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덥지만 매일 한 번 씩 내리는 비가 시원하게 해주던 이곳이었는데 요즘은 비가 내리지 않아 조금 더 덥고 힘든 느낌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도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양태선 선교사와 윤신애 선교사는 각자 섬기는 학교 모두에서 점점 더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너무 귀한 사역으로 불러 주셨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다른 선교사님 말씀이 처음 선교를 나오면 2~3년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이렇게 빨리 자리를 잡고 활동하는 선교사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 말에는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는 예상으로 낙심이 있었는데 새해가 되면서 주님은 계속되는 은혜를 부으셔서 그 예상과 낙심을 깨고 계십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의 찬양대 지휘자가 귀국해 20년 만에 그 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교회의 요청으로 윤신애 선교사가 1월부터 새로운 지휘자가 되었습니다. 또 두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1월부터 장학금 형식으로 학비를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달은 이사와 자동차 구입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작년에는 가구가 있는 집이어서 올해는 가구가 없는 집을 찾고 있었는데 바로 윗층에 시세보다 싼집이 나왔습니다. 중고 가구들을 사고, 아는 분들이 쓰던 것을 얻기도 하고, 구하지 못한 것은 새로 사서 집을 채웠습니다. 목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새집이 지난집보다 30%나 싸기에 2년만 이집에서 지내도 같은 가격이고 가구는 남습니다. 아마도 이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싼 집인 것 같고, 저희가 알고 있는 한국 사람 중에 더 싼집에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국 사람은 없는 외곽이지만 동네도 마음에 들고 집도 전보다 깨끗하고 구조도 좋습니다.
차는 한인 인터넷 싸이트에 가장 먼저 올라온 중고차를 샀습니다. 급히 한국으로 귀국하는 분이 싸게 내놓은 푸조인데 가격이 같은 급의 일본차보다 반도 안되는 가격이고 심지어 더 작은 한국차인 포르테나 아반떼 보다도 더 쌉니다. 말레이시아 소형차인 마이비라는 차와 같은 가격입니다. 사서 타고 보니 상태도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차가 왜 이렇게 쌀까 생각해보니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이비를 사려 했는데 그 가격으로 더 크고 멋진 차를 주셨습니다. 집도 차도 주님의 선물로 믿어집니다. 또 새해에는 세 곳에서 새로 후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말에 너무 힘들어 주님이 보내셨으면 주님이 책임지시라고 기도했는데 정말 주님이 책임지고 계십니다. 바다를 지나 이곳에 왔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있습니다. 아직 비자도 없고, 인간적으로는 갈 길은 너무 멀고 길은 거친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을 동행하시며 책임져 주시는 분으로 인해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항상 기도에 감사하며 저 역시 이곳에서 위하여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