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또 새로운 해가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거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중국계가 많고 또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이곳도 설날은 차이니즈 뉴 이어라는 이름으로 큰 명절입니다. 중국인들은 우리보다도 더 오래 이 명절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전부터 모든 쇼핑몰이 빨갛게 중국식 인테리어를 하더니 일주일도 더 지난 어제까지 계속 폭죽이 터졌습니다. 주변 분위기는 더 오랫동안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일가친척을 떠나 있는 나그네는 이전의 설날을 느낄 수 없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저희의 사역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양태선 선교사는 한 학년을 더 맡게되서 두 학년의 성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은 영어도 서툴고 어린이들을 잘 다루지도 못해서 제가 생각해도 좋은 교사는 못됩니다. 그러나 가르칠 사람이 너무 적다보니 부족한 저라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계속 늘어서 본교만 190명이 되었고 두번째 분교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제는 교실이 너무 좁아 교사가 뒷자리까지는 가지도 못할 정도인데도 학생이 늘어나 복도를 막고 또 한 반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대기인원이 많다고 합니다. 가난한 난민들이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 심지어 ㅇㅅㄹ 난민들까지 ㅋㄹㅅㅊ 학교로 몰려들고 있는 이곳은 정말 ㅂㅇ의 황금어장입니다. 더 실력 있는 사람들이 오거나 아니면 저라도 능력을 주셔서 사용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윤신애 선교사는 한인교회 지휘 등 다른 일들이 생겨서 난민학교는 일주일에 이틀만 가는 것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와서 가르쳐 달라는 곳은 많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기에 선교와 일을 병행해야만 합니다. 이 가운데서도 주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한국인으로 구성된 선교합창단이 만들어지도록 기도 중에 있습니다.
자녀들은 학교에 점점 적응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봐도 변두리인 집 근처에 미국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대안학교가 있다는 것이 저희 자녀들을 위한 여호와이레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난민학교를 보내려던 저의 생각과는 정말 다릅니다.
1월부터는 상담을 통해 학비도 할인받고 있습니다.
비자는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3월에는 이사도 해야하고 5월에는 국제운전면허도 만료가 되는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집은 좀 더 싼 집이 있을까 찾아보는 중이고 차도 사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는 다른 선교사님이 빌려준 20년 된 중고차를 타고 있는데 불안해서 멀리는 택시를 타고 가까운 곳만 다니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이곳은 차는 한국보다 두배 가격이고 기름값이나 세금, 보험료 등의 유지비는 반값입니다. 그래서 차가 있는 것이 오히려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너무 오래되지 않는 중고차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추위와 눈소식이 언제나 더운 이곳에서는 이제 신기하게 들립니다. 추위에도 뜨거운 주님 사랑에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