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시를 쓴 서첩 '완화유수(浣花流水)', 정철중

[정철중(23세)]

완화유수(浣花流水)

시의 끝 부분에 호를 적었는데 '자앙(子昂)'이다. 중국 조맹부는 전서, 예서, 해서, 초서 등 서법에 정통한 서도가이다.

< 조맹부(趙孟頫) : 1254년 ~ 1322년 >

중국 원(元) 초의 문인. 자는 자앙(子昂). 호는 집현(集賢). 송설도인(松雪道人). 호주(湖州) 사람. 서화(書畵)ㆍ시문(詩文)을 잘하였으며, 글씨는 진당(晋唐)을 종(宗)으로 하고, 그림은 오진(吳鎭)ㆍ황공망(黃公望)ㆍ왕몽(王蒙)과 더불어 원대의 4대가라 불리었다.

서첩(書帖) '완화류수(浣花流水)' 소유인, 위원군수(渭原郡守) 광산정구지인(光山鄭球之印)

* 정구(1787~1849) 무과, 군기시정, 위원군수, 부 이건(1753~1817) 예산현감

완화유수수서두(浣花流水水西頭)는 14페이지의 석판 본으로 두보의 칠언율시 등을 실었는데 이 시를 적은 서책의 존재가 왕조실록에 보인다. 좌부승지 홍명형이 학문을 정진해야 하는 인조에게 이러한 서책을 보낸 전라감사를 징계하라고 한다. 마음을 어지럽힌다는 충정에서 나왔겠지만, 문인의 입장에서는 거만한 태도로 보였을 것이다.

○ 인조 2년(1624년) 11월 16일 < 왕조실록 >

홍명형이 보잘 것 없는 책까지 올려 보낸 전라 감사 이명을 추고하라고 아뢰다. 좌부승지 홍명형(洪命亨)이 아뢰기를, “전라 감사 이명(李溟)이 올려 보낸 서책(書冊)의 별단(別單)을 보건대 《남화경(南華經)》과 이상은(李商隱)의 《완화유수(浣花流水)》 같은 책들도 어람하시도록 갖추어 놓았습니다. 이것이 비록 도내에 있는 서적을 빠짐없이 인출하여 보내는 뜻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이단의 편벽된 설과 시인(詩人)의 보잘 것 없는 작품이 어찌 한가한 때에 보시기에 마땅한 것이겠습니까. 치도(治道)와 학문에 관계되는 것 이외에 나머지 서책은 올리지 말도록 하시고, 이명 역시 추고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이명은 추고하지 말라.” 하였다.

복거(卜居), 두보(杜甫)

완화유수수서두(浣花流水水西頭) 완화 시내의 물머리 서쪽에

주인위복임당연(主人爲卜林塘幽) 주인은 숲과 연못 그윽한 곳에 집터를 잡았네!

이지출곽소진사(已知出郭少塵事) 성 밖에 나가면 세상사 잊으리라 이미 알았는데

경유징강소객수(更有澄江銷客愁) 이에 맑은 강이 있어 객의 향수 덜어준다

무수청정제상하(無數蜻蜓齊上下) 수많은 잠자리가 수면 아래위로 날아 노닐고

일쌍계칙대침부(一雙鸂鷘對沉浮) 한 쌍의 뜸부기도 자맥질 하네

동행만리강승홍(東行萬里堪乘興) 동쪽으로 만리 가면 흥이 오를까

수향산음상소주(須向山陰上小舟) 산음으로 떠나는 배에 오르네!

인정(人情), 왕유(王維)

