지로 바쁜 산도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추위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무지개]

월출산 꼭가보고싶었는데, 월출산의 설경을 보니 정말 멋있군요, 사진 정말 잘 찍으셨습니다. 시원한 설경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