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양밸리에서 잘 지냈습니다. 구름끼여 날이 찹니다.
때때로 비가 왔습니다. 비오니 선선하다 못해 (조금)추웠습니다.
수양밸리에서 지낸 일과는 이렇습니다.
아침밥먹고 공부하고 쉬고,
점심밥먹고 산책하고 공부하고,
저녁밥먹고 복습하고 쉬고 글 씁니다.
오늘도 평안하고 치열하게 하루가 흘렀습니다.
기본이 탄탄한 사회사업가로서 성장을 기대합니다.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오늘은 위정편 19장부터 24장까지 공부했습니다.
논어 제2 위정편까지 모두 읽고 탐구했습니다.
제2 위정편 19장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애공문왈 하위즉민복 공자대왈 거직조저왕 즉민복 거왕조저직 즉민불복]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복종하겠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곧은 것(사람)을 뽑아서 구부러진 것(사람)위에 세우면 백성이 따르고, 구부러진 것(사람)을 뽑아서 곧은 것(사람)위에 세우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배움정리>>
먼저 읽고 무슨 의도와 뜻을 담고 있는지 살폈습니다. (다행히도)어려운 경구는 아니었습니다. 문장구조와 풀이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장 자체에서 의도와 지향하는 바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르게 이어진 것을 보며 방향을 맞춥니다.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 부분을 사회사업으로 옮겨선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요? '거직조저왕'에서 그 의미를 찾았습니다.
'거직조저왕' 곧은 것을 뽑아서 구부러진 것 위에 세웁니다. 이는 복지소학 낙이망우(樂以忘憂)편 '수덕용현 사회사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구부러진 것)에 대응하기보단 강점(곧은 것)을 세워 그것을 희석 상쇄 무력화합니다. 적극적 복지사업을 벌여서 문제보단 대안강점을 만드는 것도 '거직조저왕'에 해당되겠지요.
그럼으로서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생동합니다. 구부러진 것, 문제가 곧은 것, 좋은 것으로 펴집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돋보이고 빛나게 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는 점점 더 당당해지고 좋은 품격을 갖춥니다.
'거직조저왕 즉민복'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좋은 것으로써 문제를 희석 상쇄 무력화 하고 싶습니다.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세워 그들을 당당한 인격적 존재로 세우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회사업하면 참 좋겠습니다.
<참고 글>
제2 위정편 20장
季康子 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계강자 문 사민경충이권 여지하. 자왈 임지이장즉경 효자즉충 거선이교불능즉권]
계강자가 물었다. "백성들이 윗사람을 공경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권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위엄있게 대하면 백성들이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백성을 사랑하면 그들도 충성을 다할 것이며 훌륭한 사람을 등용하여 부족함을 가르치면 권면하게 될 것입니다.
<<배움정리>>
계강자는 백성들 위에있는 위정자로서 백성들이 윗사람을 공경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권면하여 일하는 방법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었겠지요. 공자 대답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생각하여 따르면 좋을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 뜻을 사회사업으로 탐구하면 어떨까요?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생각하는 사회사업가라면 어떤 마음으로 공자께 물었을까요? 그 풍경을 상상하며 경구를 탐구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백성이 경하게 하는 것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성의정심하고 보통의 예를 다하는 것이고, 사회사업가로서 백성이 충하게 하는 것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와 감사 잘하고 들려주는 이야기에 잘 경청하고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잘 설명하여 함께하게 하는 것이며, 사회사업가로서 백성이 권하게 하는 것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품은 강점, 저력, 희망, 의지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없거나 부족하면 그 만큼 거들고 돕습니다. 돕다가 돕다가 결국엔 다 해주게 되더라도 당사자가 선택&통제하는 당사자의 삶이 되게 합니다.
풀이한 것을 들으며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생각하는 사회사업가는 '경' '충' '권'을 어떤 모습으로 보는지 배웠습니다. 사회사업 이론과 실제를 떠올리니 그 뜻이 깊이 닿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와 자주 상관하며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가까이 하는 사회사업가 있는 현장에 앞에서 본 경,충,권의 모습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겠지요.
<참고 글>
제2 위정편 22장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 불지기가야.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공자가 말하였다.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으면 그 가능성을 알 수 없다. 큰 수레에 수레채가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걸이가 없다면 장차 무엇으로 수레를 나아가게 하겠는가?
<<배움정리>>
이 경구에는 앞뒤 문장에 호응되는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앞 문장에는 '인(人)' '신(信)' '기가(其可)'이고 뒷 문장에는 '소와 말' '예(輗) 월(軏)' '행(行)'입니다. 수레를 끌고 움직이려면 동력을 전하는 부분[인(人), 소와 말]이 수레와 연결하는 부분[신(信), 예(輗) 월(軏)]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수레[기가(其可), 행(行)]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동력원과 수레를 잇는 연결점, 그것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사회사업에 적용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회사업가를 소와 말로 놓고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수레로 본다면 그 사이 예(輗) 월(軏)은 무엇일까요? 어떤 연결점이 있어야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움직이고 목적지(사회사업 이상)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요? 그 연결고리는 '걸언(乞言)'입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걸언해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야 목적지(사회사업 이상)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복지사업을 소와 말로 놓고 사회사업 이상이라는 수레로 본다면 그 사이 예(輗) 월(軏)은 무엇일까요? 어떤 연결점이 있어야 복지사업으로 사회사업 이상이란 수레를 끌고 갈 수 있을까요? 그 연결고리는 '당사자와 지역사회 수단과 자원, 주체, 자리와 관계'입니다. 당사자의 것, 지역사회의 것으로써 복지사업을 이루고,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주체로 세워 복지사업을 이루며, 당사자와 지역사회 둘레 관계망을 생각하여 하는 김에 할 수 있게 함께하여 복지사업을 이루게 돕습니다.
<참고 글>
제2 위정편 24장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자왈 비기귀이제지 첨야 경의불위 무용야]
공자가 말하였다. "제사지낼 귀신이 아닌데도 제사지내는 것은 아첨이다. 의로움을 보고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배움정리>>
이 경구는 두 가지 상황을 놓고 그 의미를 전합니다.
1.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는 상황
2.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상황.
이 두 가지 상황을 놓고 공자는 첨(諂)이라 하고 무용(無勇)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사회사업가 상황으로 비추어 생각하면 어떤 상황이 만들어질까요?
1. 사회사업가가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는 상황.
2. 사회사업가가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상황.
이 두 가지 상황을 궁리하면 어떤 모습을 그릴 수 있습니까?
사회사업가가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뒷전으로 두고 평가, 프로포절, 복지사업에만 몰두하는 일, 시세, 형세, 명리에 좇겨 마땅히 할 것을 뒤로 미뤄두는 일. 그 일을 보면 사회사업가가 제사지낼 귀신이 아닌데, 제사지내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정작 섬겨야 할 귀신인 당사자와 지역사회는 뒷전에 두고서...
반대로, 사회사업가가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저런 핑계, 합리화로 마땅히 해야 될 '걸언(乞言)'을 하지 않는 일, 현실은 다르다며 혹은 사회사업 근본과 실제를 제대로 체득하지 않는 일. 그 일을 보면 사회사업가가 해야 할 일인데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복지기계'가 강해고, 나아가선 '복지별천지'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이 경구를 읽고 탐구하고 선생님들과 나누며 사회사업가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그려졌습니다. 이 기준을 잘 체득해서 일하는 때에 사회사업가 방향, 그 마땅한 길로 걷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