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허태기
금년도 이젠 몇일 남지 않았다 속절없이 또 한 해를 흘려 보낸다 그다지 하는 일 없이 이루어 놓은 일 없이 한 해가 거품처럼 바람처럼 노을 넘어로 기운다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적고 마음은 젊은 데 몸은 세월따라 가는 지 여의치 않아 몸과 마음이 따로 인 것이 안타갑다
살 날이 살아 온 날보다 훨씬 적은 데 아직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니 어이 할 손가
靑江이여! 그대는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 가?
산과 들을 구비 돌아 때로는 숲 속에서 때로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희망과 좌절을 안고 추스르면서
쉼 없이 방황하는 너의 종착지는 차가운 땅 속인가, 대해인가 아니면 하늘인가!
[201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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