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봉도임사(到任辭)
불초한 제가 경순대왕릉 초대참봉에 도임하게 되어 부족함속에 출발하려 합니다.
오늘 우리선조의 성지인 숭혜전에서 증경(曾經)참봉어른과 종친어른들의 격려를 받게 되어
한 없는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저는 오늘 무한히 감회가 새로움을 느낌니다.
1980년6월8일 김씨로는 첫왕이신 미추왕릉 35대 참봉을 봉직하신 휘(諱)(貞字熙字)조부님
이후 34년만에 손자인 제가 마지막 왕인 경순대왕릉 초대참봉직에 도임을 하게되어 개인적
으로는 우연이 아닐 것이라 사료 됩니다.
신라 제56대 경순대왕님은 서기 927년 왕위에 오르셔서 대왕님은 경천순민(敬天順民) 하셨
으며 하늘을 거스르지않고 백성의 입장에서 수오지심, 측은지심의 심정이야 오죽하셨겠습니
까?
무고한 백성들이 전쟁의 참화에서 더 이상 피를 흘리게 하는 간뇌도지(肝腦塗地)를 차마 볼
수 없다고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935년11월(재위8년), 신라 건국한 지 992년 만에 신라
의천년사직을 고려 태조에게 양국으로 정권교체를 했던 것은 오늘날 민주주의도 감히 실천
하기 어려운 위대한 정신문화를 주셨습니다.
지난날 성세 속에서 우리가 간과(看過)해서는 안될 것은 우리 경순대왕님이 보여주었던
도덕적 책무와 희생정신입니다.
역사적으로 고려는 수백년을 신라 백성들과 함께 찬란한 신라문화를 본 받고 더욱 갈고
닦아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경주에 천년 문화 유적과 유물의 보존과 우리 신라김씨성손들이 복을 누리면서
오늘날까지 역사무대에서 주류를 형성해온 명문거족이 된 것입니다.
경순대왕릉 대제(大祭)는 무형문화재와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도록 해야 된다는 서울
종친회 회장을 비롯 종친회 어른들의 뼈있는 말씀에 문화, 교육, 과학이 어우러지는 시스템
을 준비해야되는 절실한 시대적 요구입니다.
저에게 참봉직을 추천해주신 어른들의 바램은 경순대왕릉을 봉심하고 그 혼과 가치를 성손
들과 오늘날의 우리에게 “깊은 뿌리 가꾸면서 자손만대 꽃피우자”라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
기도 합니다.
“역사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라는 김윤근종친 어른의 가르침을 받아 고랑포에 모셔진 경순
대왕릉을 찾는 많은 후손들의 가슴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왕의 유지를 받들어 전릉 제례
의 모든 법도는 증경 참봉님들의 지도와 편달로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추원보본의 향례와
전릉보존활동에 임하려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라기원2071년 8월30일
경순대왕릉 초대참봉 김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