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재호입니다.
지금쯤 백두대간에 바쁜시간을 보내고 계시겠네요.
참 좋은 친구들과 귀한 시간 보내고 계실꺼라 믿고 있습니다.
형님과 만난 뒤 카페에 들러 자연주의 사회사업실천노력1을 다운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감상을 올려주는것이 귀한글 받은 후배로써 당연한 일인듯 싶어 부족하지만 독후감을 올립니다.
우선 사회복지사의 정의를 하신 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를 복지적 환경으로 만드는 것으로 되도록 많은 이웃들이 이렇게 쉽게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들고 주선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일(p.7)이라 말씀하신것은 형님이 말씀하신 사회복지사의 기본 역할이며, 이 글 전체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본 행동방법으로 걸언하며 일을 처리하는 자연주의사회사업가의 모습을 잘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세심한 기록을 통해 읽는 입장에서 사업을 하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정리하고 기록함도 수월하지 못함인데, 무엇보다 이런 글을 기록하고 생산할 수 있는 형님만의 자료생산 프로세스에 깊은 감복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반성을 하며 저 역시 많은 궁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조직을 자유롭게 형성하고 연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게되어 읽으며 계속 신나고 또 신났습니다. ‘모임’을 만드는 이유(p.172)와 관계맺기 위한 구실일 뿐(p.180)이라며 섬들모임과 다양한 공식 혹은 비공식 모임들을 만들어 가심을 보고 능수능란한 자연주의 사회사업가의 기술과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본 철학을 갖고 실천하셨기에 그 성과 또한 가히 놀랍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몇가지 생각해 보았던 부분과 느낀점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살률과 공동체성과의 관계가 유의미한가?
스웨덴의 자살률을 예로들어 공동체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시려 했습니다만, 우선 스웨덴의 자살률은 OECD자료에 의하면 2004년 11.1명(10,000명당)이고, 2004년기준 가장 높은 자살률을 갖고있는 나라는 한국으로 24.2명입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2006년 기준으로 21.5명으로 현재 OECD국가 중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자살의 이유를 본다면 우리나라 노인의 자살의 경우 자살자의 50%가 부인이 있는 사람이고,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지닌 사람의 자살이 70%, 자살을 생각해본 사람중 자살의 가장 큰 이유를 건강상의 이유로 꼽은 사람이 50%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유럽과는 다르게 한국과 홍콩 일본등 동아시아의 경우 배우자를 잃은 뒤 여성이 자살하는 경우가 높았고, 특히 한국의 경우 개인보다 가족이 함께 자살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습니다(노인자살예방정책연구보고서, 보건복지가족부 인용). 그리고 국민전체로 놓고 봤을때 자살한 사람의 46.5%가 염세,비관으로, 질병(22.4%)보다 자살이유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와같이 자살을 하는 이유가 국가 및 세대간 특성이 뚜렷하기에 자살률을 놓고 한 국가의 복지시스템을 비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대로 자살률이 낮은 그리스(2006년 2.9명, 10,000명당)의 경우 공동체성이 발달됐다고 볼 수도 없겠지요.오히려 냉대와 무관심 속에 자살자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 그것을 인용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공식적인 서비스와 비공식적 서비스 중 어느것을 선호할까?
노인요양에 관해서 놓고 봤을때 공식적요양서비스(전문적(?) 요양)보다 비공식적 요양 서비스(비전문적, 가족)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러 연구결과에서 이미 나타나 있습니다. OECD, Long-term Care for Older People(2005)에 보면 호주의 노인들은 주로 배우자로부터, 일본, 한국, 영국, 미국의 노인들은 자녀들로부터, 오스트리아, 케나다, 독일, 스페인의 노인들은 그 밖의 사람들로부터 비 전문적인 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는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를 받는 이유는 비전문적이라는 가족공동체의 서비스가 재정적인 부분 뿐만이 아니라 가족과의 유대감 유지 등이 확보되기에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질’ 측면에서 유리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것이겠지요.