작주여군군자관(酌酒與君君自寬) 친구여, 술이나 좀 마시게나

인정번복사파란(人情飜覆沙波瀾) 인정은 모래의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

백수상지유안검(白首相知猶按劍) 흰 머리 되도록 사귄 벗도 오히려 칼을 겨누고

주문선달소탄관(朱門先達笑彈冠) 먼저 높이 벼슬하면 관리 준비함을 조롱한다네

초색전경세우습(草色全經細雨濕) 풀빛은 가랑비 젖어야 완전히 우거지고

화지욕동춘풍한(花枝欲動春風寒) 꽃가지 움트려 해도 봄바람 차갑다

세사부운하족문(世事浮雲何足道) 세상일 뜬구름 같으니 도를 말해 무엇하랴

불여고와차가손(不如高臥且加飱) 높은 곳에 누어 음식 맛보는 것만도 못 하구나

화 가지사인 조조대명궁 지작(和賈至舍人 早朝大明宮 之作) - 두보(杜

은촉조천자맥장(銀燭朝天紫陌長) 은 촛불 밝힌 아침 도성의 길게 뻗은 거리

봉성춘색효창창(鳳城春色曉蒼蒼) 궁중의 봄기운은 새벽이라 푸르다.

천조약류수청쇄(千條弱柳垂靑瑣) 수천가닥 부드러운 버들은 청쇄문(靑瑣門)에 드리우고

백전류앵만건장(百囀流鸎滿建章) 지저귀며 나는 꾀꼬리는 건장궁(建章宮)을 덮는다.

검패성수옥지보(劍佩聲隨玉墀步) 검과 패옥의 소리 울리며 옥 계단을 걷고

의관신쉬어로향(衣冠身淬御爐香) 의관과 몸은 힘쓰고 어전(御殿)의 향기가 배어 있다.

공목은파봉지실(共沐恩波鳳池窸) 우리는 봉황지(鳳凰池)에서 은혜의 물결에 몸을 적시니

조조염한시군왕(朝朝染翰侍君王) 아침마다 글 지으며 임금님을 모신다네.

남린(南隣), 두보(杜甫)

금리선생조각건(錦里先生鳥角巾) 금리선생 오각건을 쓰고

원수우율미전빈(園收芋栗未全貧) 뜰에서 토란과 밤 거두니 아주 가난하지는 않지

관간빈객아동희(慣看賓客兒童喜) 손님 보는 것이 익숙하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득식개제조작순(得食階除鳥雀馴) 먹을 것을 주어 섬돌에서 참새를 길들이네

추수재삼사오척(秋水纔滲四五尺) 가을 물이 겨우 사오 척 흘러

야항흡수양삼인(野航恰受兩三人) 작은 배에 겨우 두세 사람 탈 정도네

백사취죽강촌모(白沙翠竹江村暮) 흰 모래에 푸른 대숲의 강 마을도 저물어

상송시문월색신(相送柴門月色新) 작별인사 나누는 사립문엔 달빛이 새로 떠오르네

* 남린(南隣) : 두보 초당(草堂)이 있던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溪)의 남쪽 마을

* 금리(錦里) : 사천성 성도의 금강(錦江) 부근 마을

* 오각건(烏角巾) : 은자나 거사가 쓰던 검은 두건, 오모(烏帽), 흑모(黑帽)

春日與裴迪過新昌里訪呂逸人不遇(春日與裴迪過新昌里訪呂逸人不遇), 왕유(王維)

- 봄날 배적과 함께 신창리로 여씨 성의 은자를 찾았다가 만나지 못하고 -

도원서면소풍진(桃源西面少風塵) 도원 서쪽은 속세에서 외진 곳이네

유시남두방은륜(柳市南頭訪隱淪) 유시의 남쪽머리에 있는 은자를 찾았는데

도문불감제범조(到門不敢題凡鳥) 문 앞에 범조(벗)가 찾아 왔었노라 글을 쓰지 못했네

간죽하수문주인(看竹何須問主人) 집의 대나무를 보았으면 되었지 주인 찾아 무엇 하리

조외청산여옥리(朝外靑山如屋裏) 조정 밖의 청산은 집안 모습과 같아서

동가류수입서린(東家流水入西隣) 동쪽 집에서 흐른 물이 서쪽 마을에 들어온다.

폐호저서다세월(閇戶著書多歲月) 집의 문을 닫고 글만 쓰며 흐른 세월이 길고도 길구나

종송개노작용린(種松皆作老龍鱗) 소나무 심어 노송 되어 용 비늘이 돋쳤구나!

