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표현 거들어 함께 하니
제 마음도 깨끗해 집니다.
진영아 나에게도 본이 되었어.
고맙다. 고마워.
이렇게 하는 구나.
그렇게 상대방을 존중하고 생각해주는 거구나.
선택강좌 - 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3회기)
수료식까지 4일 남았습니다.
괜히 아침에 센터에 나오니 눈물이 나옵니다.
정말 얼마남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남은시간 있었던 시간보다 더 소박하고 담박하게 지내야 겠다 마음에 새기며
오늘 있는 선택강좌를 합니다.
아이들과 어디를 가고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고 회의를 합니다.
저번에는 계곡에 갔으니 이번에는 산으로 가자 합니다.
저번주에 용운 선생님 생일이라 아이들이 축하해드린다고
용운선생님을 물에 빠트리고 노느라 선택강좌에 집중하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어떠했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니? 하고 물어보니
진주가 진지하게
“ 아이들 떠드는 소리, 물내려가는 소리요 ”하고 말합니다.
아, 아이들이 노는 것에도 민감하게 소리로 반응해 주었구나 싶습니다.
매미소리, 돌과 돌이 부딫히는 소리, 아이들은 말해줍니다.
소박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리였습니다.
감동으로 다가와 감사함으로 부딫혔습니다.
아이들이 많아 부담스러웠던 저에게 감사함으로 울렸습니다.
잘 받아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내일은 아이들과 오지리에 있는 팔각정에 갑니다.
역할 분담과 간식을 이야기 합니다.
간식은 과일이든 과자든 상관 없지만 사는 음식은 2천원 이하로 사오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차량에 대해서는 민철이가 선생님께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민철이가 스스로 선생님에게 여쭤보니
선생님이 민철이를 보며 박경희 선생님께 여쭤보고 저에게 알려 준다 하니 민철이가
알았습니다 하며 저에게 옵니다.
아이들에게 역할을 부여 해주는 것.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할 수 있게 여지를 주고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크지 않지만 이렇게 작게 작게 아이들의 인격의 자라나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선택. 참여 하게 하니 적극적으로 합니다.
선택강좌를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설명하고 부탁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본을 보이고 함께 했습니다.
그러니 처음 했을때 보다 아이들이 저의 말에 더 집중해서 귀기울여 줍니다.
완전하게 다 준비해서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애쓰고 고민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몫을 남겨두고
그만큼의 여력으로써 아이들과의 관계, 역활을 생각 했습니다.
저번에도 차량 때문에 수고해 주신 용운 선생님께 감사표현을 하자 하니
아이들이 세차를 해드리자고 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싫다 합니다.
당황하지 않습니다. 굳이 꼭 다같이 할 필요 없습니다.
여건이 안되고 마음이 안가는 친구는 놔둡니다.
하고 싶어 하는 친구, 같이 할 친구. 여건이 되는 친구하고만 합니다.
5시에 하고 싶은 친구는 모여서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소시오 드라마 끝나고 진주가 알아서 먼저 차를 닦을 빗자루와 걸레를 준비해 저를 기다립니다.
그 옆에 재희와 초희가 함께 해줍니다.
나중에 효진이와 상준이가 거들다 갑니다. 민철이는 옆에서 함께 해줍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가는 만큼,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함께 해주다 갑니다.
마음쓰지 않습니다. 마음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가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용운선생님의 그 큰 차를 아이들과 신나게 세차 합니다.
비도 잠깐 내립니다.
어찌나 그리 신이 나던지요. 아이들과 깔깔깔 호호호 한바탕 신나게 청소를 합니다.
아이들도 즐거운지 박경희 선생님, 나중에 해피존에 놀러 오신 의경쌤 차도 닦아 드리자 합니다.
내리는 빗방울에 쉬원함을 느끼며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크게 노래 부르며
창문 틈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며 그렇게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잘 보이게 닦아 냅니다.
용운 선생님과 경희 선생님 차를 다 닦고 선생님이 나오십니다.
기뻐하십니다. 용운선생님은 신발 벗고 아이들 타라고 해야겠다 하십니다.
경희 선생님은 목마를까 쉬원한 미숫가루를 타서 갔다 주십니다.
번뜩 목마른 사슴이라는 찬양이 생각 납니다.
그렇게 쉬원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시작 했습니다.
물이 흘러 나오는 호스로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내려오는 땀방울에 웃음만이 가득합니다.
어찌나 즐겁고 신나고 역동인지요.