또한 재가요양서비스에 있어서 공식적인 재가요양서비스에 대한 보조금 확대는 전문적 요양서비스 제공자에 의한 재가요양서비스 이용을 증가시켰지만, 비전문 요양서비스제공자에 의한 재가요양서비스 이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은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Pezzin, Kemper등). 이를통해 보면 공식적인 전문적 요양서비스는 비공식적인 서비스가 확보된다면 대상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3. 비공식적 관계의 확대는 중요하나 공식적 관계의 축소는 반대
사회공동체를 이루는 구조(p.9)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비공식적인 관계는 공식적인 관계를 지탱하는 하부구조, 토대. 토대가 무너지면 당연히 상부구조도 무너지게 되어있다(p.9)는 말씀에는 동의하나, 공식과 비공식이 상하부 반대로 나뉠 수도 있는 보완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론 형님도 저와같은 생각으로 말씀하셨을지도 모르지만, 전 공식적관계의 축소가 아닌 비공식적 관계와의 상호보완이 적극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예로 노인요양에 있어서 시설서비스보다 재가서비스가 조금더 비 공식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OECD자료에서 비전문적 요양서비스를 받는 수가 더 많음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소득이 많고 부유한 사람일수록 시설서비스를 적게 사용하고, 신체활동에 장애가 많거나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비공식요양서비스가 있는경우)이 시설을 더 꺼려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Reschovsky, Garber and MaCurdy등).
이를 통해 비공식적인 서비스(가족 공동체를 통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다라는게 더욱 확실해졌고, 그 핵심이 ‘인간다운’으로 말할 수 있는 관계를 통한 만족을 인간은 크게 느낀다라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비공식적인 서비스가 우선인것이지 그것만으로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공식적인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고, 그 서비스를 보완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이지요.
그 이유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보다 가족을 챙기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보다 이웃을 챙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공식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고, 비공식적인 서비스와 상호보완을 해야하는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고, 공식적인 서비스인 사회복지예산의 확충과 함께 보완적으로 성장해야 나간다는 부분을 말하고 싶습니다.
4. 비공식적, 공식적 서비스의 한계?
국민의 공동의 행복을 위해 이루어져 있는 국가는 좀더 확대된 공동체로 볼 수가 있으며, 국가에서 하는 서비스를 공식적인 서비스라 합니다. 공식적인 서비스의 한계는 바로 공식적이라함이 국가라는 틀 안에서 서로간의 약속에 의해 법에의해 집행된다는 것이고, 그것을 움직이게하는데 돈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이 돈의 흐름이 명확하게 해야만이 후에 돈이 지속적으로 투입된다(유지)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것을 평가하기 위해 바로 숫자화가 필요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기도 하는 것이지요(근거). 그러한 것은 철저히 자본주의적(민간의료보험 중심)으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정신병에 관련해서도 숫자화시키는 틀이 많이 발달되어있는것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공적서비스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비공식적 서비스는 돈에 의해서 움직이는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성질인 인성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기에 객관화하기가 무척 까다롭지요. 그 근거를 찾기가 참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도 비공식적인 서비스를 인정하면서도 선뜻 확대하지 못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비공식적인 서비스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이루는 핵심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두개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가공동체를 거부하지 못하는게 현실이기에 국가공동체의 공식적 복지서비스의 확대를 하며, 비공식적인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기 노력이 필요한것. 그리고 그 역할을 사회복지사가 해야하는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시 사회복지사는 공식적서비스의 분배자만이 아닌 비공식적서비스의 연결자 지지자(등)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서비스하는 사회복지사는 참 보기가 힘들지요...
그런 의미에서 형님이 이번에 정리하고 발표해주신 자연주의사회사업의 실천모음은 저에게 있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회복지사분들도 형님의 자세한 글을 통해 자신의 사업에 대입해보기도 할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형님의 글에 소감을 올려봅니다.
귀한글을 통해 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