* 신창리(新昌里) : 장안성내 마을

* 유시(柳市) : 장안(長安)에 있던 9개 시장 중 하나. 버들나무가 많이 심어 있던 거리의 시장

* 은륜(隱淪) : 은거한 선비, 은자

* 범조(凡鳥) : ‘봉(鳳)’을 풀어 쓴 말로, 평범(平凡)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

최처사산거(崔處士山居), 허혼(許渾)

좌궁금고엄서당(坐窮今古掩書堂) 예나 지금이나 곤궁하니 글방을 멀리하네

이경호전일반황(二頃湖田一半荒) 두 이랑의 호수가 밭은 절반은 묵어버렸지

형수유화형제악(荊樹有花兄弟樂) 가시나무도 꽃이 있어 형제간에 즐겁거늘

귤림무실자손망(橘林無實子孫忙) 귤나무 밭은 씨가 없어 자손들을 애태우네

룡귀효동운유습(龍歸曉洞雲猶濕) 용이 새벽 마을에 들면 구름은 오히려 축축해지리

사과춘산초자향(麝過春山草自香) 사향노루 뛰어노는 봄 산에 풀 향기가 가득하다

향야욕귀심만리(向夜欲歸心萬里) 귀향하여 쉬고 싶은데 마음만 만리라네

고원송월경창창(故園松月更蒼蒼) 고향의 소나무와 달빛은 더욱 창창하겠지

허혼 (許渾) : 791 ~ 854?

윤주(潤州) 사람으로 자는 용회(用晦)이다. 당(唐)나라 때의 관리이자 시인으로 벼슬은 우부원외랑(虞部員外郞), 목주자사(睦州刺史), 영주자사(郢州刺史) 등을 지냈다. 당나라 말기에 가장 영향력이 있던 시인 중에 한 사람으로 율시(律詩)에 능했으며, 대표작품으로 〈함양성동루(鹹陽城東樓)〉, 〈금릉회고(金陵懷古)〉, 〈고낙성(故洛城)〉, 〈도중한식(途中寒食)〉 등이 있다. (중국역대인물 초상화, 한국인문고전연구소)

정주 헌종숙 사인 유(鄭州獻從叔舍人李褎), 義山 李商隱(812∼858)

봉도연하랑원종(蓬島煙霞閬苑鐘) 봉도산 안개 노을에 낭원의 종소리 울리네

삼관봉주부금룡(三官封奏附金龍) 세 관청이 글을 올려 아뢰니 금용에 올라탔네

모군혁세선조귀(茅君奕世仙曹貴) 대이어 가난한 현인이 관에 올라 귀하게 되어

허연전가도기농(許掾全家道氣濃) 온 집안 인연이 닿아 기세가 드높아라

강간상삼황지안(絳簡尙參黃紙案) 강간에 참여하고 황제의 칙서를 작성도 하고

단노유용자니봉(丹爐猶用紫泥封) 정성스레 화로에 구워 자주 빛 진흙으로 봉하네

부지타일화양동(不知他日華陽洞) 화양동이 언제였는지 알지를 못하겠네

허도경루제기중(許到瓊樓第幾重) 입궐을 허락받아 오니 도대체 궁궐이 몇 겹인가

* 봉도(蓬島) : 영주산, 방장산과 함께 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삼신산의 하나

* 랑원(閬苑) : 신선(神仙)이 산다는 곳

* 황지(黃紙) : 임금의 칙서(勅書), 칙유(勅諭) 따위를 기록(記錄)한 것 * 경루(瓊樓) : 궁궐

* 조선시대 승문원(承文院)처럼 주요 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맡은 듯하다

중추금직(中秋禁直), 간관 한악(諫官 韓握)