그렇게 소박하게 감사했습니다.
소시오 드라마.
월요일에는 선택강좌가 끝나고 외부에서 오신 선생님과 함께 소시오 드라마를 합니다.
모둠별로 아이들이 주제를 정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인형극을 통해 표현합니다.
2회기때 모둠별로 선생님이 들어가 같이 참여 했습니다.
용운선생님, 명화 그리고 제가 각각 모둠에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시나리오 작업을 합니다.
옆 모둠에 신나게 재미있게 하는 용운 선생님과 명화 선생님을 보며 내심 부러운지 아이들이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저기 모둠은 선생님도 하시 잖아요. 선생님도 재미있게 해주세요.
아이들과 하면서 옆에서 거듭니다.
아이들이 막막해 하고 막힐 때 마다 정답을 내놓아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생각 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합니다.
재미있게 할 자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둠 아이들은 재미보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하지 않았습니다. 차분히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도록 거들어 주었습니다.
그저 재미 있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무겁고 진지하면 안되겠지요.
가벼운 것에 본질이 있고 무거운 것에 본질이 없으면 있으나 마나한 껍데기라 생각했습니다.
재미있게 아이들과 활동하며 본질을 다루려 했습니다.
그 아이의 관계를 보고 인격을 보려 했습니다.
오늘은 진영이, 초희, 진주, 재희, 선주, 재훈이 모둠에서 함께 했습니다.
진영이는 선생님들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친구 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진영이는 조금 느립니다.
하지만 늘 웃는 얼굴로 친구들에게 언니, 오빠들에게 묻습니다.
오늘 저희 모둠의 주제는 신데렐라 입니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인형극 할 사람들을 그리고 오립니다.
진주가 호박마차를 그려 진영이 에게 줍니다.
진영이가 호박마차에 말을 그리고 하나하나 색칠합니다.
색칠하며 진주에게 물어 봅니다.
“ 호박은 무슨색깔로 색칠 할까? ”
“ 말은 이렇게 그리면 괜찮아? ”
“ 바퀴는 무슨색깔로 색칠 할까? ”
진영이가 진주에게 하나하나 세심한 것 까지 물어 봅니다.
혹여나 진주에게 하나하나 물어 보는 것이 진주가 그렸으니
진주가 그린 그림에 대한 생각이나 바탕을 물어보려는 세심한 배려와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래서 진영이 에게 물어 봅니다.
“ 진영아 왜 진주에게 하나하나 다 물어 보았어? ”
“ 진주가 그렸으니까요. 진주가 그리면서 생각한 그림과 색깔이 있었을꺼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언니를 세워주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 색깔까지 하나하나
차근히 물어봐 주고 생각해 주니 진영이의 마음이 귀합니다.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감동이며 감화입니다.
그렇게 주어진 역할에 열심히 하는 진영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그 마음이 저에게도 본이 되어 가다듬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진영이를 칭찬 하니 아이들도 안다는 듯이 한마디씩 거듭니다.
쑥쓰러운지 진영이는 미소를 보이며 열심히 색칠합니다.
칭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칭찬 할 수 있게 말하니 아이들이 거들어 한마디씩 더해 더 큰 기쁨, 칭찬이 되는 것.
칭찬이 아이들에게 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을 해주고 감사하다 말하니 더 잘 하는 것 처럼
그렇게 작은 것 에도 감사하고 고맙다 말하는 것.
소중합니다.
마음 속에서 조용히 울려 퍼집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항상 청소해야지 하면서도 늘 먼지로 둘러쌓인 차에 누군가를 타라고 할때면 부끄러웠는데... 아이들과 그렇게 해주니 부끄러웠지만, 고마웠습니다.
저는 좋기만 하던걸요~^^
잘했다 숙희야~
감사합니다. 언니 기록 보며... 괜시리 부끄러워지는 마음..다시 생각해 보고 돌이켜 보아야 겠습니다. 늘 배웁입니다. 한 마디 마디가 늘 감동입니다.
소박하고 담백하게... 곡성의 압록역앞 이정일 선생님의 민들레살림터(복지사무소..)를 보며, 이 마음이 들더군요. 앞마당의 산과 섬진강물결. 나무창살 달린 옛 문. 정말 필요한 것만 있는 듯 하였으나, 부족하다 느껴지지 않더군요. 숙희의 기록을 보니, 같은 마음이 듭니다. 행복한 일상입니다.
숙희야.. 수정은 되었는데, 이부분은 안되었구나. 진주와 진영이는 친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