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로 구성된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정수채 PD)'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실시한 '경영진 경영평가 및 미래 관련 설문 조사'의 결과를 공개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관련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2면 머리기사에서 "MBC 내부에서 공정성·신뢰 상실을 우려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관련소식을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이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e-메일을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는 전체 조합원 118명 중 81명이 응답했다.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현재 MBC는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공정하다' '중간이다'는 응답은 각각 12%, 33%였다.
또,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지상파 3사 뉴스 중 최하위인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70%가 '회사의 신뢰성 상실'을 꼽았다. 불공정 보도(37%), 제작 부실(19%)이 뒤를 이었다. '뉴스 직전 일일 드라마의 부진' 때문이란 대답은 13%였다. MBC의 미래상에 대해선 '민영 방송으로 가자'는 응답이 49%, '공영 방송'이 40%였다.
이날 정수채 위원장은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목소리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 등 집행부는 기자회견 도중 일어나 "MBC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 앞으로 공정방송을 다하겠다"며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한편 조선일보도 2면에 관련기사와 사진을 담았다.(첨부물 참조)
‘MBC 경영진 경영평가 및 미래 관련 발표 기자회견’이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 주최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장에서 열렸다. 회견 도중 노조 집행부가 "MBC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MBC 내부에서 공정성·신뢰 상실을 우려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4일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로 구성된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정수채 PD)’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실시한 ‘경영진 경영평가 및 미래 관련 설문 조사’의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e-메일을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는 전체 조합원 118명 중 81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현재 MBC는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공정하다’ ‘중간이다’는 응답은 각각 12%, 33%였다.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지상파 3사 뉴스 중 최하위인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70%가 ‘회사의 신뢰성 상실’을 꼽았다. 불공정 보도(37%), 제작 부실(19%)이 뒤를 이었다. ‘뉴스 직전 일일 드라마의 부진’ 때문이란 대답은 13%였다.
지난해 MBC의 적자 경영 원인(복수응답)에 대해 조합원들은 ▶제작비 초과로 인한 부실 경영(66%) ▶일산 드림센터 방만 경영(54%) ▶글로벌 금융위기(51%) ▶PD수첩 사태 뒤 광고 격감(33%) 순으로 답했다.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경영·관리·감독에 대해 응답자의 66%가 ‘못하고 있다’거나 ‘매우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사장 적임자를 묻는 질문엔 50%가 ‘외부 전문 경영인’을 꼽았다. ‘보도 부문 출신’이란 대답은 2%였다. MBC의 미래상에 대해선 ‘민영 방송으로 가자’는 응답이 49%, ‘공영 방송’이 40%였다.
◆“공정 방송 못해 국민께 죄송”=이날 정수채 위원장은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목소리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에서 보듯 MBC는 신뢰성 상실과 불공정 보도, 편파 방송으로 인해 국민과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신문사가 방송에 참여하면 사영화가 될 것이라는 일부 집단의 선전·선동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 등 집행부는 기자회견 도중 일어나 “MBC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 앞으로 공정방송을 다하겠다”며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천인성 기자
◆MBC 공정방송노동조합=2007년 11월 ‘선임자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했다. 보직간부를 제외한 부장급 이상 간부 210여 명 중 121명(설문조사 후 3명 추가 가입)이 가입했다. 지난해 말 방송 파업을 주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부장 대우급 이하 간부와 평사원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