성두소명금루잔(星斗疏明禁漏残) 별은 반짝이고 궁궐 자격루는 날 밝음이 남아

자니봉후독빙간(紫泥封後独憑闌) 황제 조서를 봉인한 후 홀로 난간에 기대어 있네

로화옥설금반랭(露和玉屑金盤冷) 이슬은 옥가루처럼 고운데 금 쟁반은 차갑다

월사주광패궐한(月射珠光貝闕寒) 보석 같은 달빛 비치는데 아름다운 궁궐은 춥구나

천친루대롱원외(天襯樓臺籠苑外) 하늘은 궁궐의 누각들을 농원 밖에 들어내고

풍취가관하운단(風吹歌管下雲端) 미풍은 음악소리 불어와 하늘에서 내려오네

장경지위장문부(長卿只爲長門賦) 사마상여는 진 황후를 위해 장문부를 지었지만

미식군신제회난(未識君臣際會難) 임군과 신하의 만남이 어려움을 알지 못했네

< 한악(韓握) >

한악(韓握)은 혼동의 만당(晩唐)시대에 한림학사를 거쳐 간의대부란 간관의 직책을 맡게 된다. 그러므로 소종은 국가의 중요한 일을 한악과 상의하면서 위기를 돌파하려 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 결국 한악은 주전충의 모략으로 중앙관직에서 떠나 지방으로 유배되면서 소종과 조정에 대한 충성을 시로 표현한다. 그의 시는 일반적으로 서문에 간지와 시를 짓는 동기를 설명하고 있어 작시의 연대와 목적을 잘 알 수 있으며 역사적 사건에 주를 달아 사건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諫官 韓握의 역사시 연구, 이경규(강원대학교)

< 두보(杜甫) 712년 ~ 770년 >

자 자미(子美). 호 소릉(少陵).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으며, 또 이백(李白)과 병칭하여 이두(李杜)라고 일컫는다. 본적은 후베이성[湖北省]의 샹양[襄陽]이지만, 허난성[河南省]의 궁현[鞏縣]에서 태어났다. 먼 조상은 진대(晉代)의 위인 두예(杜預)이고, 조부는 초당기(初唐期)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이다. 소년시절부터 시를 잘 지었으나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였고, 각지를 방랑하여 이백 ·고적(高適) 등과 알게 되었으며, 후에 장안(長安)으로 나왔으나 여전히 불우하였다.

44세에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나 적군에게 포로가 되어 장안에 연금된 지 1년 만에 탈출, 새로 즉위한 황제 숙종(肅宗)의 행재소(行在所)에 달려갔으므로, 그 공에 의하여 좌습유(左拾遺)의 관직에 오르게 되었다. 관군이 장안을 회복하자, 돌아와 조정에 출사(出仕)하였으나 1년 만에 화저우[華州]의 지방관으로 좌천되었으며, 그것도 1년 만에 기내(畿內) 일대의 대기근을 만나 48세에 관직을 버리고 식량을 구하려고 처자와 함께 간쑤성[甘肅省]의 친저우[秦州] ·퉁구[同谷]를 거쳐 쓰촨성[四川省]의 청두[成都]에 정착하여 시외의 완화계(浣花溪)에다 초당을 세웠다. 이것이 곧 완화초당(浣花草堂)이다.

일시적으로는 지방 군벌의 내란 때문에 동쓰촨[東四川]의 쯔저우[梓州] ·랑저우[閬州]로 피난을 한 일도 있었으나, 전후 수년 동안에 걸친 초당에서의 생활은 비교적 평화로웠다. 이 무렵에 청두의 절도사 엄무(嚴武)의 막료(幕僚)로서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의 관직을 지냈으므로 이로 인해 두공부(杜工部)라고 불리게 되었다. 54세 때, 귀향할 뜻을 품고 청두를 떠나 양쯔강[揚子江]을 하행하여 쓰촨성 동단(東端)의 쿠이저우[夔州]의 협곡에 이르러, 여기서 2년 동안 체류하다가 다시 협곡에서 나와, 이후 2년간 후베이(胡北)·후난(胡南)의 수상(水上)에서 방랑을 계속하였는데, 배 안에서 병을 얻어 둥팅호[洞庭湖]에서 59세를 일기로 병사하였다.

그의 시를 성립시킨 것은 인간에 대한 위대한 성실이었으며, 성실이 낳은 우수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제재를 많이 따서, 널리 인간의 사실,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서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는데, 표현에는 심혈을 기울였다. 장편의 고체시(古體詩)는 주로 사회성을 발휘하였으므로 시로 표현된 역사라는 뜻으로 시사(詩史)라 불린다.

