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유원지
송곡 노중하
4월 셋째 주 일요일 음력 3월 열사흘 학곡리 거주 한지,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으나 마을버스 구경만 하고 한 번도 타 보지 못해 항상 기회만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마침 정류장 전광판에 6분 후에 동산 4번 도착, 드디어 때는 왔구나! 복권 당첨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9시 20분에 승차하여 원창고개를 넘으니 평야가 나오고 고개를 몇 개 넘어온 것 같았다. 골짜기마다 인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보였다. 춘천에도 개성보다 좋은 인삼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 인삼 축제를 기대해 본다.
씨뿌리는 계절, 춘삼월 들녘에는 옥수수, 감자, 각종 채소 심느라 트랙터 움직이고 물을 가득 채운 논에는 바람에 찰랑찰랑 물결치는 소리 들려오고 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농사 시기도 변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5월에는 보리 수확기, 6월에는 모내기 철이었다. 학생들은 가정실습이라는 명목의 며칠 간의 방학이 있었다. 종점에 도착하고 보니 춘천시가 아닌 홍천군 북방면 굴지 휴게소 주차장이 종점이었다.
가게 안에는 만물 상회였다. 낚시꾼이 즐겨 찾는 구더기, 지렁이, 포장육, 생활용품, 민물고기, 낚시용품을 판매하는 홍천강 관광지로 유명하며 여름철에는 물놀이 하는 캠핑 가족의 휴양지…….
아름다운 강변 마을 노인회관 앞에는 굴지리 주민들의 여가선용 프로그램과 주민들의 봉사 활동 내력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잘사는 동네로 이끌어 가는 마을 일꾼들이 있으니 굴지리 마을은 넉넉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것 같다
1948년은 뜻이 깊은 해이다. 필자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건국의 해이기도 하다. 50년대에는 입학식이 4월이고 졸업식이 3월이었다. 화계 초등학교 화양분교가 신학기에 맞추어 1948년 4월 1일 개교 하여 46년 동안 60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졸업생도 많이 배출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폐교된 학교에 본건물은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강원도 교육청 재산으로 국가 재산인데 유치권 행사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학생들은 떠나도 교실은 남아있고 선생님과 함께 가꾸던 꽃밭에는 채송화도 봉선화도 떠나 버리고 애기똥풀, 노랑 민들레, 고수, 클로버들이 무성하게 자라 졸업생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을 것 같다. 모처럼 고향에 들러 모교가 없어지고 후배가 없다는 생각….
학교 운동장을 지나 한적한 아담한 가정집 텃밭에 완두콩을 심는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정집 처마 4 귀퉁이에 풍경을 달아 바람에 흔들리니 사찰에서 들려오는 풍경 소리와 같았다. 왜 가정집에 풍경을 달아 놓았느냐?! 종소리에 놀라 뱀이 침범하지 않는다는 설명, 대구에서 초중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인천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말씀 이곳에 이주해온 지 5년 정도 됩니다.
남편이 홍천군 산불 감시원으로 직장을 다니고 주말농장을 하면서 노후를 보낸다는 이야기에 성공한 사람으로 보인다.
소매곡리와 도사곡리에서 흘러 내려오는 홍천강과 굴지리에서 흘러 내려오는 하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넓은 소를 이루고 있고 수심이 상당히 깊은 모양이다. 어느 지역 관광지나 마찬가지로 홍천강 폔션 및 민박집이 형성되어있고 강변에는 홍천군수의 사망사고 발생지역 공고문, 이 지역은 수심이 깊은 곳으로 물놀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물놀이를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홍천소방서장의 물놀이 금지구역, 이곳은 물놀이 사망사고 발생 및 사고 빈발 지역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 41조의 규정에 의거 위험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오니 출입을 통제합니다. 상기 사항 위반 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79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및 제82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깊은 산골 물 맑고 청정한 땅 홍천군 도사곡리와 소매곡리 하류에 굴지리 화양초등학교 공부하기 좋은 곳, 관광하기 좋은 곳, 옛날에는 선비가 많이 배출되고 화양초등학교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등용되었다.
홍천강은 홍천군 서석면에서 발원하여 청평호로 흘러 들어가는 남한강 상류이다. 서면 팔봉리 일원의 팔봉산과 북방면 소매곡리 일원의 홍천 온천의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지로 지정, 소매곡리와 도사곡리의 물이 합세하여 흘러들어오고 조양리 굴지리로 내려오는 굴지리 천에서 만나는 두물머리에는 큰 호수가 형성되어있고 수영, 카누, 낚시 등 관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굴지리 유원지 근처 굴지리 평야에는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고 있다
홍천강 언덕 위에 과수원에는 산국, 황매화, 보리수꽃, 배꽃, 사과꽃, 운 편 나무, 황근, 새우풀, 천사의나팔꽃 각양각색의 꽃이 피어 굴지리 마을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듯하였다. 홍천성당 굴지리 공소, 영천교회 주일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성도님들의 밝은 미소가 굴지리의 민심을 한눈에 읽을 수 있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읽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사람이 무엇을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명심하라, 기담이 듣고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하며 사르라!
송가네 중화요리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고 홍천군 산불 감시원들과 잠시 인사를 하며 홍천군의 지리를 알 수 있었다. 산불 감시원은 책임감이 투철하고 아주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산면 조양리 하차하여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져 도로변에 나열되어있는 연등을 바라보면서 찾은 사찰, 개원사를 들려 대웅전 앞에서 3배를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금낭화, 튤립, 할미꽃, 민들레 만발하여 4월 8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더라
동산면사무소, 동산면 보건지소, 동산 전담 의용 소방대 119등 한곳에 집결되어 있어 다른 지역과는 상이하다. 조양초등학교를 끝으로 동산면 둘러보고 3시 43분 동산 3번 마을버스 타고 귀갓길, 4시 30분 학곡리 도착하여 곡차로 밤을 새웠다.
2024.4.24.
春川松谷禪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