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새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의 3분의 1이 지난 오월이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가 문뜩 한해를 뒤돌아보면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신앙생활도 돌이켜 보면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어떤 때는 믿음의 열심을 내기도 했었고 어떤 때는 그저 그렇게 게으르게 믿음 생활을 해왔다.
내 인생의 날수가 어떨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불현듯 나도 벌써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본문에서 말씀하신 ‘여호와께서 정하신 날’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그간에 걸어왔던 것보다 더 빨리 내달려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17절에는 만군의 여호와가 하나님께서 정한 날에 나를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 삼아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말씀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조건이 달려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조건은 자녀가 부모를 섬겨야 그 부모가 자녀를 아끼듯이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아껴야지 하나님께서도 그 자녀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인간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예수님을 값없이 내어주신 분이시지만 말이다.
자 그렇다면 과연 내가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섬기는 착한 아들처럼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왔던가? 그래서 내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되었나? 하늘을 우러러 곰곰이 나의 지난 삶을 생각해 보니 하나님을 극진히 섬기며 살아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인생의 고비마다 하나님께 은혜를 구걸하듯 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어찌하랴. 하나님께서 나의 아버지시니 오늘도 염치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수밖에···
‘공중의 새들을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도 입히시는 하나님! 부족한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성령으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