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후에도 한동안 이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드라마
‘보디가드’로 중성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했던 한고은이 4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노희경 극본의 KBS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의 여주인공을 맡은 것.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고독’ 등의 드라마에서 상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하고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가 노희경이 이번에 현미경을 들이댄 주제는 가족이다.
숫자만 간신히
아는 무지렁이에 딴 살림을 차린 남편을 원망할 줄도 모르는 바보같이 착한 엄마(고두심)가 세상을 얼마나 지혜롭고 재미있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드라마. 한고은은 배종옥과 함께 딸로 등장한다. 창업투자사의 전도유망한 캐피털리스트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만난 유부남 김명민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스타 작가 노희경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쁘다는 그녀는 ‘그 여자 사람잡네’와 ‘보디가드’ 이후로 연기가 부쩍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2004년 1월 1일부터 방영된다.
노희경 작가와의 첫 만남이라는 사실 외에 그녀가 이번 작품으로 시선을 끄는 이유가 또 있다. 오랜 연인 박준형과의
결별설 이후의 공식적인 첫번째 외출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6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의 한 상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녀는 결별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박준형과 헤어졌음을 담담하게 시인했다.
“‘보디가드’에 출연하기 전부터 각자 스케줄이 바빠 거의 만나지 못했어요. 그
후에 자연스럽게 이별을 하게 됐구요. 지금 구체적으로 헤어진 이유를 말할 수는 없지만 박준형씨도 일을 하고 나도 일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누가 될까 봐 결별한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거예요. 처음, 사랑을 약속하고 만난 게
아닌 것처럼 이별도 그랬어요. 얼굴 붉히고 헤어지지 않아서 그래도 감사하죠. 박준형씨가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사고방식이 합리적인 이들은 결별 후에도 이따금 안부를 주고받는 쿨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가을, 박준형의 친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그녀가 전북 익산의 장례식장까지 찾아가 그와 가족들을
위로할 만큼 옛 연인에 대한 인간적인 애틋함은 여전하다. 그러나 결혼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이들의 결별 소식은 다소
의외였다. 지난 6월, ‘보디가드’ 촬영 직전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그녀는 드라마가 끝나는 가을쯤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첫 만남부터 둘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던 박준형 god
퇴출 사건을 겪으며 사랑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이야기를 자분자분 들려주었다. 퇴출 소동 당시에는 은퇴하고 나란히 미국으로
떠나 웨이트리스라도 하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던 한고은. 그때 그녀와 나눈 대화 한 토막을 옮겨본다.
“사랑을 믿나요?”
“나는 사랑을 믿고 싶어요. 아니, 믿어요. 사랑이라는 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형태와 질감이 달라지면서 깊어지는 것이지
퇴색되거나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봐요. 오빠는 영원히 내 편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좋을 때야 어느 커플인들
행복하지 않을까요. 가시밭길을 맞닥뜨렸을 때를 그려봐야죠.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해요. 대책
없는 사랑지상주의자로 보이나 봐요.”
결별 기사가 나간 후에도 이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헤어지기까지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진실한 얼굴로 사랑의 확고함을 말하던 그녀의 말들이 거짓으로 들리진 않았으니까. 이별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지난 시간들을 편안하게 떠올리려면 그녀에게 시간이 좀더 필요한 듯하다.
[2004년 1월호]
|
첫댓글 이거 또있네........지난지가 언젠데 제발좀 그만 .........ㅠ
에?? 이건또 머얌??밑에 리플달아떠니. -ㅁ-;; 쩝!! 기자들 미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