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
마지막 남은 한장의 달력에서 절반의 숫자가 지나갔습니다.
영국은 가는 곳, 교회마다 성탄의 행사들로 많이 바쁜 나날들 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7년 만에 이곳 브리스톨에도 눈이 내려 학교 등 많은 곳이 문을 닫고 교통 혼잡을 겪었지만 교회는 문을 열고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추워진 것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기도편지를 쓰려면 또 일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한꺼번에 올리자 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올드랜드의 소피와 가정문제 입니다.
1. 소피와 남편의 불화로 이혼애기가 오가더니 서로 마음을 맞춰서 결혼 10주년에 새로운 의미의 재결혼식을 해달라는 요청이 5월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문제가 생기고, 별거를 시작하더니 각각의 파트너를 만났고...
그 동안 매주일 교회에 참석하던 그들의 큰 딸 휘비(9살)가 아빠를 따라가더니 교회를 떠났습니다.
할머니 질과 두 남동생이 함께 출석했었는데 휘비의 행동에 교회와 그 가족 모두가 충격에 쌓였지요. 특히 휘비가 할머니와 엄마, 남동생들과 학교에서 만나도 인사도 하지 않고, 말도 섞으려고 하지 않았답니다.
2. 그들의 아들인 제이미(6살)와 빌리 (3살)는 아빠를 만나기를 거부해서 만나지를 안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회 복지사들에겐 문제로 지적이 되었구요.
3. 아내 소피가 새로 만난 파트너가 전과자라고 합니다. 그 사실로 인해 그 두 아들 제이미와 빌리가 한 집에서 살 수가 없어 (영국의 법 상 ) 할머니 질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2번과 3번의 문제에서 할머니 질이 아이 둘을 데리고 있으면서 엄마 편만 들어서 아빠를 못 만나게 했다며 할머니로부터 아이들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이 모두 남의 집(정부에서 돈 받고 아이들을 키워주는 집)에 맡겨져야 하는데 셋이 같은 집으로 가게 될 지 아니면 다 흩어져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4. 저희에게 찾아와서 울면서 그 딸 휘비와 두 아들을 맡아줄 수 있겠느냐 하네요.
이 일이 5월부터 시작돼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남의 고든 할아버지
1. 고든은 현재 82세이고 부인과 사별한지 10년이 넘으신 분입니다.
2. 그 동안은 딸이 주변에 살면서 잘 보살피고 있었지요.
3. 올 봄 즈음에 이웃 할머니라며 주일에 같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4. 두 분의 관계가 점차 가까워지며 저희들이 보기에는 참 좋아 보였는데,
고든의 딸 메리가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고든이 모든 가족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무조건 화를 낸다. 치매가 아닌가 싶다......
5. 그러면서 아버지와 딸이 부딪쳤는데 이젠 고든이 그 할머니 앤 이랑만 다니고
딸 메리랑은 연락도 안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6. 보다 못한 손녀딸이 2주전 가족 점심에 할아버지를 모셔가기 위해 주일예배에 왔지만 거절하고 가는 바람에 예배시간 동안 울고,할아버지 고든은 울고 있는 손녀는 본체도 안하고 앤과 함께 예배 후에 가버렸습니다.
글로 쓰고 보니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 일이 양쪽 교회 교인들에게 참 어렵게 와 닿네요. 휘비의 일은 주일학교 교사들의 아픔이고, 고든의 일은 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는 외로움과 가족과의 관계를 알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통 영국인들은 이런 문제를 목사들과 의논하지 않고 알리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이 분들은 저희 집으로 찾아와서 상의 하고,또 예배 후에, 그리고 전화로 도와달라 하시네요.
이런 일들이 참으로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저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그렇다고 무관심할 수도 없고, 또한 모든 교인들이 알게 되어서 저희를 걱정하니 이 또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병원에 갑자기 입원하시는 분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분들, 그 외 크고 작은 일들에 마음을 쓰다 보니 훌쩍 12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13명이 2달 동안 연습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했습니다.
여기는 눈이 조금만 와도 거의 모든 차량이 올 스톱하고 학교 공공기관이나 회사들도 휴업을 할 정도 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하루종일 눈이 내렸습니다.
다행이 길에 쌓이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날씨관계로 많은 분들이 참석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너무 기쁘고 즐거웠답니다.
이제 촛불예배와 성탄예배들이 남아있네요.
저희 가족 소식은
1. 큰 아들 하영이가 한국생활을 끝내고 영국으로 들어오기로 하였습니다.
그 동안 선교를 꿈꾸며 방향을 찾다가 결심하고 영국에서 신학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2년 정도 준비과정을 거치고 신학을 공부하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2. 둘째 하진이는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고, 막내 하림이는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는 중입니다.
3. 아내가 여러 가지 교회 일에 마음을 많이 쓰면서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주의 행하심을 보라 선포하셨던 선지자들처럼
이 성탄절에 기도의 동역자 모든 분들께 흔들림 없는 믿음과 성령의 놀라우신 역사가 가정과 교회에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빛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온 세계에 넘치기를 소원하며
영국에서 장순택 하점순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