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병원에 가서 들었던 검사결과를 눈으로 확인했어요.
간이 한달전보다 조금 더 부어 있었어요.
지금 먹는 약의 양을 더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대요.. 뭐.. 종양이 커지는걸 막는 방법은 없다더라구요.
이미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의사선생님과 얘기하는 소릴 들었는지 병원 안쪽에서 "컹컹" 짖어서 아직은 살만하구나 싶은게 기분이 또 밝아지더군요.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오는데 그 맑고 동그란 눈동자로 쳐다보면서 안가길 간절히 바라는 눈빛으로 보는데
또 눈물이 나더군요. 시댁에선 또 23개월짜리 아기가 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하고.. 몸이 여러개면 좋겠네요.
이 순돌이 녀석은 제가 아기랑 친정에 같이 머무를땐 안 아프다가 꼭 시댁으로 돌아가야 될때만 되면 병증이 나타나더라구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그저께도 그러더라구요. T.T
제발 순돌이의 마지막은 내가 있을때 곁에 있을때 품안에서 가면 좋겠는데..
병원에서 돌아오고 안 먹던 처방식 사료도 거짓말같이 먹더라고 하더니만
오늘 아침엔 또 사료는 쳐다보지도 않고 죽이랑 닭가슴살은 먹었다 하더라구요.
그냥.. 안 먹는거 억지로 먹이는것보다 입에 당기는걸 먹이는게 낫겠다 싶어서 먹이긴 하는데
몸에 좋은걸로 해롭지 않은걸로 먹여야 하는데 이걸 먹이는게 과연 잘하는짓인가 싶기도 하고 걱정이 됩니다.
하도 갑갑해서 이렇게라도 주절주절거려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네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더니.. 하....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첫댓글 가고싶어도 못가는 심정.. 이해합니다.
부득이하게 시댁에 아이를 맡기는 상황이신것같은데
더 힘들겠어요. 그래도 다행스럽게 누나곁에서는 맛없는 처방사료도 먹는다니 정말 착한아이네요
사정때문에 계속 곁에 있어줄수없다는걸 대화로 해보세요 착한아이라서 이해할것같아요 힘내세요!
부디 순돌이가 까비님 마음을 읽어주길 바래요.
로티도 담주에 초음파 검사해야 하는데 음....괜찮을거라 믿고 있는데....그래도 한편으론 불안해요.
검사하면 또 스트레스도 받을거고...까비님 우리 힘내요.
순돌이가 엄마따라쟁이인가봐요. 순돌이 엄마 너무 사랑해서 그런가본데 아가야 조금만 참아라. 엄마 힘들다. 힘내세요.
아픈 아이들 돌보다 보면 그 녀석들 상태에 따라 하루에도 열두번씩 기뻤다, 슬펐다..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더라구요.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마음 힘들 때가 많지만, 까비님처럼 떨어져 있으면서 걱정하는 마음은 더 애가 타실 것 같아요.
순돌이가 더 이상 상태 나빠지지 않고, 많이 힘들지 않으면 좋을텐데...
까비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점심때 잠깐 장을 봤어요. 닭가슴살+단호박+고구마+브로콜리 이렇게 삶아서 대충 으깨서 믹서기에 갈아서 줬더니 게눈 감추듯 잘 먹더랍니다.
키라님 말씀따나 하루에 몇번이나 심장이 내려앉았다 올랐다 하는지 모르겠어요. 기운을 차려서 암세포가 더 증식안되었으면 좋겠어요. 흑흑..
아픈 아이 보는 엄마 맘만큼 아프고 힘든게 있을까요... 대신 아파 줄 수도 없는데...ㅠ.ㅠ 까비님이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거예요. 저도 순돌이 나아지기를 같이 빌께요. 힘내세요...
나이든 애들을 데리고 있는 분들은 다 가슴으로 이해하실 이야기에요 ㅠ ㅠ 녀석 더이상 암이 커지지않고 너무 아프지않기를 멀리서 기도할께요
순돌이가 컹컹 짖는 소리만 듣고도 기뻐하는 마음을 저희는 압니다. 그럼요...
순돌이도 현재 까비님의 상황 이해해줄 거에요. 마음으로 잘 이야기해 주시기를요. 보고픈 마음에 더 아프면 안되니까요. 순돌이가 아프지 않고 가족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함께 기도할게요.
순돌이가 엄마랑 함께 있고싶은가보군여.. 녀석에게 이해를 구해볼수밬에요..아마도 잘 받아들여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오히려 우리보단 너그러운거 같더군여.
힘 내세요. ㅠ ㅠ ㅠ