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의학발달과 영양식 개발로, 한 세대마다 10년 정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환갑나이를 중요시 여기지 않으며, 100살은 거뜬히 살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게 이르렀다.
그러나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100여년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몇 번의 인생고비 길은 넘게 마련이며, 수명이 연장될수록 그런 인생고빗길은 자연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다.
우리 옛말에는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났다!” 는 말들이 있다.
다소 역설적이겠지만, 지난 5년간 밤낮으로 중독자 회복사역을 해 오면서, 정말 처참한 시연과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고, 그 중에 극히 일부분만이 끝까지 회복에 참여하며, 실제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이야 말로 젊어서 고생을 사서하는 격이며, 어차피 한두 번은 부닥쳐야 할 인생의 매를 미리 맞고 있는 것뿐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1. 중독자 가족들의 회복 모습
대략 중독자 1000명 중에 1-2 명 정도만이 회복에 참여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다 망가질 때까지, 자신과 주위 가족들에게 이루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삶으로 이어지지만, 정작 주요 피해자는 직계가족이나 본인 자신이므로, 외부에는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체, 끝없는 좌절과 한숨 속에서 온 가족이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반면에 회복참여자들은, 비록 가족들의 취후통첩이나 어떤 급박한 상황으로 마지못해서 회복을 시작했어도, 회복 1년간을 3 개월 단위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처음 회복에 참여한지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다소 안정되는 모습들을 보이며, 그 다음 3개월 동안에도 회복에 대해 반신반의는 하면서도 계속된 회복교육이나 여러 회복 슬로건들을 접하며, 특히 새로운 회복참여자들을 통해서 다시 경각심을 갖고, 회복동료들과 새로운 관계성이 형성되면서 자신의 중독증을 “병”으로 보기 시작하게 되며, 그 후 또 3 개월 정도는 이왕 회복모임에 참석할 바에는 무엇인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차차 회복에 마음을 조끔씩 더 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3 개월은 중독증은 완치가 될 수 없는 병임으로 회복이 되어도 늘 조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재발방지”를 위한 회복도구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회복모임 참여 1년 이후부터는 “회복유지(Recovery maintenance)”를 위한 여러 회복노력들을 하게 되어서, 회복모임에 오래 적을 두고 참여할수록 회복봉사와 함께 전화위복의 삶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독증 회복모임에서는 “나(I am)” 라는 말 대신에 “우리(We are)” 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더 사용한다. 이유는 함께 회복에 참여하면서 서로에게 중독문제에 얽힌 자신의 내면심리 거울을 비쳐주고 또 비춤을 받아서, 자신의 회복체험을 나누어 주는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서는 중독증에서 회복될 수 없다는 말들을 하는 것이다.
2. 수치심 극복의 2 가지 길
중독진행과 그 회복 시작에는 수치심이 가장 큰 원흉이 되므로, 수치심 회복과 함께 정직성 회복이 주요 회복목표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상황이 다급해서 회복모임에 참석을 했으면서도, “왜 내가 이런 곳에까지 참석을 해야 하느냐?”며 가족과 자신을 원망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회복의 대 전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 영위로 복귀하는 것이므로, 중독자와 그 가족들의 수치심 회복에도 2 가지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중독문제를 이해하는 사람들과의 수치심 회복작업을 거친 다음에, 곧바로 세상 일반사람들과의 수치심 회복으로 이어져야, 회복 된 후에도 일반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고, 일상생활의 고통스런 스트레스들을 떳떳이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필자는 회복모임 참여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회복모임에서 회복동료들 간에 서로 수치심 없이 터놓고 문제들을 내놓으며 격려하는 내면들을, 있는 그대로 온라인 회복모임 형식으로 녹음해서, 아직도 고통 속에서 회복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중독자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게 함으로, 회복모임참여에서 이루어진 수치심 회복의 힘을 세상 사람들과의 수치심 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도를 해 보게 되었다.
그 것은 바로 실제회복모임 안에서 일어나는 내면들을 그대로 생방송 형식으로 녹음하여 온라인회복모임 방송에 올려놓은 것이다.
3.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삶으로 이어지는 회복자세
중독증 회복모임이 제대로 형식을 갖춘 역사는 70여년이나 되어왔지만, 그간 익명의 모임들(Anonymous meetings) 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중독문제가 심각하고 당장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만이 참여하여 와서, 마치 회복모임의 내면은 일반사람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금단의 공간과 같이 취급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거부반응과 자학심리 등으로 드센 중독자를 회복모임에 한번 참여시켜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배우자와 부모 그리고 자녀들이 고통을 대신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가정들이 많을까?
어떤 부모님은 회복모임에 몇 번 참여해 보시고 나서, 2년 동안이나 자녀를 회복모임에 데려오기 위해서 모든 것을 양보하며 온갖 고통을 감내하시며, 자식이 한번만이라도 회복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보는 것이 소원이 되었다는 말을 해 오실 때는, 가슴이 메어져서 기도하게 된다.
그래서 회복참여자들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게 되었고, 인터넷의 익명성(Online anonymity)에 힘입어, 실제 회복모임 참여자들도 보호하면서, 그들의 회복 내면과 체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전자매체를 통하여 돕게 함으로서, 실제 회복 참여자들에게는 세상적 수치심 극복을 향해서 한발자국 더 나가도록 등을 밀어주고, 아직 두려움이나 수치심으로 회복시작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가정과 직장에서 24시간 언제라도 온라인 회복모임을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려는 “양면적인 회복효과”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었다.
전례 없이 회복모임의 실상과 내면 녹음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회복 참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신 은혜이시다. 회복참여자들이 마이크 앞에서도 평상시와 똑 같이 회복모임에 참여 해 주어서, 온라인 회복모임 참여자들에게 실제 회복모임의 내면과 프로그램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전할 수 있게 된, 이 모두를 하나님께 영광 드린다.
비록 재원과 녹음 장비가 부족하여, 일반소형 녹음기로 방음장치는커녕 마구간과 같은 회복모임 장소라, 가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와 기차 경적소리로 소음이 많은 상태에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회복모임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회복참여자들이 직접 전하는 기적적인 회복소감과 각오 및 반응 등은, 아직 회복을 미루어온 수많은 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 우리들도 온라인 회복모임에라도 참여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한 가닥 새로운 희망의 전파메시지로 여울져 나갈 것이다.
거듭, 갑작스런 온라인 회복모임 녹음에 마음을 열고 참여해준 회복자 한분 한분에게 감사를 전하며, 특별 회복모임 생방송 참여를 계기로 일반사람들과의 수치심극복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