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화) 오후 3시, "강원도 장애인교육주체의 요구안 확보를 위한 1차 결의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조금 일찍 춘천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비가 내리다, 맑았다하는 변덕스런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소양교를 지나, 강원도 교육청 앞에 도착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들과 주차를 하기위해, 교육청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교육청직원들이 문을 가로막고, 들어가질 못하게 했습니다. 화장실도 못가냐고 하니까 마지못해 들여보내주더군요.
다시 현관으로 들어서자, 퉁명스럽게, " 어떻게 왔습니까?" 하며, 길을 막았습니다.
화장실 간다고 했더니, 밖에 이동화장실을 내어놨으니, 그곳을 이용하라고 하더군요.
화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지만, 참았습니다. 그런데 빨리 사용하고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일행들과 제목소리가 커졌습니다.
" 이곳은 공공장소입니다. 누구든지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빨리 나오든 말든, 그건 내 맘입니다."
" 정당한 이유없이 길을 막고 있는것이 말이 됩니까?"
공무원들이 잘 하는 말이 어김없이 튀어나왔습니다.
" 위에서 시켜서 하는 일입니다."
손을 씻고, 집회가 열리는 정문으로 발걸음을 옯겼습니다.
경찰차와 전경들이 서서히 도착을 했습니다.
정문을 굳게 잠그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며, "폴리스라인을 침범하면 6월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의 벌금.구류.과료에 처하게 된다."는 안내문을 세워놓더군요.
" 우리는 오늘 이자리에 무리한 요구를 하러 모인것이 아닙니다. 이미 다른지역에서는 시행되고있는 기본적인 장애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이야기를 하러 온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강원도에 살고있는 장애인들과 부모들입니다. 교육청은 무엇이 두려워 문을 꼭꼭 잠그고, 들으려고도 말하려고도 해결하려고도 하질않습니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데, 교사가 없으니, 교실이 없으니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흔해빠진 방과후 프로그램좀 장애학생들도 혜택좀 받게 해달라고 하는데, 그것이 죄가 됩니까 장애인도 사람입니다 교육을 보장해줘야 하지않겠습니까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메아리치며 도교육청을 멤돌았습니다.
비는 그쳐 다행인데, 햇볕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춘천부모회 이규연대표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길기수 위원장과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구교현 조직국장의 연대발언, 강원도 장애부모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결의들을 듣고, 마지막으로 투쟁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했는데, 문화공연할때에 따라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처음엔 나타나지도 않던, 이동균 특수교육장학사가 집회 끝나갈즘에 와서는, 날도 더운데 아이들은 왜 데리고 나왔냐고, 집에 보내라고 하더니, 30분도 채 되질않아 한장수 교육감이 장애인부모들의 요구는 절대 수용하지않겠다고 하는 말을 전달하더군요.
" 우리는 아이들을 머리로 키운것이 아닙니다. 가슴으로 몸으로 키웠습니다. 한장수 교육감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는 가슴으로, 몸으로 보여주겠습니다. 27일에 강원도 장애인부모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보여주겠습니다. 더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참아온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부모가 나서질 않으면 우리아이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27일에 꼭 보여주겠습니다." 춘천 이규연 대표의 마무리 발언으로 1차 결의대회는 끝났고, 각자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27일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천막농성에 돌입합니다.
타시도는 장애인교육에 관한 예산확보, 통학비 지원, 특수학교및 학급 증설, 중고등학교 직업수업에 관한 교실및 기자재 확충, 특수교사및 보조교사 증원 등 지자체가 장애인교육주체들과 구체적인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은 아예 기회조차 주려고 하질 않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시작을 하였습니다.
물러서지않겠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에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교육주체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려는, 교육자의 자세는 없고, 권위의식으로 가득찬 공무원들만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