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9일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오지마을 농가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르신댁에서 생활하면서 어떻게 지낼 것인가, 우리의 활동이 어떻게 하면 사회사업적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가상으로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가상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어떻게 짜야 잘 하는 것일까?
처음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가상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방향을 잡지 못해 뜬 구름을 잡기 일쑤였습니다.
박시현 선생님과 함께 복지요결을 공부했습니다.
‘길은 가는 곳이 있어야 비로서 길이 되듯, 실천은 이상과 철학이 있어야 비로소 사회사업이 됩니다.’
- 복지요결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이상과 철학 중.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우리가 직접 얘기하고 세운 비젼이었습니다.
‘어르신을 어르신 답게’
이것이 우리 비젼입니다.
어떤 활동을 할까 생각하고, 그 활동이 우리의 비전에 적합한지 먼저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우리가 어르신의 변화를 기대하고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각 팀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하고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각 팀원들은 프로그램의 CEO이면서 프로그램의 고객이었습니다.
“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장점을 가졌습니다. 이것을 농가생활에서 활용해 보세요."
동료들끼리 생각을 지지해주고 존중해주었습니다.
저는 ‘새참 배달’ 가상 시나리오를 계획하였습니다.
새참을 생각했던 이유는 어르신의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였습니다.
어르신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어르신의 일상생활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거창팀은 3팀으로 나누어 3곳의 어르신 댁에서 생활합니다. 어느 집은 농가일을 하고, 어느 집은 농가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농가일을 하지 않는 어르신 댁, 우리가 생활하지 않지만 지역주민들게 잘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빨간 지붕에 사시는 할머님이 오늘 밭에서 일을 하신데요. 저희와 함께 작은 먹을거리를 만들어서 같이 나누어 먹는 것은 어떨까요?”
가능하신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먹을거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어르신 대신 새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쭙고, 의논하고 조금만 거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다 같이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여 맛있게 먹습니다.
새참배달 활동은 좋은 구실이 됩니다. 이웃들을 만나고 관계를 기르고 인정과 나눔이 소통되도록 하는데 좋은 구실이 됩니다.
새참배달 활동은 좋은 추억이 됩니다. 대학생들과 밭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맛있는 새참을 먹으면 우리에게, 어르신에게 좋은 추억이 됩니다.
첫댓글 거창 농활팀의 비전, '어르신을 어르신답게' 참 좋네요.
슬슬 곰틀곰틀. 거창 농활팀이 움직인다! 민정아, 재미있겠다~
각자가 프로그램의 CEO 이면서 프로그램의 고객이었다니 잘 했습니다. 시나리오 발표를 들으면서 놀라고 즐겁고 흥분되었지요. // 이경은과장님께서도 적잖이 놀랐다며 여러분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 기대됩니다.
새참배달, 심동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무겁게 새참 들고 가시는 어르신을 대신해서 준호가 밭까지 옮겨드렸죠. 옮겨 드리려고만 했는데 국수 두 그릇을 얻어 먹었다며 자랑했는데 그걸 기억해냈군요. 잘 했습니다. // 마을에는 전원생활을 위해 이사 온 중년부부 2가정이 있습니다. 그 분들께 부탁드려도 좋겠네요. 마을 어르신들 대접하고 어른신들과 자연스레 만나서 인사 나누는 자리도 되고... 시나리오가 어떻게 적용될지 몹시 궁금합니다.
거창에서의 활동,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즐거운 거창이야기, 날마다 기다립니다.
새참이 이렇게 쓰이다니, 놀랍습니다. 고마워요 민정~ 실은 민정이가 새참 먹고 싶어서 그런 거지? ^^
더운 여름날, 쉬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새참을 나눈다... 참 좋다~ ^0^
새참. 농촌 어르신들의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지요. 청소년 시절 농활가서 어르신들과 먹었던 새참을 잊을 수 없어요. 언니 말처럼 거창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테고, 어르신들께도 좋은 추억이 될 거에요. 우리가 대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선하고, 거드는 것.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 민정언니의 새참활동 기대할게요. / 각자 CEO가 되고, 고객이 되는 시나리오 워크샵. 거창팀 멋져요! 나눠 주셔서 고마워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