단시정형(短詩定型)의 금체(今體)는 특히 율체(律體)에 뛰어나 엄격한 형식에다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노래하여 이 시형의 완성자로서의 명예를 얻었다. 그에 앞선 육조(六朝) ·초당(初唐)의 시가 정신을 잃은 장식에 불과하고, 또 고대의 시가 지나치게 소박한 데 대하여 두보는 고대의 순수한 정신을 회복하여, 그것을 더욱 성숙된 기교로 표현함으로써 중국 시의 역사에 한 시기를 이루었고, 그 이후 시의 전형(典型)으로 조술(祖述)되어 왔다. 최초로 그를 숭배했던 이는 중당기(中唐期)의 한유(韓愈) ·백거이(白居易) 등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의 확정은 북송(北宋)의 왕안석(王安石) ·소식(蘇軾) 등에게 칭송됨으로써 이루어졌으며, 중국 최고의 시인이라는 인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대표작으로 《북정(北征)》 《추흥(秋興)》 《삼리삼별(三吏三別)》 《병거행(兵車行)》 《여인행(麗人行)》 등이 있다. 그 밖에 북송(北宋) 왕수(王洙)의 《두공부집(杜工部集)》 20권과 1,400여 편의 시, 그리고 소수의 산문이 전해진다. 주석서(註釋書) 중에서는 송의 곽지달(郭知達)의 《구가집주(九家集註)》는 훈고(訓뭍)에 뛰어났으며, 청(淸)의 전겸익(錢謙益)의 《두시전주(杜詩箋注)》는 사실(史實)에 상세하며, 구조오(仇兆鰲)의 《두시상주(杜詩詳註)》는 집대성으로서 편리하다.

그의 시 작품과 시풍이 한국에 미친 영향은 크다. 고려시대에 이제현(李齊賢) ·이색(李穡)이 크게 영향을 받았고, 중국인 채몽필(蔡夢弼)의 저작인 《두공부초당시전(杜工部草堂詩箋)》, 황학(黃鶴) 보주(補註)의 《두공부시보유(杜工部詩補遺)》 등이 복간(複刊)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그의 작품이 특히 높이 평가되었는데, 《찬주분류두시(纂註分類杜詩)》가 5차례나 간행되었고, 성종(成宗) 때는 유윤겸(柳允謙) 등이 왕명을 받아 그의 시를 한글로 번역한 전역서(全譯書) 《분류두공부시언해(分類杜工部詩諺解:杜詩諺解)》를 간행하였으며, 또 이식(李植)의 저서 《찬주두시택풍당비해(纂註杜詩澤風堂批解)》 26권은 두시(杜詩)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유일한 전서(專書)이다. 현대의 것으로는 이병주(李丙疇)의 《두시언해비주(杜詩諺解批註)》(1958), 양상경(梁相卿)의 《두시선(杜詩選)》(1973) 등이 알려져 있다. (두산백과)

< 이상은(李商隱) : 812 ~ 858(唐나라 사람) >

자 의산(義山). 호 옥계생(玉谿生). 허난성[河南省] 친양[沁陽] 출생. 처음 우당(牛黨)의 영호초(令狐楚)에게서 변려문(騈儷文)을 배우고 그의 막료가 되었으나, 후에 반대당인 이당(李黨)의 왕무원(王茂元)의 서기가 되어 그의 딸을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불우한 생애를 보냈다. 그의 유미주의적(唯美主義的) 경향은 이 소외감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변려문의 명수이긴 하였으나 그의 시는 한(漢) ·위(魏) ·6조시(六朝詩)의 정수를 계승하였고, 당시에서는 두보(杜甫)를 배웠으며, 이하(李賀)의 상징적 기법을 사랑하였다. 또한 전고(典故)를 자주 인용, 풍려(豊麗)한 자구를 구사하여 당대 수사주의문학(修辭主義文學)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작품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시킨 서사시, 또는 위정자를 풍자하는 영사시(咏史詩) 등이 있으나, 애정을 주제로 한 《무제(無題)》에서 그의 창작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 《번남문집(樊南文集)》이 있으며, 《이의산잡찬(李義山雜纂)》도 그의 저작으로 전한다.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