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외국인이 어찌나 많던지요.
하루종일 사람 구경해도 재미있겠습니다.
공덕역에서 모임 장소를 찾아 헤맸습니다.
지나가던 서울 사람으로 보이는 분께 지도를 보여드리고 여쭈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과 선 후배를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험과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건 이렇게 해봐야하지'
제 일에 적용할 바를 몇 가지 찾았습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가서 제가 나눈 글입니다.
乞言 勸分으로 하는 親民事業
호숫가마을도서관 최선웅 010-2067-6843
호숫가마을책장
없게 함으로 있게
호숫가마을도서관은 작습니다.
자료를 모으고 보관하는 기능이 약합니다.
그렇다면 아예 텅텅 비우자.
없게 함으로 있게 하자.
텅텅 비운 도서관에 온 마을 책이 흐르게 합니다.
빈 책장으로 인해 오히려 모든 책을 품는 도서관!
이 비전의 실현 계책이 호숫가마을책장입니다.
방식은 이러합니다.
이웃의 책장을 통째로 도서관에 빌려옵니다.
한 달에서 두 달 동안 그 책장의 책을 마을 이웃에게 대출합니다.
호숫가마을책장을 시작하는 날에는 이웃들과 함께 모여 <책장 주인과의 대화>를 엽니다.
해당 마을 책장이 끝나면 도서관에 두었던 책장을 다시 주인께 돌려드립니다.
2015년 1년 동안 많으면 한 달에 한 번,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 합니다.
가끔 지성인이나 철학자의 책장도 살펴보는 특별전을 엽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동네 아주머니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책을 많이 아시는 이성순 선생님을 찾아가
호숫가마을책장을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와 책을 삶의 가운데 두고 살아오신 증거,
선생님 아들 한울의 책장도 빌렸습니다.
책장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책장 주인과의 대화 때 근사한 음악을 트는 건 어떨까요?
책장 배치나 앉을 자리는 어떻게 할까요?
선생님 이야기를 어떤 분들이 들으시면 특히 유익할까요?
안내장은 이렇게 만들어 보았는데 어떠신지요?
선생님께서 정하신 주제는 아이와 책
함께 하면 좋을 이웃은 어린 아이를 둔 어머니 였습니다.
주제와 대상을 담은 안내장을 들고 이웃 한 분 한 분 찾아뵈었습니다.
<책장 주인과의 대화>는 소박하고 정다웠습니다.
‘장사가 바빠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미안한 듯 웃으시던 필리핀에서 시집오신 어머니,
네 발 오토바이에 두 아이를 태우고 오셨습니다.
아이 셋을 둔 어머니와 아이들, 옆 마을에 사시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왔습니다.
책장 주인 이성순 선생님은 책을 양손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
한울이도 손에 책을 들었습니다.
이성순 선생님께서 한 권 한 권 소개하셨습니다.
책 마다 선생님과 아이의 사연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책이 달리 보이고 이성순 선생님과 아이들이 특별해 보입니다.
이성순 선생님 이야기는 마중물 되어
그 자리에 모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끌어올려 흐르게 했습니다.
책으로 서로의 삶을 나눴습니다.
한울이는 해리포터와 삼국지를 소개했습니다. 잘 했습니다.
앞으로
<책장 주인과의 대화> 때 이성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바탕으로 책장 소개 팸플릿을 만듭니다.
도서관에 오는 손님들께 그 팸플릿을 보여드립니다.
“중추에 사는 이성순 선생님이 추천하신 이 책 어떠세요?” 하고 책과 이웃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시골사회사업팀 : 근본을 밝히고 근본을 좇아 행하는 사회사업 - 여름방학 겨울방학
시골사회사업 사례집 다듬기 : 시골사회사업팀의 활동 사례를 집대성 - 3월(시골팀 실무자들과 함께)
호숫가도서관 이야기 출판 : 개관준비부터 호숫가마을책장까지 그간의 기록을 엮어 출판 - 4월
첫댓글 호숫가도서관의 발상이 멋집니다. 출판도 기대하겠습니다
'시골사회사업팀의 활동 사례를 집대성'
늘 이 일을 누군가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나서니, 기대합니다. 응원합니다.
텅텅비운 도서관, 좋습니다. 제게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텅텅비운 도서관,
김세진 선생님 경험이 궁금합니다.
시골사회사업팀의 활동 사례 집대성
각 지역의 대표 사례를 중심으로 엮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예전에 작업하신 파일이 있고
그 파일을 절차탁마합니다.
호숫가마을도서관 최선웅 선생님 응원합니다.
최선웅 선생님~ 책장 조차 없는 도서관이 있어요.
자기 소유가 전혀 없이 마을 곳곳이 도서관이 됩니다.
똑똑도서관 http://www.knocklibrary.org/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 교하1차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곳곳
김승수 관장 soskim@gmail.com
원주점과 관악점 분관이 생겼다고 합니다.
물론 건물도 책장도 없어요.
똑똑도서관 소개한 글 http://blog.naver.com/suandsu2010/220263222861
김동찬 선생님 고맙습니다.
건물없는 도서관, 이웃집이 도서관 되는 '똑똑도서관'
호숫가도서관은 똑똑도서관과 철암도서관 중간 즘 되는 듯 합니다.
@최선웅 이웃 관계의 그물로 짠
흉내 낼 수 없는 호숫가마을도서관이지요~^^
없게 함으로 있게
읽을수록 의미가 와닿았어요. 다음번 책장 주인이 어떤분일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