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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afe-editor-text"><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2C3A4E573DEF9F2A'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내가 흥얼거리며 <br />흘려보낸 음절들은 아마도<br /><br />들려주긴 부끄럽고 <br />들어 주기는 바랐던<br /><br />휘파람과도 같은 소리<br /><br />입을 작게 오므려<br />최대한 예쁜 소리를 내려 노력하지.<br /><br />- 흘린 고백 -<br /><br /><br /><br /><br /><br /><br /></p><p class="cafe-editor-text"><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7F564D573DEFA109'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어느 날 우리는, 나란히 앉아 <br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보았다.<br /><br />너는, 지는 노을이 아름답다고 얘기했고.<br /><br />이날 우리는,<br />입안에 봄이나 여름쯤 되는 캔디를 넣고 굴리듯<br />계절 냄새가 나는 소리만 뱉었다.<br /><br />잠시 왔다 멈춘 한 여름의 낮 바람처럼,<br />웃으며 맞닿아 온 네 어깨에 넋이 빠졌다.<br /><br />잠시 동안 맞닿았고<br />오랫동안 아쉬웠다.<br /><br />지글 거리며 가라앉는 석양에게<br />팔이 빠져라 낚싯대를 던지고 싶었다.<br /><br />가라앉는 석양을 낚아<br />너에게 안겨 주고 싶었다.<br /><br /> <br />- 땅거미가 쫓아 와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27824F573DEFA124'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얼굴이 없는 사람들.<br />먼지로 뒤덮인 시꺼먼 표정만 쓰고 있다.<br /><br />저승의 색이 입힌 겉옷을 벗고<br />화장실로 들어서면<br />그제야 빛에 비친 제 표정을 들여다본다.<br /><br />두 손으로 연거푸 물을 끼얹으면<br />구정물이 뚜욱 뚜욱 흘러내린다.<br /><br />혐오스럽고 괴로운 표정이 되었다.<br />하지만, 이 모습도<br />몇 번의 물 끼얹음으로 사라지겠지.<br /><br />얼굴도 표정도 없어지는 사람들.<br /><br />모든 세안의 과정을 마치고 나면<br />맹맹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겠지.<br /><br />- 굽이 비어 있는 구두는 또각 또각 소리가 맑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0CE54C573DEFA436'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빨간색이 사랑인 줄만 알았지<br />경고하는 줄은 몰랐지.<br /><br />가슴팍을 양손으로 가리길래<br />부끄러운 줄 알았지<br />엑스를 표현한 건 줄은 몰랐지.<br /><br />하나만 알고<br />둘은 모른다.<br /><br />하! (기가 차는 소리)<br />나만 안다.<br /><br />그래서.<br />오해는 저가 해놓고<br />탓은 내 탓을 하지.<br /><br />- 저격하나-<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자작입니다.<br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br />알려주시면 감사히 배우겠습니다.<br /><br />무단이동시 고소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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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봄이나 여름쯤 되는 캔디를 넣고 굴리듯 계절 냄새가 나는 소리만 뱉었다.
시시껄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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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937
16.05.20 01:53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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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작이라니...ㅠㅠ 너무좋다
땅거미가 쫒아와 너무 젛다 ㅠㅠ
예쁘다^^
아 너무너무 좋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땅거미가 쫓아 와 그냥 개인 블로그에 출처 밝히고 옮겨가도 될까? 너무 예뻐서ㅠㅠ
네😊 쑥쓰럽지만 이여도라고 쓰고 있는 필명이 있어요! 필명도 같이 남겨주시면 감사해요
@시시껄렁 알겠어염 꼭붙일게유 🙌🏻 허락 감사합니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쑥쓰럽지만 이여도라고 필명을 써주시면 감사해야😶예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좋다 말이 너무이뻐😘
와 자작이래 금손이다진심
지금 인티에 이 글이 올라왔는데 혹시 허락하셨나요?시 아래 자작시라는 설명빼고 그대로 올라왔네요..
아뇨 고주 따야겠네요 내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시껄렁 으으 뭔가 익숙한 제목이라 들어갔는데 저도 보고 놀랬네요 허허..아니에요 좋은 시들 잘 읽고 있어요 제가 더 감사하죠
@달달 무슨 달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시너무좋다!!!! 시제목쓸때 옆에 필명도 같이 적어주면 좋을것같아♥♥♥
아 정말 좋아요 ㅠㅠ블로그에 필명 적구 게시글 올려도 되나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