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의 처음 하는 설명회.
꼭 와주세요.
함께 해주세요.
저희들만의 설명회가 아닌
우리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청소년 센터예요.
우리마을 우리지역 우리 읍의
모두의 설명회 랍니다.
7.16
설명회 준비.
광활을 하며 설명회 했던 기억을 하나하나 곱씹어 봅니다.
구상하기 수월합니다.
핵심잡기가 편안합니다.
선생님과 회의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설명회팀을 꾸려습니다.
안내팀 - 선향, 선주, 진영, 효진, 박진영
꾸미기팀 - 소연
문서팀 - 초희, 진주
사회팀 - 민환, 보미
안내팀을 맡은 저는 아이들에게 설명합니다.
광활때 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니 처음하는 설명회 준비도 아이들은 잘 따라 옵니다.
아이들과 안내팀이 어떤 역활과
귀한 손님이 오시면 귀한 대접을 하는 것 처럼
설명회를 참여하는 친구들도 준비하는 친구들도 어른분도
그렇게 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어떤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말해 줍니다.
포스터를 만들고 메뉴판을 만들자 합니다.
문앞에서 인사하자 합니다.
아이들이 귀한 대접을 받았던 경험을 생각해 말하고 의논하니
처음 이지만 귀한 생각들이 반짝반짝 쏟아져 나옵니다.
시간이 없어 포스터 만드는 아이들과 메뉴판 만드는 아이들을 나눴습니다.
그러니 시간에 쫒겨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메뉴판을 만드는 아이들은 메뉴판을 어떻게 만들지, 꾸밀지 의논하고 생각하고 진행합니다.
포스터를 만드는 아이들도 어떻게 만들고 꾸밀지 의논합니다.
저는 그저 그 옆에서 밑바탕만 그려 주었습니다.
그러니 색칠은 아이들이 합니다.
포스터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마을로 나갑니다.
정일이 어머님이 하시는 가게에도 붙이고
터미널에도 붙이고
버스 정류장에도 붙이고
파출소에도 붙입니다.
폭염주의가 내린 그 날의 곡성.
무덥고 짜증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루룩 나옵니다.
더우니 서로의 사정을 잘 살펴서 다니자 말하니
주체할 수 없는 땀을 닦으며 환한 웃음으로 답해 줍니다.
파출소에 들려
1318해피존에서 왔다 말씀 드리니 어여 들어오라 하시면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답니다.
설명회 포스터를 보시며 오시겠다며 말씀해 주십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근무 시간이십니다.
그래도 관심 가져 주시고
아이들이 하는 일에 반응 보여 주시는 그것조차 귀한 배움입니다.
터미널에 붙인 포스터를 보고 박경희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합니다.
아, 아주 작은 움직임이였을 뿐인데.
아이들이 만든 아주 소박하고 담박한 포스터 였을 뿐인데
그 포스터에 감동이 있고 관계가 있습니다.
설명회 당일.
안내팀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에
다시한번 시나리오 작업을 같이 합니다.
그림을 같이 그리며 우리가 해야 할 역활과 일들을 생각합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메뉴판을 들고 문앞에 서서 인사 연습을 합니다.
1318해피존 이현주대표님이 오시고
아이들과 인사 드리고 효진이가 메뉴판을 들고 앉아 계시는 이현주 대표님께 갑니다.
문 뒤로 보고 있는 제 맘이 더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효진이 조차 긴장 하였나봅니다.
제법 자세가 근사합니다.
곧은 자세로 예의 있게 합니다.
냉커피 주문을 받고 식당에서 주문받은 선향이가 효진이에게 냉커피를 주고
그 냉커피를 효진이가 직접 이현주 대표님께 갔다 드립니다.
나오는 효진이의 입가엔 미소가 잔잔히 번져있습니다.
뿌듯해 하며 자신들이 직접 준비하는 설명회의
맛의 묘미를 조금씩 느낍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귀가 길 차량운행에 김용운 선생님과 함께 갑니다.
문서팀을 맡았던 진주와 나란히 앉습니다.
창밖을 보는 진주.
진주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 진주야 자료집 나온거 보니까 어때? "
" 뿌듯해요. "
조용히 지나가는 풍경들에 어디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지 모르는 채
저는 진주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침묵으로 대신합니다.
아이들을 기다려 주기.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말을 걸어주고 대화를 해야한다는 부담감.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는 것처럼
그냥 그저 자연을 누리고
바람을 느끼며 그렇게 있고 싶어질때가 있는 것 처럼
무언가 말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렇게 아이들이 생각 하는 것을 기다리자.
마을 곳 곳 누비며
아이들과 인사하고
아직은 수줍고 어색하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인사를 합니다.
어르신을 어르신 대접해 드리고
여쭙습니다.
천천히 연못에 물결이 일 듯이
역동입니다.
첫댓글 설명회. 아이들이 역할을 맡아 주체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이 소중합니다. 좋은 기록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언니^^
천천히 연못에 물결이 일듯...표현은 잔잔하나, 뜨거운 숙희의 마음을 느낀다.
"조용히 지나가는 풍경들에 어디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지 모르는 채 저는 진주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침묵으로 대신합니다. " 숙희가 짧게 만났지만 진주를 잘 알아 기다려주었군요. 진주는 쑥스러움이 많아 말이 많지 않지요. 하지만 조금만 친해지만 재잘재잘하기도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잘 섬겨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