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차량정비소) 20년 전 미조람에서 시작했던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과정을 첫 번째 수료했던 12명의 학생 중 한 명을 만났습니다. 깊어진 주름살이 시간의 간격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참으로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여전히 저를 선생님으로 기억해주어서 또한 감사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성경공부를 통해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어 오랜 세월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다가 최근에 아이졸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쁜 시간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되지도 않는 영어실력으로 서로 잘 알아들을 수도 없었지만 일 년을 주말마다 만나서 성경공부를 하며 교제했지만 늘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최근 주변의 상황으로 마음이 녹아 힘들어 하는 순간에 하나님이 저에게 남몰래 슬쩍 내밀어 주시는 시원한 음료와 같은 은혜를 찬다마 목사를 통해 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끔 우리가 힘들어 할 때 마다 희미한 먼 과거의 시간들 속에서 쏟아내었던 믿음의 열정과 노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그때 만나게 했던 사 람들을 통해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나라의 일군으로서 더 크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심으로 위로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무언가 작은 보탬이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은근히 뿌듯해지니까요.... 미조람에서 드리는 소식지가 현재의 복잡하게 얽혀진 세상사를 통해 다가서는 불안과 불편함보다는 서로에게 작은 행복과 미소를 나누는 기회가 되어 잠깐이지만 두 손을 함께 모으고 기도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으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