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기 – 지혜는 단계적으로 성숙합니다
< 질문 >
마음이 짧게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이것(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은 안 좋은 것이다'
라고 통찰하게 되는 것은 무상의 성품인 '두카'를
바르게 보는 것입니까?...
< 답변 >
몸과 마음을 알아차릴 때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무상의 지혜입니다. 무상은 매 순간 똑같지 않고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느낌으로 알아차리면 매번 똑같지 않은 변화를 발견합니다.
이런 무상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제일 처음에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첫 번째 단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혜는 적절한 조건이 성숙되었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일정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해서 알아차리면 몸의 영역과 마음의 영역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두 번째 단계의 지혜가 납니다. 이때의 지혜가 원인과 결과를 아는 연기의 지혜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가 앞에서 선행하는 의도가 있고 다음에 의도에 의한 행위가 있는 것을 알 때 연기의 지혜가 납니다. 이때의 연기의 지혜가 업의 지혜입니다. 의도가 있는 행위를 업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지혜가 성숙하지 않습니다.
원인과 결과라는 연기의 지혜가 나면 다음 세 번째 단계의 지혜로 모든 것이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때의 지혜가 바로 무상의 지혜입니다. 이때 무상의 지혜를 시작으로 괴로움의 지혜와 무아의 지혜가 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세 번째 단계에서 아는 무상, 고, 무아의 지혜는 초기 단계의 지혜입니다. 계속 수행을 해서 더 깊은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성숙할 때 비로소 열반에 이릅니다.
무상을 바르게 아는 지혜가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괴로움의 지혜가 생깁니다. 변하기 때문에 오는 두려움과 괴로움입니다. 이때 이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도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진실을 알아서 최종적으로 무아의 지혜가 완성됩니다. 세 가지 지혜는 분명히 서로 다르지만 실제로는 단계적으로 성숙되기 때문에 하나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안 좋은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무상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생기는 괴로움입니다. 누구나 자아를 가지고 욕망으로 살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사실 당연한 변화를 두려워해서 괴로움이 생깁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무상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괴로움조차도 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비로소 무아의 지혜가 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지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묘원 올림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