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 첫날 아침 체험학교 뒤 하늘 논을 구경하고, 솟대를 만들었어요.
남학생들은 이정일 선생님과 함께 솟대를 만들 나무를 베었고,
여학생들은 먼저 학교에 내려가 원두막에서 요결을 읽었어요.
동료들과 함께 읽고 시작하면 좋겠다 생각하여 시작전에 함께 읽기로 했어요.
남학생들이 베어온 후, 낫으로 나무껍질을 깎고, 새 머리를 만들 나무에 못을 박고,
새 목에 달 목도리에 각자 각오를 적었어요.
솟대를 세울 땅을 파고, 완성된 솟대를 세워 한 명씩 돌아가며 흙을 얹고 각오를 이야기 했어요.
1기 농활팀 솟대가 선 반대편에 2기 농활팀 솟대가 섰어요.
내년이 되면 3기 솟대가 설 테고, 후년이 되면 4기 솟대가 서겠지요.
솟대를 세우며 각오를 다지고, 함께 만들며 단합할 수 있어 좋아요.
솟대 만들기로 농활을 시작하게 해 주신 이정일 선생님께 참 고맙습니다.
거창 지지방문 떠나는 선배님들을 마중하며 1기 농활팀 노래와 구호도 듣고, 복지인의 노래도 불렀어요.
아직 다들 외우지 못해 더듬더듬 부르지만 선배님들 뒷모습을 보며 마음을 담아 노래하니
복지인임이 자랑스럽고 동료들이 고맙습니다.
선배님들이 써 준 편지를 함께 읽고, 선물로 주신 레모나를 나눠 먹으며 내리사랑을 느낍니다.
어떤 마음으로 농활에 임할지 책을 읽으며 나눕니다.
복지요결에서 김동찬 선생님께서 광활 5기를 맞으며 쓰신 광활 정신과 광활 6기 면접 요령 중 기회비용,
광활 6기 기록 중 지윤오빠의 선택과 집중, 김동찬 선생님의 선택과 집중을 함께 읽었어요.
복지요결이 있고, 선배님들 기록이 있어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농활의 처음도 섬활, 광활처럼 마을인사로 시작합니다.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어머님께 농활 소개와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립니다.
봉조리 1구 마을부터 2구 마을까지 보슬비를 맞으며 집집 찾아다니며 인사드립니다.
한 집에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계셔서 함께 평상에 앉아 어르신들 말씀도 듣고,
내어주신 수박과 떡도 먹으며, 농촌 어르신들의 인심, 사랑을 느낍니다.
할아버님께서 농활에 어떤 생각으로 임하는지를 물으셨는데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물어봐 주시는 어르신께 고맙고, 진지하게 잘 대답해 준 지창선배, 바울선배, 현오오빠께 고마워요.
할머님이 사시는 한 집에서는 완두콩을 까 드리고 나오려 했는데
인심 좋은 할머님께서 콩을 주셔 감사히 받아왔어요.
외국인 이주 결혼 여성이 있는 집에서는 할머님과도 이야기 나누고
농촌마을에서 만나기 힘든 아가와도 인사했어요.
1구 마을 이장님도 뵈었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하셨어요.
만나는 어르신들께 내일 체험학교에서 마당극이 있으니 꼭 보러 오시라 말씀드렸어요.
마당극, 농활팀 시작이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좋은 구실이 되었어요.
이정일 선생님께서도 집집마다 찾아 뵐 기회가 없었는데, 찾아뵈니 어떤 집에 어느 분이 사시는지,
어떤 분들이 어떤 관계이신지 알게 되었다 하십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 반은 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진지하게 인사드리고, 소개하니 어르신들께서 반겨주시며 잘 맞아주십니다.
관계를 기를 수 있는 인사하기. 사회사업을 하는데 늘 기본으로 생각하고 임하겠습니다.
마을 인사를 마치고, 이정일 선생님 차를 타고 장보러 읍내에 나갔어요.
맛있는 간식도 먹고, 필요한 물건들과 먹거리도 사고, 동료들과 마음 터 놓고 이야기도 나눴어요.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다 막차 시간이 다 되어 터미널까지 뛰었어요.
차 시간은 다가오고, 길은 모르고.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 앞에 보이는 어른께 인사드리고 여쭈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분이 봉조리로 들어가는 버스 기사아저씨셨어요.
아저씨께 농활팀을 소개하니 사모님께서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다 하시며 반겨주십니다.
이정일 선생님, 박경희선생님과도 아신다하며 반겨주십니다.
내일 손님이 없으면 마당극 구경도 오겠다하십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 할머님 두 분과 할아버님 한 분이 계십니다.
할머님께 인사 드리니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봐주십니다.
체험학교에 실습 온 사회복지 공부하는 대학생들이라 하니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한글공부도 하고 계셔서 이정일 선생님과도 잘 아는 사이라 하십니다.
할머님과 이야기 나누니 옆에 있던 할아버님께서도 말을 건네십니다.
약주를 드셔 내일이 되면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으니 마당극 볼 때 꼭 먼저 아는 척 하라 하십니다.
잠 잘 곳이 없으면 집에 와서 자라 하십니다.
어르신께서 드시는 음식 함께 나눠먹고, 함께 잘 수 있으니 언제든 오라하십니다.
저희 뒤에 봉조리에 놀러와 길을 잘 모르는 청년이 앉아 있었는데,
할머님께서 청년이 내릴 곳에서 벨을 눌러 주시고, 길도 알려주십니다.
곡성읍에서 봉조리까지 가는 20여분 동안 어르신들과 관계 맺고 시골 버스의 정겨움도 느낍니다.
농활팀의 교통수단은 가급적 버스로 하고 싶습니다.
동료들과 관계맺고, 어르신들과 관계 맺는 구실이 되는 버스. 참 귀합니다.
첫댓글 수지 맞았군요. 선배들을 만난 것도, 어르신들을 만난 것도, 버스 기사 아저씨를 만난 것도... 인사 다닌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주 농활은 족하고 족합니다. 농활팀이 마을 인사 다니는 것은, 이정일 선생님 하시는 일에 좋은 터를 쌓는 일이요,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참 잘했습니다.
할아버님께서 농활에 어떤 생각으로 임하는지를 물으셨는데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 괜찮아요.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내 모습 그대로" 담담하게 내어놓고, (나중에라도 만나거든) 할아버지께 여쭤보아요. 어떤 생각, 어떤 자세로 농활해야 하는지 여쭈어요. 할아버지는 예전 무슨 경험이 있었기에 그렇게 물으셨는지도 몰라요. 예전에 농활 온 학생들에 대한 기억 말이에요. 그때 어떻게 느끼셨는지, 어떻게 지도하셨는지 여쭤보아요.
작은 것들을 구실 삼아 인사드리고, 여쭙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농활팀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버스 안에서 인사하고 여쭙는 모습, 정겹다.
곡성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요. 어르신들 지역주민들께 인사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네요. 좋아요~ 열심히 배운 것을 적용하고 또 다듬고 하며 성장하는 농활이길 기도합니다.
미리의 활동에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자랑스러운 나그네, 농활도 잘 하리라 믿어요.
미리, 그리고 곡성팀이 한분 한분 만나는 분들께 인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적극적으로, 공손히 인사드리고, 여쭙겠습니다. 그렇게 관계를 맺어나가겠습니다. 고마워요,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