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정봉사원이신 박시현 선생님을 따라 세미와 함께 거창에 있는 신원면에 어르신
을 뵙기 위해 같이 동행했습니다. 오늘 찾아뵌 어르신은 99살의 할머니와 81살의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께서 이해하실 수 있을때까지 천천히 말하기
첫번째 찾아뵌 할머니는 내년에 백순을 바라보시는 99살 고령이십니다. 그럼에도 정정하
셔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빨래걷기와 식사 정도는 서툴지만 잘 해결 하십니다.
할머니와 이야기도 나누고, 청소와 빨래를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기뻐하실 것을 생각하며
하니 힘들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귀가 어두우십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귀에 대고 큰소리로 말을 해야 합
니다. 처음 할머니를 찾아뵌 사람은 한 두번 말하고 나서 할머니께서 말을 이해 못하시면
'할머니는 여러차례 말씀 드려도 못 알아 들으실거야.' 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 가고 말지
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할머니께서 잘 이해하실 수 있을 때까지 여러차례 말씀 하십니다.
이제 그것이 익숙해져서 그 할머니와 원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다고 말씀 하십니다.
할머니께 한번 말씀드려서 이해못하신다고 그냥 이해하셨겠거니 하고 넘어 가는 일... 그렇게
하면 편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차례 천천히 말씀 드려서 할머니께서 이해하실 수 있게 하는
것이 할머니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 아닐까요?
저는 이것에서 여쭙기를 생각해 봤습니다. 아주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어르신께 여쭈어 보면
어르신께서는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라고 여기시지 않을까요. 자신이 귀찮다 하더라도 여
러차례 말씀 드리고 여쭙는 일... 어르신을 세워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가 굳이 필요 없는 평화로운 마을
두번째로 들른곳은 신원면에 있는 수다마을이라는 곳입니다. 물이 맑고 풍부하다고 해서 붙
여진 이름입니다. 사례관리를 하고 싶은 할머니께서 사시는 마을입니다. 할머니의 대상자
관리 카드를 보고 할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고혈압과 백내장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뵌 할머니는 높은 연세에도 정정하셨습니다. 시원한 아랫채에 앉아서 오이도 먹고 달콤
한 낮잠도 잤습니다. 수다마을은 온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습
니다. 총 7가구가 사는데 모두 친척간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왕래도 자유롭습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마을이 거창읍에서 멀고 마을로 올라가는 입구도 30분을 걸어가야 되는 오
르막길이기 때문에 거창읍에 쉽게 나갈 수 없다는 점 뿐입니다.
굳이 복지가 없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그 곳... 필요한 부분만 복지를 행하면 되는
그 곳이 오래도록 마을 주민들이 즐겁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첫댓글 현옥이도 할머니께서 바로 알아 들으시도록 할머니 귀에 대고 잘 설명드렸지? 고맙다.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